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인상을 결정하는 다양한 조명 기법

Boram Yang Boram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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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정된 공간을 여러 가지 목적으로 활용하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조명은 가구를 리폼하고 재배치하거나, 마감재를 바꾸는 수고에 비해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조명 하나로 같은 공간, 같은 사람이 달라 보이므로 유용한 인테리어 도구가 된다. 처음 공간을 설계할 때 단계별 설정이 가능하도록 설치해놓으면 간단한 조작만으로 다양한 빛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필요 조도를 충족하는 기본 조명 하나만 두는 것이 아니라 1실 다등 형태로, 전반 조명뿐 아니라 부분 조명을 효과적으로 조합하여 집을 마치 무대처럼 다양하게 연출을 할 수 있다.

조명은 백열등, 형광등, 할로겐, LED 등 광원의 종류나 색온도에 따라서도 사용자가 전달받는 느낌은 다르지만, 특히 빛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떤 방향을 비추는지, 조명 기법에 따라 대상의 형태가 달라 보일 수 있다. 다운라이팅, 업라이팅, 스포트라이팅, 코브 조명 등의 조명 기법들이 귀에는 익숙하지만 확실하게 알지 못했던 경우가 많을 것이다. 여기 공간에 어울리는 조명 기법의 선택을 도와줄 조명 연출 사례와 정보들을 모았다. 지금부터 공간의 인상을 결정하는 다양한 조명 기법을 소개한다. 

내가 원하는 빛 효과는?

빛은 그 형상이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으며,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다만 어딘가에서 반사된 모습만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다루기 어려운 소재이기도 하다. 막상 설치하고 나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그래서 조명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정하기 전에 먼저 전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보면 도움이 된다. 먼저 공간의 목적은 무엇인지, 밝고 활력있는 느낌 혹은 안정적이고 아늑한 느낌, 그 공간에 있는 사람에게 어떠한 느낌을 주고 싶은지 등을 명확하게 잡는 것이 좋다. 오감 중 시각이 87%의 정보인지 능력이 있는 만큼 시각과 관련된 빛 환경이 쾌적한 인테리어를 위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사진은 포르투갈의 조명 업체 OHM – LIGHT WITH IDENTITY의 프로젝트 일부이다. 긴 복도 공간으로 천장 매입형 다운라이트를 사용하여 공간을 균일하게 밝히고, 추가로 라인 조명을 사용하여 특징을 부여했다.   

다운라이트

Terence Woodgate의  복도 & 현관
Terence Woodgate

Solid Downlights in Carrara marble

Terence Woodgate

다운라이트는 사실 조명 기구의 명칭이다. 조명 기구의 일부가 천장으로 매입되는 형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조명 방식이다. 후에 설명할 월워셔(wall washer) 다운라이트, 다운스포트(down spot)도 이에 포함된다. 조명 기구가 눈에 많이 드러나지 않아 천장이 깔끔해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빛인 자연광은 항상 머리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그래서 자연광과 비슷한 성질의 다운라이트는 익숙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한낮에 태양이 고도가 높을 때 색온도가 가장 높고 빛의 세기가 센데, 이때가 사람이 가장 활동적이고 긴장감을 동반하는 시간대이다. 반대로 저녁이 가까워지며 태양의 고도와 색온도가 낮아지고 빛의 세기도 약해진다. 인공조명 역시 광원의 위치와 밝기의 중심이 높을수록 긴장감을, 낮아질수록 편안함을 느끼게 하니 참고하자. 

사진은 영국의 조명 디자이너 TERENCE WOODGATE의 연출로 복도 공간에 직부형 천정 조명을 사용했다. 카라라 대리석(carrara marble)을 소재로 한 조명 기구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업라이트

업라이트는 조명기구를 천장에 비추어 시각적으로 편안한 간접광을 유도하는 조명 방식을 의미한다. 바닥에 배치하는 플로어 램프뿐 아니라 벽에 설치하는 벽부 조명도 빛이 천장을 향하는 방식은 모두 업라이트라고 지칭할 수 있다. 자연광에서는 얻기 힘들고 인공 조명으로만 가능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빛과 그림자는 비일상적이지만, 연출에 따라 참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귀신 흉내를 낼 때 빛을 얼굴 아래에서 위로 비추듯, 비일상적인 빛에서 사람의 얼굴이 예뻐 보이기는 어렵다. 그래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전반 조명이 있는 가운데, 부분적으로 업라이트를 사용하거나,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공간보다는 계단이나 복도, 건축 외벽에 많이 사용된다. 

업라이트로 건물 외벽을 비춘 사진의 조명 연출은 이탈리아의 건축가 STUDIO GIANLUCA CENTURANI의 프로젝트. 조형적이고 모던한 건물 형태에 어울리는 쿨화이트 조명을 바닥에 설치하여 시원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연출했다. 

