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하고 소박한 삶을 꿈꾼 젊은 부부의 집

Jihyun Hwang Jihyun Hwang
Casa Copacabana, interior137 arquitectos interior137 arquitectos 모던스타일 다이닝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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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사는 상당수의 우리는 복잡하게 구성된 도시에 살고 있다. 생활 공간의 모습도, 생활 방식도 모두가 다르다. 모두가 바쁘고, 여유가 있을 때조차 바쁨에 익숙해져 쉬는 것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보자. 혹시 지금의 나는 집을 집으로 즐기지 못하고 그저 잠만 자고 밥만 먹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그리고 상당수의 사람이 전원주택을 꿈꾼다. 단, 경제적인 여건에서부터 현재 생활 방식 및 상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에 의해 은퇴 후 혹은 나이가 들었을 때 살게 될 드림 하우스로 말이다. 

오늘은 콜롬비아로 가본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살면서 얻을 교통의 편리나 직장으로의 근접성 등은 분명 거부하기 어려운 큰 장점이지만, 조금 멀어지는 대신 여건에 맞는 집을 짓고 살아보기로 한 한 부부의 집을 찾아가 본다. 주변이 집이나 빌딩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으니 한적하고 자연이 들어설 공간이 조금 더 넓어져 소박하고 온화한 느낌이다. 지금부터 살펴보자.

콜롬비아의 건축 회사 INTERIOR137 ARQUITECTOS 에서 설계했다.

화창한 실내 분위기

보통 대부분 우리는 이미 규격화된 공간을 매입하거나 빌려 사용하기 때문에 천장의 높이가 줄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위층이 있고, 아래층이 있는 형태의 주택에서 많이 살고 있으므로 현실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만약 당장 지금이 아니더라도 도심이나 교외로 나가 작은 집을 짓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천장의 높이에 대한 고민은 한 번쯤 해보길 권한다. 천장이 높으면 공간감이 커지고 창문을 통한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창의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집을 계획하면서 부부는 천장을 높게 설계하기를 바랐고, 아래로는 크고 넓은 창문을 두어 환하고 넓은 공간감을 노렸다. 더불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형성에도 도움이 됐다.

실외 공간

시골이나 교외의 작은 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한적함이란 게 있다. 물리적으로는 같은 시간대에서 같은 속도로 지나가는 시간이지만, 이상하리만큼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한 여유로움이 있다. 어쩌면 그만큼 많은 사람이 모여 만들어내는 밀도와 건물과 건물이 모여 만들어낸 인공적인 밀도는 심리적으로 빠름에 대한 압박감 같은 것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집의 실외 공간은 거실에서 이어지는 테라스이며 최대한 자연환경과 부드럽게 융화되는 모습으로 설계됐다. 그저 그 자리에서 자연의 한 부분이 되는 모습으로 말이다.

정원

언뜻 벌집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인 패턴이 그려진 불투명 유리 벽면을 경계로 열대 식물과 다양한 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이 집의 겨울 정원이다. 

거실

거실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자. 흰색의 벽면으로 경계를 그린 공간에 구멍을 내어 통로를 만들고, 고정창을 만들어 환한 빛을 들이고, 벽면 한쪽에는 회색의 돌을 쌓아 올려진 모습처럼 마감했다. 소박하고 독특하며 아름답다. 단순한듯하지만, 상당히 세밀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고민했고, 색감과 재료를 통해 집 전체의 미적 기준을 향상했다.

주방

U자형의 동선을 그리는 주방이며 재료 손질에서부터 조리, 음식을 내가 는 일련의 과정을 실용적이고 기능적으로 그려낸다. 화려한 타일 바닥 위로 파스텔 계열의 연두색 주방용 수납장, 상판은 목재와 스테인리스를 활용했다. 전체적인 조화가 이색적이다. 소박하면서도 개성적이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눈길을 끌어내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

욕실

돌은 특유의 거친 느낌을 연상시키지만, 독특한 고급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는 천연 재료이기도 하다. 이 집의 욕실은 돌을 포인트로 두고 설계했다. 샤워 공간과 세면 공간은 유리 가벽으로 분리했고, 샤워 공간의 벽면과 바닥은 코팅된 돌로 시공해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완성했다. 세면대도 특이하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추구하던 이 주택에서 적어도 재료적인 부분에서는 가장 인공적인 부분 중 하나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말이다. 이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그려낸 세면대 및 선반으로 인공적인 재료임에도 전체적인 자연적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어느덧 할머니가 된 어머니와 함께 교외에서 텃밭을 가꾸며 조용하게 소박하게 살기를 바랐던 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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