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밝히는 아름다움, 조명

Jihyun Hwang Jihyun Hwang
Canopée, Louis-Marie Schulthess Louis-Marie Schulthess 실내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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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전의 시대에 비하면 현대인들의 삶은 길게는 2~3배까지 늘어났다. 물론 의학의 발전에 의한 건강유지가 제일 큰 원인이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현대인의 삶이 300년 전의 한 사람의 삶보다 길다는 것은 그만큼 눈을 뜨고 활동하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는 뜻도 될 수 있다. 해가 없어 정말 캄캄한 밤에도 필요하다면 혹은 그러고 싶다면 집 안에 불을 켜고 깨어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빛이라는 것이 실내에 들어오고 지속해서 발전함으로써 만들어낸 삶의 질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기사글에서는 실내를 밝히는 조명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단순히 실내를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인테리어 장식으로까지도 발전한 지금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디자인한 조명을 살펴보자.

서 있는 조명

Stehleuchte LUM, raum12 raum12 클래식스타일 거실 조명

사실 조명은 천장에 달린 것이라는 인식이 많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독일의 Raum12 에서 설계한 이 조명은 상당히 새롭다. 조명은 무조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밝기로 공간을 환하게 밝히는 게 아니라, 그 조명을 둘 공간의 목적을 생각하고 목적에 알맞은 적당한 밝기의 조명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사진 속 이 조명은 공간을 아주 환하게 밝히는 목적이라기보다는 눈이 부시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고 분위기 있게 밝히는 목적에 가깝다. 거실의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연출하기에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거실 공간의 뒤로 보이는 긴 유리창과 수직으로 세워진 부드러운 노란색의 조명이 시각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매력적인 공간을 창출해내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재치있는 벽의 조명

homify 상업공간 사무실 공간 & 가게

조선 시대의 횃불인 양 벽에 붙은 사람의 모형 손이 전구를 들고 있다. 국내의 디자인아크 에서 디자인한 이 공간은 손의 모형을 철로 만들어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이 강하고, 벽은 나무 널빤지로 구성해 만들어 전반적인 조화가 특이하고 재치있다. 조명 자체는 단순할 수 있으나 조명이 달린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의 음영까지 고려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빛을 가로막는 선의 아름다움

조명이 실내를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는 단순히 밝히는 데 있지 않고, 조명의 빛과 그로 인한 그림자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내는 가에 있다. 사진 속 조명은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아름다운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파리의 Louis-Marie Schulthess 에서 디자인했고, 나뭇가지처럼 불규칙하지만 멋지게 뻗어낸 선들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상당히 우아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풍온 것 같은 공간

국내 Designvom 에서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느껴지는 공간을 내보였다. 공간의 아기자기한 분리도 한 몫하고 있지만, 조명이 주는 영향도 상당히 크다. 다이닝 룸과 주방을 분리하는 테이블 위로 걸린 조명에 주목해보자. 조명 자체의 디자인을 특별하게 하지 않았지만, 어디에서도 흔하게 보기 힘든 조명이라 느끼는 것은 보통은 천장 위로 감추는 전구의 선을 길게 늘어뜨리고 파스텔 톤의 특수재질로 선을 감싸 시각적으로 재치 있는 공간이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우아한 조명

우아하다는 말이 바로 나올 만큼 상당히 모던하게 표현된 거실로 브라질의 Calli Arquitetura 에서 디자인했다. 먼저 조명이 달릴 공간을 밝게 비추기 위해 한 개가 아닌 여러 개의 전구를 설치하고 그 위에 여러 방향으로 뻗은 흰색 선 형태의 전구를 붙여 빛이 옆으로 발산하는 것 같은 아름다움을 보인다. 벽에는 거울을 달아 조명이 다시 한 번 더 비치며 거울에 비친 조명이 공간을 한 번 더 아늑하게 밝히는 것도 눈여겨볼 인테리어 요소다.

동선따라 함께 가는 조명

독일의 Bolz Planungen für Licht und Raum 에서 보인 이 조명은 공간을 이용할 보행자의 동선을 따라 천장에 설치된 점이 특이하다. 상대적으로 내가 걷는 부분이 조금 더 밝고 그 주변이 조금은 덜 밝으며 만들어내는 옅은 명암이 흥미롭고,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든다. 동선을 따르는 조명 이외에도 사람이 앉는 자리와 벽과 만나는 부분에 한 번 더 강한 조명을 설치해 공간이 어둡지 않게 조절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선과 사각형, 원의 조명이 공간 속에 잘 버무려진 인상적인 공간으로 디자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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