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운 생활 공간, 발을 내디디면 마주하게 되는 고요한 흙과 나무, 식물이 있는 자그마한 텃밭.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이 그리는 생활 공간의 모습이다. 하지만 더 깊은 자연환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반대로 그동안 대부분 사람에게 전원에서 산다는 것은 도심 속에서의 교통의 편리, 기타 직장 및 학교, 병원으로의 접근성을 어느 정도 포기한다는 것으로도 여겨졌다. 그리고 그것은 전원주택의 거의 유일한 염려사항 중 하나로 꼽히곤 했다. 어쩌면 그래서 나온 개념이 전원주택단지가 아닐까. 지하철이나 버스와의 접근성이 높은 자리에 단지를 구축하고, 아파트가 아닌 전원주택이 채우는 단지는 각 세대가 완전히 독립되고 전원을 즐기면서도 그동안 염려했던 교통 사항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게 말이다.
오늘은 국내 한 전원주택 단지를 찾아가 본다. 용인 수지구 고기동 산들 마을 전원주택단지의 한 주택을 소개한다. 말 그대로 전원주택이다. 흰색의 세라믹 사이딩을 기본으로 앞면에 현무암과 적삼목으로 포인트를 줘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옆집과 나란히 붙은 평기와 지붕이 균형감 있으면서도 서로서로 어우러지는 느낌이 있다. 함께 사는 이웃이 있다는 따스함이 전달되는 듯하다. 지금부터 살펴보자.
국내 건축 회사 윤성하우징 에서 설계 및 시공했다.
경량목구조의 평기와 지붕을 가진 주택으로 세라믹 사이딩과 현무암으로 외부 마감을 하고 내부 마감재로는 라켄하임우든셔터와 천연 벽지, 디자인 월, 원목 마루가 사용됐다. 시스템 창호를 사용했다. 또한, 2층 규모의 주택으로 1층은 60.5㎡ (18.3py), 2층은 58.51㎡ (17.7py)로 설계됐다. 포치 공간으로 1층은 1.98㎡ (0.6py), 2층은 3.97㎡ (1.2py)을 할애했고, 데크 공간으로 22.37㎡ (1.9py)를 설계했다. 총 면적 124.96㎡ (37.8py)의 규모다.
단순한 네모난 건축 메스에 모임지붕을 반영하고 지붕을 평가와로 마감하면서 조금씩 이 집만의 특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검은색의 세라믹 사이딩은 앞으로 살짝 돌출되어 있어 입체감이 느껴지며 석재 데크는 전면 현무암과 연결되는 느낌이 들어 자연스럽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조화를 이룬다.
이제 실내로 들어와 본다. 현관에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공간이다. 큰 포세릭 바닥 타일과 벽타일로 마감해 입구에서부터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현관에서 실내로 들어섰다. 천장에는 간접 등을 설치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의 검은색으로 채웠다. 옅은 회색과 검은색의 차가울 수 있는 인상을 목재의 온기로 균형감을 맞춘다.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왼쪽으로 실내 계단과 마주하게 된다. 계단은 짙은 소노마 오크로 마감해 독특한 질감과 분위기를 연출했다. 계단의 난간은 평철로 시공해 소노마 오크와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대조를 이루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나무의 질감과 색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거실 공간이다. TV 수납장이나 탁자 등 고가구를 적절히 배치해 전체적으로 모던한 스타일의 공간에 클래식한 포인트를 줬다. 현대적인 공간에 예스러운 멋이 묻어나는 듯하다.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TV 옆으로는 검은색의 벽난로가 있으며 밖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에 라켄하임(Lakenheim) 우든셔터, 천연 원목 커튼을 설치했다.
주방과 다이닝 룸, 거실은 한 공간에서 이어진다. 벽을 두지 않았지만, 분리된 느낌이 나는 데는 바닥재에 있다. 목제 바닥이었던 거실 공간과 달리 주방과 다이닝 룸은 검은색의 타일로 마감했다. 하지만 천장은 고저 차를 연결해 통일감을 주고 있으며 고재의 느낌을 계속해서 살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일치감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