< Photorgapher : Gianluca Centurani >

스포트라이트

ester negretti의  거실
ester negretti

Realizzazioni

ester negretti

스포트라이트는 특히 무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조명 방식이다. 무대 위 특정 부분을 조명하여 강조하거나 연기자의 움직임을 따라 조명함으로써 미적, 심리적 효과를 높여 연극의 내용을 돋보이게 한다. 건축 조명에서는 샵에 디스플레이된 마네킹을 비추거나, 미술관에서 그림을 비추어 강조하는 조명을 상상하면 쉽게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때그때 공간이 변화할 때마다 조명의 방향과 각도 조절이 이루어져야 해서 레일형으로 많이 사용된다. 집에서 티타임이나 독서시간 등 전체 조도는 낮추고 테이블과 의자 등 일부분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때, 벽면의 그림이나 진열장의 장식품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가 있으면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다. 

사진은 이탈리아의 작가 ESTER NEGRETTI의 작품을 실내 공간에 연출한 모습으로, 레일 스포트라이트를 사용하였다. 작품의 색감과 질감이 효과적으로 드러나 시선을 끈다. 레일과 조명 기구 모두 천장과 같은 백색을 사용하여 시선을 빼앗지 않도록 깔끔하게 마무리한 모습도 주목할 만하다.

월 워싱

월 워셔(wall washing)는 단어 그대로 벽면을 빛으로 깨끗이 씻어내리는 듯이 조명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고반사율로 마무리된 벽면 전반을 밝고 균일하게 비추는 방식으로, 시선이 많이 가는 수직면을 밝혀 공간 전체를 밝아보이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공간을 넓어보이도록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벽과 일정 거리가 떨어진 천장면에 설치하는데, 이 거리는 빛을 받는 대상 벽면의 높이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이 거리 설정이 잘못되면 벽면에 그림자가 지는데, 이를 패턴처럼 활용할 수도 있지만 너무 강할 경우 시선을 분산되게 하니 유의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이탈리아의 건축가 BEATRICE PIERALLINI가 설계한 갤러리 샵으로 월 워셔를 사용해 벽면을 가장 밝게 비추었다. 벽면에 진열된 상품들이 많아 일일이 스포트라이트로 조명해주지는 않았지만, 밝은 벽면쪽으로 시선이 가고, 상품들 진열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이어진다.

월 그레이징

월 그레이징(wall grazing)은 월 워싱과 비슷한 조명 기법으로 월 워싱이 부드럽게 확산하는 빛으로 벽면을 밝히는 반면, 월 그레이징은 석재 벽처럼 특유의 성질을 가진 벽면의 질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보통 조명 기구를 벽면과 가까운 천장면에 설치해 의도적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텍스쳐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광원을 바닥에 배치하여 업라이팅 방식으로 월 그레이징을 하기도 한다. 월 워싱은 빛과 대상 벽면이 이루는 각도가 35도 이상으로 넓지만, 월 그레이징은 광원과 벽면이 가까우므로, 빛과 벽면이 이루는 각도도 좁다. 

사진은 독일의 조명 디자이너 LIC LIGHTING TECHNOLOGY의 연출로 월 그레이징 기법으로 벽면의 질감을 강조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월 워싱과 다르게 광원이 벽면에 가깝게 위치함을 알 수 있다. 빛이 약한 부분에 비해 빛을 많이 받는 벽면의 질감이 더 도드라지게 강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브 조명

코브 조명(cove lighting)이란 천장에 단을 뚫거나, 단을 부착하는 경우 꺾인 수직면을 파내어 그곳에 조명 기구를 설치하고 벽 상부나 천장을 조명하여 간접적인 조명 효과를 얻는 방식을 의미한다. 조명 기구는 보이지 않도록 숨고 간접적 빛 효과만을 얻을 수 있어 디자인적 효과가 좋다. 광원이 천장면에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천장면 휘도 균일성을 높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윤곽이 흐르듯이 강조되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건축 조명 디자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단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면 몰딩 장식을 천장보다 낮게 부착하고 몰딩과 천장 사이에 조명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브 조명과 같은 간접 조명에 관심이 있다면 이곳을 클릭하자.

미니멀함이 돋보이는 사진의 공간은 포르투갈의 건축가 BICA ARQITECTOS의 프로젝트로 장식은 최대한 배제하고 코브 조명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다이닝 공간과 그 뒤로 이어지는 거실 공간에 각각 같은 형태의 코브 조명을 설치하여 연속성을 강조해 주었다. 

< Photographer : Fernando Guerra >

디지털 컨트롤

조명 공간은 보통 기능적 가치와 미적 가치를 높이는 경우로 구분된다. 기능적 가치를 요구하는 공간에서는 대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보여주기 위한 음영 표현과 밝은 균질의 조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적 공간에서의 균질 조명은 시각적으로 지루함을 줄 수 있다. 단시간에 감정 반응을 높이기 위해 컬러 조명, 움직이는 빛, 명암 대비가 강한 하이라이트, 조형적인 빛 등이 효과적이다. 디지털 컨트롤을 통해 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는데, 리모컨을 통해 원하는 색온도, 색, 조도로 조절하거나 혹은 센서를 함께 사용하면 시간대, 날씨에 따라 반응하는 조명 연출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다이내믹 조명은 주로 상업 공간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자연광과 반응하여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다목적 공간에 맞춰 다양한 장면으로 전환하는 조명 시스템이 이미 많이 개발되었다. 비용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실용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리모컨이 포함된 RGB LED 라인으로 DIY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어려운 시작이 아닐 것이다. 정말 쾌적한 집을 원한다면 조명부터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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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s inHAUS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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