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純白)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릇

Ji -Yeon Kim Ji -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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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단순히 하나의 시각적 자극이 아닌, 문화적 정서적 의미를 갖기도 한다.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는 다른 색보다도 유독 흰색과의 연관성이 많은데, 이는 욕심을 버리고 고고한 삶을 미덕으로 삼던 선비 문화와도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 그릇에 유독 백자가 많은 것도 바로 이러한 소박하고 욕심 없는 삶을 반영하기 때문인데, 무언가를 담기 위한 그릇에 비움의 색인 흰색을 이용해 철학적이면서도 균형 있는 멋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흰색의 그릇을 만나 흰색이 갖는 여러 각도의 매력을 만나보고 색채학적인 접근을 통해 색이 주는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순수함의 색

chopstick rest_2: 라예선(Rha Yesun)의  주방
라예선(Rha Yesun)

chopstick rest_2

라예선(Rha Yesun)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흰색은 숭고하고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상징한다.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흰색인 연유도 흰색이 순결함과 순수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흰색의 그릇은 음식을 깨끗하고 순수하게 보이게 하며, 정갈하게 먹을 수 있게 도와준다.

라예선(RHA YESUN) 의 도자기 그릇은 깊이가 없는 원형의 평평한 판 위에 흰색 유약을 발라 다른 도자기들과 차별성을 두었다. 55x25mm 크기의 이 접시는 의도적으로 가장자리나 표면을 거칠게 표현해 손으로 직접 빚은 느낌으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특별한 무늬나 장식이 없어도 순수한 느낌이 전해지는 이 도자기 작품은 여기서 더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자연의 색

흰색은 또한 자연의 색이다. LEE YEONG A CERAMICDESIGN의 그릇은 꽃잎을 모티프로 한 그릇들을 선보이는데, 흰색의 꽃잎이 식탁에 떨어져 내린 듯, 하나의 서정적인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꽃잎의 형태를 간략화하고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하여 여러 개를 놓아도 지저분하거나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이 그릇 위에 플레이팅을 하면 음식이 꽃잎에 담긴 듯, 자연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식기 자체가 가지는 조형적 아름다움이 있어 이 도자기는 음식을 뒷받침하는 용도뿐만 아니라 장식적인 기능도 갖추고 있다.

화려한 아름다움

동양적인 느낌의 그릇을 만나보았다면 선의미(DOYA공방) 의 도자기는 서양의 화려한 레이스 장식을 연상시키며 색다른 멋을 보여준다. 흰색의 그릇이 심심하고 재미가 없다고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이 그릇들은 섬세한 형태로 화려함을 더하며 레이스가 겹쳐져 풍성함을 더하듯, 서로 겹쳐 놓으면 레이어드 된 그릇들이 더욱 화려하고 우아한 멋을 낸다. 디자이너는 그릇이 지난 고정된 형식에서 벗어나 확장된 형태를 부여하고자 했는데, 한정된 틀을 벗어나 개체에 국한하지 않고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연출하고자 했다.

청각적인 접근

NAM CERAMIC WORKS의 Kazabue 라인의 도자기는 시각적인 접근보다도 청각적인 접근을 시도한 작품이다. 일본의 음악가인 미야모토 후미아키의 Kazabue 오보에 연주곡으로 산들바람의 피리 소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표면은 레코드판처럼 홈이 나 있으며, 단순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특징이다. 지름 105mm 높이 64mm, 무게 200g의 이 도자기 오브제의 용도는 캔들 홀더로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어 오뚜기처럼 쓰러지지 않고 발란스를 유지한다.

형태를 강조하는 색

기하학적 형태를 이용한 디자인식기를 만드는 tableware brand : ssomik: ssomik의
ssomik

기하학적 형태를 이용한 디자인식기를 만드는 tableware brand : ssomik

ssomik

흰색은 모든 가시광선을 반사하는 색으로 색공간에서 색이 없는 것으로 분류된다. 색이 형태를 가리거나 왜곡시키지 않기 때문에 오브제의 모양이나 형태를 강조할 경우, 무채색을 사용하지만,  그중에서도 그림자를 가리지 않는 흰색이 가장 탁월하다. 기하학적인 모양의 그릇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이 도자기는 장식이 없는 흰색의 외관으로 그 독특한 형태가 더욱 잘 드러난다. SSOMIK에서 디자인한 이 그릇들은 기울어진 입구와 뚜껑이 만나 평행선이 아닌 사선을 이루는 것이 특징인데, 각각의 유닛은 다른 그릇들과 만나 다시 한 번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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