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을 만드는 작은 집

Juhwan Moon Juhwan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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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에는 '개미마을'이라는 달동네가 있다. 개미마을은 6.25 전쟁 직후 피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만든 대표적인 서울 시내 판자촌이다. 물론 오늘날 서울의 대부분 판자촌은 철거되었고, 보통 그 자리엔
새로 지은 거대한 아파트가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미마을은 2009년 한 기업 주도로 벽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 이전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나 독특한 마을 풍경과 분위기를 조성하게 되었다.

이제 막 결혼한 한국의 젊은 부부는 처음부터 주택담보 대출과 함께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한국인 절반 이상의 인구가 아파트에서 사는 요즘, 신혼부부가 둥지를 틀 수 있는 도시의 거주 환경 또한 아파트 아니면 다세대 주택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오늘 기사에서는 젊은 부부의 작은 단독주택을 살펴보려 한다. 

오늘의 집은 개미마을 한 귀퉁이의 85㎡(약 25.7평) 부지에 전체 면적 49.23㎡(약 14.9평)로 지은 작은 2층 목조주택이다. 건축주는 어떻게 삶을 함께 시작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젊은 부부다. 부부는 50㎡가 안 되는 규모의 집에서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 OBBA에서 설계한 오늘의 집을 살펴본다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hotographs by Kyungsub Shin>

개미마을 초입에 지은 집

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OBBA 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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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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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대지는 북동쪽의 8m 폭 도로와 북서쪽의 3m 폭 도로가 서로 만나는 모서리 땅으로, 벽마다 벽화로 가득 채운 독특한 마을 풍경이 시작되는 마을 초입에 있다. 그리고 남서쪽과 남동쪽의 좁은 골목길은 차가 다닐 수 없는 보행로다. 또한, 달동네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높이 차이가 크고 경사가 많은 지형이 대지의 열악한 조건이었다. 따라서 건축가는 제한된 예산 안에서 땅이 가진 빈약한 조건을 읽고 접근하는 것을 첫 번째로 고려했다. 주택 외관은 하얀색과 검은색의 대비로 단순하게 구성했다.

단면으로 한눈에 살펴보는 주택 내부

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OBBA 의
OBBA

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OBBA

집을 반으로 잘라 속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든 그림이다. 2층 규모로 지은 집은 건축주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포함해 계획했다. 우선 집의 전체 면적이 49.23㎡(약 14.8평)인 것은 지방 조례와 건축법에서 기인한다. 이보다 크게 집을 짓는다면, 자동차 한 대를 위한 주차공간을 반드시 마련했을 터이다. 1층과 2층 사이에 건물 입구를 놓고, 거실과 주방은 2층에 놓아 충분한 자연 채광을 유도한 모습을 그림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럼 이제 주어진 대지 조건을 최대한 보존하되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든 모습을 살펴보자.

사람을 위한 계단, 고양이를 위한 계단

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OBBA 의  복도 &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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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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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놓인 사적인 방과 욕실은 계단으로 2층과 이어진다. 하얀색 실내 벽과 짙은 나무색이 드러난 계단 널이 깔끔한 분위기를 만든다. 좌측에는 부부의 반려묘를 위한 고양이 계단이 눈에 띈다. 고양이에게 맞춰 만든 계단이므로, 높이와 크기가 사람의 계단과 다른 점이 재미있다. 손잡이도 벽과 색을 맞춰 하얀색으로 꾸미고 간결함을 살려 디자인했다. 그럼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계단은 어떻게 꾸밀 수 있을까? 여기 링크에서 확인해 보자.

주방과 거실을 배치한 2층

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OBBA 의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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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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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거실을 배치한 2층 실내 사진이다. 먼저 박공지붕 형태를 그대로 드러낸 높은 층높이에서 쾌적한 실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주방은 위에 작은 다락방을 만들어 복층으로 구성한 모습이다. 원목 상판을 얹은 주방 조리대는 그대로 거실까지 이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전체 거실 바닥 높이를 올려 평상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적인 입식 주방 설비와 평상을 놓은 다이닝 룸, 거실을 재치있게 엮어냈다. 부부는 이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갈 것이다. 두 층이 만나 하나의 공간을 연출하는 복층 아이디어는 여기 기사를 더 살펴보자. 

틈새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

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OBBA 의  복도 &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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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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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에선 수납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작은 틈새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주방 위에 만든 다락방은 공부나 영화 감상을 위한 미디어 룸으로 사용하는데, 이와 이어지는 계단을 책꽂이로 만들었다. 작은 틈새나 모서리도 낭비하지 않고 생활에 보탬이 되는 공간으로 꾸민 아이디어다.

여유롭고 쾌적한 거실

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OBBA 의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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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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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선 집이 주변 풍경에 어울리는 모습이라면, 실내에선 거실 창이 마을 풍경을 품는다. 창을 열고 나가면 작은 외부공간인 테라스가 있다. 지붕 아래 비어있는 공간은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사용한다. 덕분에 주방 위의 미디어 룸이나 거실에 앉아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틈 속에서 찾아낸 여가생활 공간으로,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에 작은 보탬이 될 것이다. 거실 바닥은 원목 마루로 시공하고, 벽과 천장이 만나는 모서리에는 트랙 조명을 설치한 모습도 보인다. 작지만 풍부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집이다.

작게 짓고 여유롭게 살기

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OBBA 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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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개미마을 주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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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박하지만 풍부한 삶을 바라는 건축주는 일반적인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대신 하나의 대안 주택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길 바랐다. 이를 위해 건축가는 현실적인 해답을 찾아냈다. 바로 작은 땅에 작은 집을 형편에 맞춰 짓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의 답이다. 거대 규모의 개발로 땅의 기억을 지운 도시의 아파트 보다, 작은 땅에 남아있는 흔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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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s inHAUS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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