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으로 북적이는 당림리 공방주택

Yubin Kim Yub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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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의 아담한 마을, 당림리의 공방주택을 소개한다. 서각 작업을 하는 바깥주인과 춘천의 생활 협동조합 활동가인 안주인이 A0100Z Space Design에게 의뢰한 주택이다. 건축주는 무엇보다 주위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집을 짓기를 바랐고, 이는 바로 건축가의 마음을 끌게 되어 환경 친화적 주택이 탄생했다. 

건축주와 건축가의 오랜 대화가 오가고, 수많은 만남이 이어진 끝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주택이다. 건축가가 늘 생각하던 집의 구조와 건축주의 희망 사항이 닮아있었기에 더욱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던 집, 손님 방을 따로 마련하여 누구든 부담 없이 머물다 갈 수 있는 따뜻한 집 – 이렇게 집주인과 건축가, 손님 모두가 애착을 갖는 집이 강촌 당림리에 자리 잡고 있다. 

측면 파사드

측면 파사드: a0100z space design의  주택
a0100z space design

측면 파사드

a0100z space design

초등학교와 연못, 하천, 그리고 산을 사방에 둔 터에 자리한 조용한 주택이다. 강촌에서도 인적이 드문, 전원적인 곳에 위치한다. 

학교는 20명 남짓한 학생이 공부하는 아담한 시골학교이며 하천은 조용히 북한산으로 흘러들어 가는 자그마한 규모이다. 동쪽의 산 또한 낮고 길게 드리워져 있다. 전체적으로 아늑한 분위기가 집 주변에서 조화를 이룬다. 도로를 만나려면 10여 미터를 가야 하기에 교통 소음도 직접적이지 않은 조용한 집터이다.

주택의 정면

건축주 부부가 20여 년 전에 매입한 집터는 집을 짓기 전에는 텃밭으로만 이용되었다. 솜씨 좋은 바깥주인이 직접 만든 농막(농업에 필요한 기구와 비료 등을 보관하거나 휴식할 수 있는 가건물)도 볼 수 있었던 곳이다. 건축주는 경제적인 논리에서 벗어나, 인적이 들끓지 않을 것 같은 곳으로 점찍어둔 터를 매입했다. 독특하게 '땅값이 잘 오를 것 같지 않은 장소'를 물어물어 매입한 이들 특유의 철학은 집에도 고스란히 담기게 된다. 

정감 가는 첫인상

바깥주인은 중학교 교직 생활과 동시에 나무판 위에 글씨를 새기는 서각(書刻)작업을 틈틈히 해 왔다. 퇴직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서각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이 필요했고 이를 새집에 반영하게 되었다. 또한, 지인들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편안한 장소가 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원했다.

서각 작업을 위한 공간과 사람 냄새 나는 집. 이 두 가지 소망은 대문에서부터 드러난다. 커다란 대문이지만 내부가 잘 들여다보일 수 있도록 깔끔한 구멍을 여기저기 낸 모습이다. 옆에는 바깥주인이 직접 작업한 서각 작품이 '함께'라는 말을 담고있다. 말 그대로 사람 냄새가 날 것 같은 주택의 첫인상이다.

'ㅁ'자형의 주택

2층 침실 하부 필로티: a0100z space design의  정원
a0100z space design

2층 침실 하부 필로티

a0100z space design

집터를 둘러본 건축가는 다음날 바로 스케치를 완성했다. 건축주의 요구와 워낙 마음이 통하기도 했고, 평소에 생각해 왔던 구조가 떠올랐기에 바로 구현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손님이 반갑게 찾아올 수 있으면서도 부부의 사생활이 지켜질 수 있는 곳, 자연 속 건축자재로 이루어진 주택은 'ㅁ'자형의 모습으로 탄생했다. 마당을 중심에 두고 본채와 별채, 작업실이 둘러싸고 있는 집이다. 모든 공간의 지붕이 이어져 있는 것은 건축가의 아이디어. '지붕이 곧 집의 근간'이라고 생각하는 건축가의 의견이 반영되었다. 이로 인해 몸은 따로지만, 머리는 하나인 구조가 완성되었다.

하천을 곁에 둔 집

문턱이 닳는 집  VOL04당림리공방주택: a0100z space design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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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이 닳는 집 VOL04당림리공방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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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협동조합에서 활동하는 안주인 역시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는 집을 우선으로 희망했다. 더불어 하천 쪽 연못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따라서 이들 부부의 전용 공간을 바로 옆에 흐르는 하천의 풍광을 관찰할 수 있는 곳에 설계했다. 사진 속 정면에 보이는 2층 건물이 본채, 즉, 주인 내외의 사적 공간이 된다. 2층이 사생활 보호와 방범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건축가의 배려였다. 1층에는 주방과 거실이 마련되어 있고, 거실을 낀 맞은편은 건넌방으로 구분된다. 

툇마루 양식이 엿보여 전원적인 모습이 두드러진다. 한편, 2층 공간은 두 나무 기둥이 지탱해 주고 있다. 따라서 벽이 없이 기둥의 열로 이루어진 모습은 근대 건축의 독립 기둥을 칭하는 '필로티'를 연상시킨다. 옛것과 현대의 방식이 나무로 인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모던 건축에 담겨있는 툇마루의 정취가 궁금하다면 여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

평화로운 작업실

문턱이 닳는 집  VOL04당림리공방주택: a0100z space design의  복도 & 현관
a0100z space design

문턱이 닳는 집 VOL04당림리공방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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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채는 1층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창고와 공방, 황토방으로 구성된다. 창고와 공방은 바깥주인과 함께 마감 작업을 했기에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이 되었다. 바깥주인이 본격적으로 서각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평화로운 공간이자,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열려있는 공방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곳 별채는 건물의 바닥 전체를 기초로 하여 지지하는 구조인 '매트 기초'를 따른 반면, 본채는 땅을 파고 지하 동결선 아래에 기초의 깊이를 둔 '줄 기초'를 따랐다. 기초공사 방법을 택할 땐 토지의 형질과 지반의 상태 등 복합적 요소를 고려해 각 장소에 적합한 공사 방법을 택해야 한다. 건축면적 58평으로, 그다지 넓은 장소는 아니었지만 세심하게 대지의 조건을 고려해 혼합된 방식을 택한 점에서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손님이 머물다 가는 나그네 방

문턱이 닳는 집  VOL04당림리공방주택: a0100z space design의  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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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이 닳는 집 VOL04당림리공방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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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는 대학생 아들이 훗날 가족을 이루면 편하게 이 집을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 지인들도 부담 없이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다. 따라서 부부의 사생활과 분리된 별채 공간을 설계하기로 했다. 

앞 마루를 끼고 있는 이곳이 별채의 모습이다. 왼편에 '나그네 방'이라는 문패가 보인다. 온돌방인 이 나그네 방은 손님 전용 공간이며 황토로 이루어져 있어 친근감을 준다. 주방과 욕실까지 따로 마련해 편의를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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