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 360° : 산바람이 흘러들어오는 주택, 종로 풍경재

Jihyun Hwang Jihyun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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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도시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서울이 특별한 이유는 어느 곳에 있든 시선을 멀리 두면 산이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그리워하는 현대인에게 서울은 그런 면에서 참 좋은 자연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종로구만 해도 그렇다. 바위산이라 모나지 않아 오르기 힘들지 않고 정상에서 도심을 바라보는 경관으로 유명한 인왕산이 있고, 트래킹으로 유명한 북악산 성곽 길 코스가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주택은 이렇게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다. 건축주가 산을 좋아하고 서울의 한 곳에서 자연과 소통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종로구 신교동의 풍경재를 소개한다. 설계는 국내 Teamsmart (이호중) 에서 맡았다.

간략한 건축 개요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 사이에 있어 산의 수많은 나무들을 거쳐 불어오는 신선하고 상쾌한 바람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리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총 대지면적은 228 m²에 건축 면적은 148.5 m²의 규모로 설계됐다. 하지만 이곳은 사실 공원 지역으로 개발 제한 구역에 속한다. 고도제한이 있고 기존의 건물에서 15평 이상은 증축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었다. 그런 개발 제약 기준을 지키면서도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한 매력적인 주택이다.

주택 외관 – 낮

공원 지역인 만큼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다. 그러니 사생활이 침해될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기에 이 주택은 주택의 경계는 만들되 시선을 가로막는 담은 없다. 주택의 거실이나 주방에서도 창문을 통해 바깥의 산을 바라볼 수 있고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건물 자체의 디자인 역시 흥미롭다. 각기 크기가 다른 직사각형의 건물 매스를 여러 개 두고 유기적을 연결해 실내가 더 궁금해지는 디자인이다. 주택의 하단은 두 개의 흰색 건물 매스를 두고 위층으로는 나무 느낌의 긴 직사각형 건물 매스를 필로티 형식으로 연결한다.

입구 동선

주택 입구로 들어서는 동선으로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풍경재의 첫 번째 특징은 언덕 위에 있는 주택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좋은 전망이 보장된다.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바로 주택 일부분이 보이는데 계단에서의 관점에서 정방향이 아니라 모서리 부분이 보여 오히려 더 새롭고 흥미롭다.

1층과 2층의 연결

1층에는 거실, 주방과 다실을 두어 가족의 생활 공간이자 손님맞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두고 2층에는 침실 등의 사적인 공간을 둔다. 건축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1층과 2층이 계단을 중심으로 ㄱ자로 약간 어긋난 듯이 배치된 점이다. 이로 인해 2층에서는 인왕산뿐 아니라 북안산까지 보이는 탁 트인 조망권을 갖게 됐다.

다실 앞 공간이자 2층 건물 매스를 받치는 필로티 공간

나무 재질의 건물 매스를 흰색의 기둥 두 개가 받치고 동시에 조명이 각각 위와 가장자리에서 공간을 비춰 아늑하게 연출해낸다. 다실에서는 발코니와 같은 공간으로도 사용될 수 있고 한국적인 요소로 볼 때 전통 가옥의 마루와 같은 느낌을 담아 서정적이다. 가장자리에 항아리를 둔 점도 그런 느낌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실

단아한 한국 정서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다실의 인테리어뿐만은 아니다. 다실의 한쪽 벽면이 유리 처리되어 시각적인 개방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즉 다실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풍경 역시 다실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요소로 크게 영향을 주게 된다. 건축가는 이런 점에도 주목하여 다실과 연결되는 필로티 공간의 바닥은 나무 바닥으로, 그리고 여유가 느껴지는 작은 학 조형물을 사선 방향으로 두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국적인 멋이 담긴 공간이다.

2층 데크 – 1

2층 데크공간에서 보는 주택 부분이다. 침실을 비롯한 사적인 공간으로 이뤄져 있고, 전면 유리처리를 하여 사방으로 트인 시원한 풍경을 고스란히 담는다.

2층 데크 – 2

데크공간을 통해 풍경을 즐기며 다른 누군가의 방해 없이 산 공기를 느끼며 가족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이것 또한 큰 장점 중 하나다. 데크 공간 일부분에 깊이를 내어 의자 없이도 편히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작지만 눈길을 끄는 건축 요소다.

주택 외관 – 밤

조명이 모두 켜진 풍경재는 낮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낮에는 산바람이 흘러들어오는 자연의 매력이, 밤에는 화려하지만 단아함을 느껴지는 매력이 담긴 아름다운 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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