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법

Eunyoung Kim Eunyo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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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집 안에 가꾸어 놓은 뜰, 특히 아름답게 자연경관을 살려 꾸며 놓은 뜰’을 말한다. 온갖 꽃과 나무들이 가득하고, 분수와 연못이 있는 넓은 정원을 가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정원을 만들 공간이 없는 좁은 단독 주택이나 그마저도 없는 공동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정원을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일까? 정원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공간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욕심을 버리고 우리 집에 맞는 작은 정원을 한번 만들어 보자. 작은 관심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자신만의 특별한 정원을 가질 수 있다.

작은 정원에 알맞은 조건들

집 안에 남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정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기초적인 점검을 해봐야 한다. 기본적인 원예 지식이 없다면 식물이 잘 자랄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정원을 꾸밀 곳의 자연적 조건을 잘 살펴본다. 햇빛은 잘 드는지, 일조 시간은 얼마나 되며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인지 그리고 높은 지대라면 바람을 고려해 정원수 선택에 신중해야 할 것이며 경사도는 얼마나 되는지, 배수도 잘되는지 살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주거 형태와 기타 조건에 따라, 실내 정원을 만들 것인지, 실외 정원을 만들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정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크게 계획→설계→시공→유지관리 단계로 이루어진다. 계획 과정에서는 자신의 정원에 대한 이미지를 구상하고 어느 정도의 예산을 책정하는 것이 좋은지 고려해 보아야 한다.

색에 음영 주기

바깥쪽이나 배경으로 심어지는 식물은 강하고 상록이어야 정원에 아늑한 느낌을 준다. 생태계에서처럼 상층(교목), 중층(관목), 하층(초본)의 적절한 배식을 하는 것이다. 경계의 중심에는 중간 크기의 관목과 큰 2년생 목본식물을 교대로 심는다. 그리고 앞부분에는 가장 작은 식물을 심는데, 지피식물을 심으면 카펫과 같은 느낌도 들고 관리도 쉽다. 어떤 층이든지 촘촘하게 심고, 연속적인 느낌을 주도록 비슷한 식물끼리 모아서 심으면 식물 사이의 공간을 덮어 잡초를 방지하는 효과까지 가져온다. 이렇게 다양한 식물군을 크기 별로 심으면 정원에 자연스러운 음영효과까지 주게 되어 깊이감이 생긴다. 이때, 많은 종류의 수목선택은 자제하도록 한다. 많은 종류의 수종보단 같은 식물들을 무리 지어 심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수직 정원으로 가꾸기

정원을 만들 공간이 너무 부족하거나, 기존의 정원과 다른 독특한 정원을 가꾸고 싶다면, 수직 정원에 대해 고려해보자. 수직 정원이라고 해서 관개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비용이 많이 드는 거창한 수직 정원만을 생각하지 말고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활용해 보자. 벽에 걸거나 세울 수 있는 철망이나 나무판자를 연결하여 원하는 공간에 세우고, 관상용 식물이 심겨 있는 화분들을 옷걸이나 다른 기구를 사용하여 망이나 판자의 사이에 걸면 멋진 수직 정원이 탄생한다. 이런 수직 정원의 경우, 물은 직접 주면 되므로 채광에 신경을 써서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배치하는 것이 식물이 잘 자라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적합한 울타리 만들기

울타리는 다소 산만해 보이는 정원을 정돈된 느낌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울타리의 재질이나 모양에 따라 정원의 느낌도 달라지는데, 울타리의 종류에는 방부목 나무를 이용한 울타리와 주물을 이용한 울타리, 그리고 화단과 나무로 만든 생울타리가 있다. 사진은 나무를 이용한 울타리로 강아지 집 주변을 작은 꽃과 식물들로 꾸며 미니 정원을 만들었다. 실내와 실외 모두에 적합한 작은 정원이 보기에도 좋을뿐 아니라, 반려견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일본의 Green Style Forest의 Small Garden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작은 돌멩이들로 꾸미기

실외 정원에 비해 단조로운 실내 정원을 꾸밀 때 작은 조약돌이나 예쁜 돌멩이들을 이용하면, 훨씬 다채로운 정원의 묘미를 살릴 수 있다. 사진 속 작은 정원도 나무 울타리 앞에 하얀 돌멩이들로 초록색의 인공 잔디와 경계를 주면서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그 외 다른 조형물들을 정원에 설치하면, 조형물의 종류에 따라 현대적이거나 전통적인, 혹은 예술적인 분위기도 나타낼 수 있다.   

식물의 크기를 다양화하기

장흥리 한옥마을 내 주택: 금송건축의  정원
금송건축

장흥리 한옥마을 내 주택

금송건축

좁은 정원이라면 정원수 아래로 전체적인 색감을 고려해 선을 따라 한해살이 화초를 일정하게 심는다. 품종은 한두 종으로 제한하고 되도록 낮게 깔리면서 자라는 화초를 선택한다. 특히 정원의 색채 포인트가 될 꽃식물을 심을 때는 지그재그 모양으로 심어 전체적인 조화를 맞추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한다. 이때 키가 작은 일년초는 화단의 앞쪽으로, 키 큰 관엽 식물은 뒤로 배치하는 것은 기본 상식. 꽃을 심을 때도 앞쪽으로 약간씩 기울여 심으면 앞에서 볼 때 모양새가 예쁘다. 식물의 개성 있는 식재나 독특한 수종, 자연석 등을 통해 공간을 채움으로써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물에 반사시켜 크기가 커 보이게 하기

조금 여유가 있다면 정원에 작은 연못이나 인공 분수를 만들면 정원을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에는 음이온을 방출하는 시스템이 부착되어 있는데, 이 음이온은 공기 중의 오염원에 달라붙어 가장 가까운 지표면에 떨어뜨려, 공기에 음이온 함량을 증가시키면서 먼지나 꽃가루 등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정원에 음이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공의 공기 청정기보다 살아있는 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분수나 인공폭포는 공기를 정화할 뿐 아니라 습도까지 높이는 이중의 역할을 한다. 또한, 실내 정원을 만들 때는 식물을 지나치게 밀집하게 심어 공기를 정체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자유로운 공기순환은 곰팡이의 성장과 기타 병충해까지 막아주어서 건강에 좋은 정원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넓은 마당이나 베란다가 없어도, 내 집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소박한 자신만의 정원을 꾸미고 가꾸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나의 주거 형태를 고려하여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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