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해줄 삼각형 주택

Jihyun Hwang Jihyun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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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이든 다세대 주택이든 상업건물이든 어떤 건물이든 건물이 들어설 땅이 필요한 법이다. 사각형 대지에 건물 앞을 가로막는 또 다른 건물까지 없는 환경이라면 설계작업에 들어가기 안정적인 여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제한된 땅에 지속해서 건물을 올리다 보니 이형대지에 건축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번 기사글에서 소개할 주택도 그렇다. 제1종 일반주거지역임에도 우선 주어진 대지가 삼각형 이형대지였고, 주변은 다세대 주택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태라 사생활 확보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경우였다. 극복할 여건이 있는 대지에 올려진 건축물은 건축가가 어떤 아이디어로 문제점을극복하는지 눈길이 한 번 더 가기 마련이다. 이 주택은 대지와 건물을 집중적으로 채우는 형태가 아닌 외곽을 채우고 안을 비워 사생활을 보호하는 방식을 택했다. 사진과 함께 주택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자. 

국내 한울 건축 에서 설계했다.

기본 건축 개요

반포 577 주택 : 한울건축의  주택
한울건축

반포 577 주택

한울건축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제1종 일반 주거 지역에 세운 단독 주택으로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의 규모로 지어졌다. 대지 면적 157.14 m2에 건축 면적 84.29 m2, 기본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취한다. 양쪽으로 주택과 빌라가 가득 찬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공원에 이르게 되는데 이 공원의 북측에 있는 약 3m 높이의 축대 위에 조성된 삼각형 모양의 부지에 세워진 주택이다. 부지의 남향은 폭 1.5m 산책로를 두고 공원과 이어지며, 북측으로는 6m 도로를 두고 공원을 바라보는 4층 높이의 다가구 주택과 마주 보는 위치에 놓여 있다. 서쪽으로는 주택과 중학교가 인접해있고, 동쪽으로는 주택들 사이로 난 도로를 통해 멀리 공원이 보이는 위치다. 전반적으로 볼 때 사방이 다세대 주택 등으로 둘러싸인 위치이기도 해 사생활 보호에 대한 고려가 필요했다. 사진으로 볼 수 있듯 주택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단단한 느낌으로 완공됐다. 날카로운 느낌으로 외관을 징크와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입구 방향의 반투명 스크린은 주변으로부터의 소음과 시선을 차단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지붕 왼쪽 위로 보이는 창문은 이와 반대로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먼 풍경과 하늘로 열린 경관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외관 – 재질

반포 577 주택 : 한울건축의  주택
한울건축

반포 577 주택

한울건축

각기 다른 색감과 다른 질감의 재질들이 한데 모여 세련된 조화를 이룬다.

외관 – 측면

반포 577 주택 : 한울건축의  주택
한울건축

반포 577 주택

한울건축

앞서 살펴봤던 주택의 정면보다는 조금 더 열린 모습이라고 볼 수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온전히 열리기보다는 닫힌 느낌이 지배적인 주택의 측면 외관이다. 주변으로부터의 잠재적인 시선을 차단해 거주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동시에 파사드에는 불규칙적으로 여러 개의 창문을 내어 흥미로운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다.

외관 – 후면

반포 577 주택 : 한울건축의  주택
한울건축

반포 577 주택

한울건축

48평의 대지 면적과 25평의 협소한 건축 면적을 극복하기 위해 건축가는 수직적 디자인을 선택했다. 주변 주택과 보행도로를 바라보는 주택을 폐쇄적으로 닫았다면 공원을 바라보는 남향으로는 공간을 비워내 풍부한 채광과 통풍 및 자연환경을 실내로 끌어들일 수 있게 설계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삼각형 형태의 메스에서 부분적으로 공간을 비워낸 형태가 되어 인상적이다.

실내 – 중정

반포 577 주택 : 한울건축의  베란다
한울건축

반포 577 주택

한울건축

의도적으로 공간을 비워낸 약 6.5평의 공간은 주변 환경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주택의 인상적인 중정이 되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외부로부터 주택을 닫았지만, 자연과의 유기적인 연결을 위해 남향을 바라보는 주택 면을 일부분 열어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중정을 형성하는 외벽을 녹색으로 연출해 주변환경과 색으로 조화를 이뤄낸 점도 재치있다. 반투명 스크린은 중정과 공원 사이에 보행자가 다니는 산책로가 있기 때문이었다. 보행인으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자연광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실내 – 주방, 다이닝 룸

반포 577 주택 : 한울건축의  다이닝 룸
한울건축

반포 577 주택

한울건축

1층 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에 주방과 다이닝 룸이 배치되어 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다이닝 룸의 한쪽 옆면으로는 전면 창문을 설치해 주택 내부의 중정 공간이 담긴다.

실내 – 창문

반포 577 주택 : 한울건축의  창문
한울건축

반포 577 주택

한울건축

3층 계단을 오르면 창문을 통해 멀리 도시경관과 파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사생활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집이라 하면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만큼 어느 정도의 폐쇄성은 갖추고 있어야 하며 사실상 보행자 혹은 이웃 주택을 향해 열려있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행자와 이웃 주택에 최대한 위압감을 주어서도 안 되지 않을까. 위압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가족만을 위한 아늑한 주택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담긴 주택 디자인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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