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 after: 3대로 이어지는 전통 깊은 주택 리모델링

Heejin Cho Heeji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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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투스카니 지역의 그림 같은 마을 리보르노에 자리잡은 역사 깊은 주택의 리모델링 과정을 소개한다. 100년이상 유지되는 견고함이 특징인 투스카니 전통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로 돌이나 나무, 흙 등의 자연소재를 외장재로 사용한 후 점토로 마무리하였다. 약 450제곱미터의 규모에 2층 구조로 이루어졌으며 주변에는 과수원으로 둘러 쌓여 이탈리아 중부의 전형적인 전원마을 분위기를 간직한 이 주택은 3대째 살며 보존되어 왔다. 지금까지 대대손손 추억을 쌓아가며 살아온 만큼 앞으로도 역사를 이어가며 가족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낡고 협소한 곳을 수리하고 개조하기로 했다.

피렌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이탈리아 건축사무소 엠씨두에 아키텍투라(MC2 architettura)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주택의 리모델링을 담당하였다. 건물주는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유지한 리모델링을 원하였으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현대적 기술을 더해 주거의 편리함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를 모두 반영하여 완성된 집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가족들의 역사와 추억을 간직하며 앞으로도 먼 훗날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견고하고 편리한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오래된 외벽

넓은 마당 위에 서있는 건물이 지난 수 십 년의 세월을 지내온 건물로 새로운 변화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건물을 마주하면 보여지는 외벽을 살펴보면 얼룩덜룩한 페인트칠이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갈라지고 습기를 머금은 축축함이 느껴지는 상태로 건물을 더욱 오래되고 낡아 보이도록 만들었다. 또한 왼편에 낮은 건물은 과거에 정확한 측정 없이 확장한 결과로 실제적으로는 오른편의 메인 건물과 이어져 있지만 시각적으로 보기에는 통일되지 않은 듯 어색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낮은 1층 건물을 더욱 효율적이고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변화시키는 데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었다.

외관의 변경 후 모습

건물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주변환경과 얼만큼 조화로운 모습을 유지하였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조금 멀리서 사진을 찍었다. 시공 전의 사진과 가장 큰 차이점은 과거 확장으로 지어진 왼편의 낮은 건물을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하여 반으로 줄였다. 그 대신 오픈 된 구조의 방치된 테라스 공간을 더욱 신경 써서 인테리어 한 후 지붕을 이었다. 축축하고 어두웠던 외벽을 밝은 색으로 새로 칠하였으며 이렇게 탄생된 하얀 집은 주변의 초록의 나무와 붉은 지붕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앞마당도 가지런히 손질하여 싱그러운 화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과감한 건물 축소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낮은 1층건물은 반으로 싹둑 잘라 축소하여 가로로만 길었던 구조 대신 콤팩트한 구조의 2층 주택이 탄생하였다. 아늑한 야외 테라스로 탈바꿈한 옥상에는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기 위해 지붕과 블라인드를 설치하였다. 블라인드 재료로 사용된 자연친화적인 우드 소재는 창문과 문에도 사용되어 전체적인 통일감을 주고 있다. 1층 벽면에 기존에는 없던 커다란 창문을 만들어 실내에서도 정원이 잘 보이도록 하였으며 리모델링 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따뜻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기존의 야외 테라스

주택의 옥상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80년대 스타일의 야외테라스를 간직하고 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그 이유는, 실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한 동선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고립된 공간으로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방치된 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지붕이나 천막 없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으며 난간이 너무 약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다.

옆에서 바라본 테라스

리모델링 후 건물 옆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가장 초점을 두고 진행된 공간인 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를 볼 수 있다. 긴 나무 판넬을 가로세로 엮어 만든 지붕과 옆면의 블라인드는 햇빛과 외부로부터 적절히 차단해 주면서 동시에 답답한 느낌을 없앴다. 집 속의 집 구조로 테라스와 이어진 나무 벽면으로 지어진 건물은 거실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커다란 유리창을 내어 실내에서도 바깥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실외에서도 거실과 테라스를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원과 연결된 계단을 놓아 차단되거나 방치되는 공간을 없앴다.

이국적인 블라인드

텅 빈 느낌이 가득했던 기존의 테라스에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인공적인 장식품이나 가구를 사용하기보다는 자연 친화소재의 목재로 만든 블라인드 만으로도 근사한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다. 뜨거운 햇살이 만들어주는 짙은 그림자는 자연이 그리는 그림으로 시간이 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매력이 있다. 외부로부터 적절하게 보호해주면서 동시에 평평한 들판으로 둘러싸인 집 주변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고려하여 시각적 아름다움과 기능적인 면 모두 돋보이는 테라스가 완성되었다.

집 속의 집 – 거실

테라스 위에 놓여진 집 속의 집을 살펴보자. 기존 집의 문제 점 중 하나는 실내와 실외의 유기적인 연결이 부족하여 넓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아 방치되는 곳이 있었다. 그 중 한 곳이 테라스였고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야외와 실내를 자연스럽게 이어줄 수 있는 공간을 새로 지었다. 테라스의 데크와 블라인드와 동일한 느낌의 원목소재를 사용한 집의 벽면은 전체적인 주택 인테리어의 통일감을 강조한다. 또한, 출입구를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하여 문을 닫아 놓아도 실내에서 바깥 풍경을 온전히 볼 수 있으며 이는 실내와 실외가 항상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

거실 내부

테라스 위로 새로 지어져 거실로 사용되는 이 공간은 간결한 인테리어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효율성을 자랑한다.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높은 천장으로 실제 공간보다 더욱 넓어 보이도록 하였으며 커다란 창문과 유리 슬라이딩 도어로 멋진 풍경이 보이는 전망 좋은 거실이 되었다. 최신식 환기장치와 이탈리아 중부의 뜨거운 햇살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태양열 집열기를 설치하여 난방과 온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던 투스카니 주택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가족들의 삶이 온전히 기억되는 이 주택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지금까지 내려온 세월보다 더욱 오래도록 유지하며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족들의 이야기를 반영하고 전문가들의 힘이 합쳐진 전통적이면서 모던한 투스카니 주택으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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