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한 매력의 작은 흑백집

J. Kuhn J. Ku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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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과 화이트의 매치만큼 시크한 모던 스타일을 잘 표현하는 것이 있을까. 오늘은 무심한 듯 차가운 느낌을 살린 흑백 주택을 소개한다. 

한 젊은 가족을 위한 이 주택은 약 120㎡의 아담한 규모로, 흑백 영화의 한 장면인 듯 무채색으로만 구성했다. 외관은 물론 실내도 블랙과 화이트를 매치하고,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슬림,심플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독일 뉘르팅겐에 위치한 Di Architekten건축사 사무소에서 설계, 건축을 맡아 완성한 작은 흑백 주택의 모습을 하나씩 살펴보자.

주택 전면

건축 대지의 한 부분은 자갈밭으로 구성했다. 자갈이 주변에 넓게 깔린 주택 외관은 더욱 미니멀한 모습을 연출하고 화이트 컬러인 외벽을 도드라지게 한다. 건물 뒤편으로는 프라이빗한 녹색 정원이 길게 뻗어 나가 자갈이 둘러싼 부분과는 전혀 다른 편안한 분위기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주택 전면 디자인은 개방된 부분을 자제해 외부 시선으로부터는 자유로운 공간을 구성하고, 안에서 밖으로는 소박하고 단조로움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주택 설계

이 건물은 한 가족만을 위해 건축된 단독 주택이다. 도로나 시가지와 동떨어져 있는 신규 주택 개발지구에 신축해, 도시 소음 없이 고요한 주변 환경을 즐길 수 있다. 전체 건물은 직사각형의 큐브 형태이고, 남쪽을 향해 창을 내어 냈다. 창 전체는 어두운 블라인드를 설치함으로써 빛을 차단해 실내 일조량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주택 후면

북쪽으로 향해 있는 주택 후면은 전면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붕으로 길게 이어지는 뒤 벽면은 양 측면이 되는 벽면 외에는 모두 블랙 컬러로 설계했다. 주택 외관은 화이트 컬러의 프레임이 외부를 감싸는 정육면체 형태로, 정면으로 오픈되는 구조이다. 

천장과 뒤편 벽면은 같은 소재로 활용하고 이어지도록 디자인해 두 요소가 서로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느낌을 준다. 비탈길에 지어진 탓에 지붕은 뒤쪽으로 기울어진 형태지만 전면에서 바라볼 때는 지붕을 얹지 않은 평평한 지붕으로 보이도록 했다.

현관

비탈 위에 건축된 주택 구조상, 출입구는 측면으로 나 있기 때문에 현관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갈밭 위로 올라가야 한다. 자갈들 위로 직사각형의 포석을 현관까지 곧게 깔고 고정해,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현관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다.

거실

거실과 주방은 1층이 아닌 2층에 배치했다. '거실은 1층'이라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이 공간 배치는 기울어진 건축 대지에 근거한다. 현관문이 전면보다 위로 올라가는 주택 뒤편 측면에 나 있어 1층인 동시에, 전면 기준으로는 2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거실도 2층으로 오게 된 것이다. 

실내 공간은 주택 외부 모습을 재현해 다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벽은 소재의 질감을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시크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층 전체에는 어두운 톤의 코팅된 우드 바닥은 깔았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흰색 큐브는 벽난로를 설치하는 지지대인 동시에 큐브 뒤편으로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내 거실을 나누고 있다. 벽난로는 모서리 부분에 직각 형태로 설치해 거실 모든 공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식 요소로 활용했다.

주방

거실의 맞은편에는 주방이 위치한다. 블랙 컬러의 조리대는 눈에 잘 띄는 공간 중간에 설치해 포인트로 활용했다. 조리대에는 앞쪽으로 물이 튀거나 조리도구들이 노출돼 산만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넓고 두꺼운 우드 판을 세로로 세워 설치했다. 조리, 가열대 위에 설치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환기 장치는 기능성은 물론 주방 전체에 모던미를 더해주는 장식 요소이기도 하다.

계단

내벽과 마찬가지로 가공되지 않은 노출 콘크리트로 설계한 계단을 바라보면, 간결과 축소를 주제로 하는 건축 테마를 실감하게 된다. 사진에서 보이는 좌측면은 벽과 계단 사이에 이음새를 넣어 두 요소가 분리되어 보이도록 했다. 좌측으로 맞닿는 면에는 블랙 컬러의우드 마감재를 사용해 연결성을 줌으로써 벽과 계단의 갈라진 틈새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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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전망과 실내 장식

주변 주택들보다 높은 위치와 비탈 형태인 건축 대지 덕분에 거실은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모서리에 넓게 튼 전면 유리창은 실내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저 멀리 지평선까지 바라볼 수 있는 개방성을 갖추었다. 창가에는 매끄러운 느낌의 꽃병들과 식물을 매치해 자연스럽고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욕실

마지막으로, 장식과 컬러를 배제해 간결한 멋을 살린 미니멀리스트 스타일의 욕실을 살펴보자. 평범한 욕실 타일 대신 알루미늄판을 세면대에 맞대 세로 면으로 세운 아이디어는, 상투적인 디자인을 거부하는 과감한 시도이다. 직선과 흑백 컬러만을 사용한 욕실 모습에서 주택의 외관이 떠오른다. 자연스럽게 실내 구석구석 모든 공간이 외부와 시각적으로 연결 선상에 놓이는 인테리어다.

주요 정보 요약

건축가 : di Architekten

건축지 : 뉘르팅겐

건축마감 : 2011

거주면적: 약 120 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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