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고래 : Z_Lab의  주택

제주도의 풍경 속으로 스며드는 렌탈 하우스

Juhwan Moon Juhwan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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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이루어지면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비슷한 모습의 건물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모습의 건물 수와 비례해 건물이 들어선 장소와 그 지역의 특징이 오롯이 드러나던 집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현상은 아쉬운 일이다. 그래서 요즘 들어 이른바 '지역성'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집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그럼 어떻게 건물에 지역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 우선 지역의 문화나 자연조건을 반영하거나, 특징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는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오래전부터 '삼다도'라 불렸다. 특히 화산이 만들어낸 현무암과 이로 지은 돌담은 제주도 마을과 건축에 개성 넘치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그와 함께 거센 바람에 적응하는 건물의 형태도 무척 흥미로운 디자인으로 여겨진다.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제주 돌집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 제주도의 지역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렌탈 하우스다. 약 100평의 대지면적에 각각 30평 규모로 지은 두 채의 집은 제주도의 풍경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Z_LAB에서 설계한 오늘의 집은 두 마리 고래를 닮았다. 그래서 이름은 '눈먼 고래'다. 그럼 자세히 사진과 함께 자세히 집을 돌아보자.

<Photographer  Kim Jae Kyeong>

제주 돌집을 원형 그대로 살린 집

​눈먼고래 : Z_Lab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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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집은 백 년간 제주시 조천읍에서 한 자리를 지켜온 돌집을 원형 그대로 살린 렌탈 하우스다. 비가 자주 내리고 바람이 거센 제주도의 독특한 기후 조건에 맞춰 쌓은 돌담은 마을 풍경을 만드는 독특한 요소다. 마찬가지로 둥글둥글 완만한 곡선으로 만든 지붕도 기후에 적응한 형태다. 낮은 지붕과 돌로 쌓은 벽이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을 준다. 건축가의 디자인 지향점은 바로 제주다운 집을 만드는 데 있었다.

돌담을 살려서 만든 침실과 거실

​눈먼고래 : Z_Lab의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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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렌탈 하우스의 침실과 거실을 담아냈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나무를 짜 맞춘 주택의 구조다. 곧은 나무 대신 휘어있는 부재를 그대로 활용한 구조 덕에 더욱 자연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재미있다. 침대 머리맡에 보이는 돌담도 무척 독특하다. 얕게 쌓은 돌담이 자연스럽게 침실 영역을 구성한다. 높은 벽이라면 하나의 방이었을 공간을 얕은 담으로 둘러싸 개방감이 느껴진다.

돌담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주방과 다이닝 룸

​눈먼고래 : Z_Lab의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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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환경은 바람을 막아내고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바람이 통하는 제주 돌담 안쪽을 벽돌로 막아 쾌적한 실내를 조성했다. 이와 동시에 사진 속 주방과 다이닝 룸은 침실에서와같이 돌담의 매력을 한껏 살린 모습이다. 조리대도 마찬가지로 돌담 형태를 그대로 응용해 꾸몄다. 이와 함께 앞의 다이닝 룸과 시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낮게 쌓은 담장을 이용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돌과 나무 두 가지 재료의 조합을 적절하게 활용한 문과 가구에서 자연미를 느낄 수 있다. 투박하지만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디자인 속에 정제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개방적으로 계획한 주택 평면

​눈먼고래 : Z_Lab의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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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적으로 계획한 주택의 평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다. 거칠게 다듬은 지붕 서까래 아래 침실,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이 한데 모였다. 마당을 향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거실문이 상쾌한 기분을 더한다. 이와 함께 공간을 밝히는 조명은 따뜻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제주도의 푸른 밤을 담아낼 창

​눈먼고래 : Z_Lab의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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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독특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담아낼 수 있도록 침대 앞도 커다란 창을 냈다. 제주도의 푸른 밤을 아름답게 묘사한 노래처럼, 이곳에서 잠든다면 푸른 밤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창문은 바다를 향한 시원한 전망을 언제나 실내로 끌어들인다. 이때 커다란 창은 제주도의 풍경을 담아내는 액자가 된다. 침대 뒤 거실에서 밖으로 통하는 문에는 커다란 욕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엔 욕조가 있는 공간으로 가보자. 

돌담과 덩굴이 어우러진 노천 욕실

​눈먼고래 : Z_Lab의  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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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간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집이다. 실외에 마련한 욕조는 디자인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적당한 높이로 감싸 주변의 시선을 차단하고 욕조를 배치한 이 공간은 노천 욕실이다. 바다와 멀리 수평선을 마음에 담아내는 실외 공간이다. 여기선 돌담에 자라난 덩굴도 소중한 디자인 요소가 된다. 긴 시간을 지켜온 돌담과 자연스럽게 자라난 덩굴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두 건물 사이의 즐거운 마당

​눈먼고래 : Z_Lab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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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채 건물 사이에는 마당이 놓여있다. 투숙하는 사람들 사이에 즐거운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으로, 두 건물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양쪽의 둥글고 낮은 지붕과 돌담 사이 공간이 마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마당을 테라스나 데크로 꾸미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를 따라가 확인할 수 있다. 

자연스러움 속 따뜻하고 단정한 디자인

​눈먼고래 : Z_Lab의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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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른 집을 살펴보자. 처음 찾아간 건물과 마찬가지로 거칠게 다듬은 지붕 부재가 드러난다. 같은 디자인 개념을 응용해 돌과 나무라는 재료로 지었지만, 주택의 평면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침실 바로 옆에 보이는 욕실이 그렇다. 현대적인 설비로 꾸민 욕실에서 깔끔하고 단정한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욕실 천장도 마찬가지로 나무 부재를 그대로 드러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나무 선반 위에 올려놓은 세면대가 아기자기한 맛을 더하고, 커다란 미닫이문은 욕실과 침실을 나눈다.

제주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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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본 렌탈 하우스 '눈먼 고래'는 제주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집이다. 섬세한 디자인 아이디어 속에 푸근한 감성과 지역성을 더한 집을 찾는 많은 이들은 제주의 가치를 재발견할 것이다. 이는 건축가가 제주 돌집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오랜 시간 땅을 지켜온 흔적과 기억을 어루만지고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저물녘 불이 켜진 집과 사람을 향해 열린 문이 다시금 정감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제주도를 닮아 제주도를 느낄 수 있는 제주도의 집이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다른 집이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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