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이 품은 보석같은 공간- 중정

J. Kuhn J. Ku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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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은 본래 한옥의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 마련된 작은 뜰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건물을 설계할 때 자연광이 각각의 건물에 고루 닿을 수 있도록 내부 중앙을 비워 놓는 구조를 통틀어 칭한다. 

중정이 실용적인가에 대해서는 그 관점에 따라 의견이 다르다. 실용 면적이나 공간 효율성, 에너지 절감에 가치를 둔다면 실용적이지 않은 것이되, 삶의 여유와 자연에서 즐기는 즐거움에 가치를 둔다면중정만큼이나 실용적인 주택 구조가 없을 것이다. 중정은 햇살과 맑은 공기 등 자연 그대로를 실내로 끌어들여 인위적이고 경직된 인간의 주거 생활을 부드럽고 생기 있게 만들어 준다. 집 안 여러 장소에서 직접 밖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줌으로써 삶과 자연을 적극적으로 동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오늘은 건물이 품고 있는 공간. 중정 활용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수공간으로 활용한 중정

그린벨트로 지정된 내곡동. 그중에서도 구룡산 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는 이 주택은 이미 충분한 녹지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굳이 정원을 추가로 만들 필요성이 없었다. 거실과 침실, 복도 사이에 있는 이 공간에는 주변에 펼쳐진 산과 잘 어울리는 물을 채워 조화를 이루게 했다. 수공간으로 활용한 이 중정은 낮에는 햇빛을 반사하는 수면의 반짝거림을, 밤에는 달과 별이 담기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온 집안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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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신경섭>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벤치

도시적인 느낌의 모던 스타일로 편안한 휴식 공간을 꾸민 중정의 모습이다. 제이에이치와이 건축사사무소는 주택을 설계하면서 비워진 중심부에 우드 바닥을 고르게 깔고 심플한 디자인의 벤치를 벽을 따라 길게 설치해 고요하게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화려한 장식과 컬러를 배제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해, 명상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한 아이디어다.

<Photographer: 신경섭>

둥근 하늘이 담긴 중정

건원재: 서현의  정원
서현

건원재

서현

'건원재'. 둥근 하늘을 가진 집이라는 뜻의 이 주택 당호는 바로 이 중정에서 유래했다. 거실과 연결된 중정의 윗부분은 둥근 모양으로 뚫려 있어 그곳만의 작은 하늘을 담아낸다. 중정의 바닥에는 배수 시설을 설치해 물이 넘치지 않게 하는 동시에 오목한 바닥에 얕게 물이 고이도록 했다. 바람과 물, 하늘이 만나 매시간 매초 살아 움직이는 그림을 그려내는 공간이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고, 자연의 근본 요소만을 활용해 삶과 자연을 융합시키고자 하는 건축 철학이 담겨 있다.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

주택들이 밀집된 도심은 건물들이 밀착되어 있으므로 야외 공간을 즐기기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삼면은 실내 공간으로 나머지 한 면은 촘촘한 나무 울타리로 가려진 이 중정은, 도심에서 즐기기 힘든프라이빗한 야외 휴식 공간을 선사한다. 

거실과 침실은 중정에 꾸며진 정원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언제든지 편안하게 실내외를 오가며 생활할 수 있다. 다각도로 풍부한 자연 채광은 물론, 답답한 건물 벽 대신 소박하지만 탁 트인 정원을 실내에서 매시간 직접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실내와 실외의 조화

ㄱ자 형태로 꺾어지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복도로 이어지는 공간의 중앙에 작은 나무 테라스가 깔렸다. 심플하고 작은 규모의 중정이지만 그것이 실내 공간에 주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자연 그대로의 거친 질감과 색을 드러내는 테라스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실내와의 경계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같은 우드 플로어링을활용해 실내외를 연결하는 동시에 야외 중정에는 내츄럴한 와일드함을 표현함으로써, 인위와 자연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공간을 완성했다.

삼면이 둘러싸인 가정용 정원

앵두집 (Cherry House): 삼간일목 (Samganilmok)의  주택
삼간일목 (Samganilmok)

앵두집 (Cherry House)

삼간일목 (Samganilmok)

중정과 맞닿는 세 면의 건물을 서로 연결되지 않는 독립적인 매스로설계한 주택은 연결된 형태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이 단독 주택은 중정을 중심으로 본채와 별채, 그리고 차고가 감싸고 있는 구조이다. 본채는 1층 공간과 정원을 직접 연결하는 우드 테라스를 설치해 중정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잔디를 깔고 정원수를 심은 중정은 실내와 일체 되는 공간이기보다는 외적인 요소가 강한 가정용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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