수공예 그리고 장인정신

Ji -Yeon Kim Ji -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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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 24시간 365일 항상 수많은 물건과 함께 살아간다. 그러나 그들 중 대부분은 대량생산으로 공장에서 찍어내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혹 생산 공정에서 인권이 보장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자본주의의 물건들이다 . 언제부턴가 우리는 사물이 갖는 소중함을 잊고 유행에 따라 빨리 소비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세상 속에서도 어딘가에서 꿋꿋이 보이지 않는 곳 까지 정성을 다해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장인들이 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물건은 마치 숨을 쉬듯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무게감이 있다. 우리가 잊고 지내는 물건의 가치.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수공예품을 통해 되세김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청자를 모티브로 한 향초

모란넝쿨무늬항아리 향초: 비비스토리의  거실
비비스토리

모란넝쿨무늬항아리 향초

비비스토리

밀납과 소이왁스 등의 천연재료를 주재료로 향초를 만드는 비비스토리 의 작품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 중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상감청자를 비롯해 한국의 도자기 형태를 다시 한번 공예로 오마주 했기 때문이다.  전통품을 재현하는 작업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가 조잡한 재현이나 키치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비비스토리의 향초 그리고 비누 공예는  전통품을 전혀 다른 소재와 크기로 재현하여 우선 그 용도를 바꾼 것이 특징인데 손바닥만한 크기의 밀납초를 원본과 같은 모양으로 축소 하여 만들고  문양 하나하나 일일이 조각하는  방대한 양의 작업은 상감 청자와 그 가치를 비교할 수는 없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히 가까이 두고 감상할 가치가 있다. 

정교함이 빛나는 수공예 초

청자상감운학문매병 향초: 비비스토리의  거실
비비스토리

청자상감운학문매병 향초

비비스토리

비비스토리의 작품들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한국의 도자기를 재현하여 모든 과정을 손으로  제작하며 10cm 내외의  향초 시리즈를 선보이는데 예를 들어 사진속 가운데 시선을 끄는 향초는  국보 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모티브로 하였다. 그 손바닥 만한 크기의 오브제에 정교하게 깎아 만든 무늬는 이 작은 공예품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들어갔는 가를 짐작하게 해준다. 

비비스토리의 작품들은  2014 대한민국관광기념품공모전 장려상 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원시적 형태의 도기

Waiting for Godot: Baesajin의  아트워크
Baesajin

Waiting for Godot

Baesajin

배세진 BAESEJIN 의 도예 작품 '고도를 기다리며'는 역시 우리 항아리를 모티브로 하였지만 더욱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토기에 처음 장식을 빗대기 시작한 빗살무늬 토기의 원시적 형태로 그 근원을 찾는다. 도예가인 배세진은 그의 작품에서 작은 빗살무늬의 반복되는 패턴을 사용하는데 그는 그의 작품에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 의 두 주인공이 반복적으로 고도를 기다리는 행위를 통해 자연의 시간을 드러낸 것을 연결시켜 이 희곡의 이름을 붙혔다. 

색실 공예의 매력

반딧불이外: 모리공방의  아트워크
모리공방

반딧불이外

모리공방

이 정교함이 빛나는 색실 공은 한눈에도 방대한 양의 작업을 요구하는 공예품이 분명한 데 조심스럽게 말하지만 위의 한국 공예가들의 작품을 보더라도 우리나라 만큼 손재주가 뛰어난 민족도 없을 것이다. 색실 공은 중국에서 시작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 진 공예인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전통공예이다. 시집가는 딸에게 둥글게 살라는 의미로  혼수에 넣어 보냈다는 색실공은 그 공정이 무척이나 까다롭고 복잡한데 솜을 뭉쳐 만든 공에 실을 감아 바탕색을 만든 후 지정된 색실로 문양대로 수를 놓고 공 모양이 일그러지지 않게 실을 균일하게 감아야 한다.  선 한 줄이 아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전체 문양이 틀려지기 때문에 계산기로 0.1cm단위까지 계산해야 할 정도로 치밀하고 정확한 노동을 요구한다.  색실공은 분명 작고 화려한 공이지만 그 안에 담긴 노력은 절대 작지 않다. 

사진 속 색실공은 우리나라 모리공방 의 작품들이다.

나무로 만들어낸 그릇

독일의 공예가 더 정확히 말하면 목공예가 FRIEDEMANN BÜHLER  는 나무를 통으로  가공해 정교하게 다듬어 얇은 두께의 단지 혹은 항아리형태의 오브제를 만든다. 물푸레나무로 만들어진 이 오브제는 다른 문양이나 장식을 더하지 않아도 나무의 본연의 무늬로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는데, 나무의 옹이나 조직이 가끔 균일하지 않아도 그 나름대로 자연이 만들어 내는  장식 그대로 충분히 멋이 난다.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공

TOURNICOTI의  아트워크
TOURNICOTI

Noeud celtique

TOURNICOTI

JOSS NAIGEON 의 목공예는 또 다른 방법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공 모양의 이 오브제는 매끄럽게 다듬을 표면을 다시 복잡한 무늬로 세밀하게 조각 했는데 얇게 깎인 목제를 부러지지 않게 조각하는 일은 한눈에 봐도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임이 분명하다.  JOSS NAIGEON 은 일련의 그의 작업에서 계속해서  목제를 소재로 한 구 형태를  고집하는데  장인정신은 이렇 듯  제한된 틀 안에서 깊게  몰두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그 안에서 새로운 영역을 발견한다. 장인정신은 공예를 예술로 만드는 원동력인 동시에 우리의 생활을 감싸고 있는 사물들이 그저 사용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적인 완벽함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인간의 축복받은 능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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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s inHAUS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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