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을 지닌 집, 독일 강변 주택 리모델링

Yubin Kim Yub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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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인강변의 주택 하나를 소개한다. 1930년대부터 이 자리에 머물러온 오래된 집이다. 두 차례로 리모델링 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주택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개조는 2001년에 이루어졌다. 그때 먼저 일 층과 이 층을 개조했고, 십 년 뒤 2011년에는 이어 현관과 다락 층의 개조가 이루어졌다. 두 번째 개조 당시 정면 지붕에 유리창이 새겨졌는데, 지금 이 집의 얼굴과도 같은 독특한 부분을 이룬다. 정원이 있는 뒤쪽 모습에서는 리모델링 이전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사진과 함께 하나씩 살펴보자. 

수수한 정면 외관

도로 측 외관 사진을 보고 있다. 이 주택은 인테리어를 통해 80 여년의 세월을 초월하여 세련된 모습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 사진으로 봐서는 모던 주택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수수한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 지붕에 새겨 있는 심플한 유리창에 주목하자. 이곳에서는 볼 수 없는 주택의 또 다른 면모와 관련된 힌트를 미묘하게 건네고 있다.

1930년대 최초 설계 당시에는 사진에 보이는 이곳에서 라인강을 바라보는 게 가능했다. 따라서 실내 모든 생활공간은 강변 조망을 중심으로 디자인 되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도로가 생기고 다른 건물들이 앞을 차지하게 되면서 이제는 집 안에서 자유롭게 강의 풍경을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지붕의 리모델링은 무엇보다 라인강 전망을 다시금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

모던한 뒷면

정원이 딸린 주택의 뒷면이다. 도로 측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전혀 다른 디자인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입면 대부분이 유리로 채워져 있어서 정면의 수수한 외관과 대조된다. 개조 이전에는 이쪽 파사드에서 창문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더불어 위아래로 뻗어있는 커다란 계단이 외부를 향한 시선을 더욱 방해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외벽은 전면 철거 하고, 창을 잔뜩 낸 오픈 형태로 새로 태어나게 했다.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통해 이 주택은 현재 두 가지 양상의 매력을 갖게 되었다. 정면에서는 섬세하고 고전적인 면모가 보인다면 후면은 세련되고 현대적이다. 이렇듯 정 반대의 양식이 하나의 건축물에서 조화롭게 하나가 되었다는 점에서 재건축을 담당한 건축사무소 Lehnen에게 높은 평가가 뒤따른다.

일층 내부 중심

Architekturbüro Lehnen의  다이닝 룸
Architekturbüro Lehnen

​Essplatz im zweigeschossigen Wintergarten

Architekturbüro Lehnen

라인강 조망권은 건축적으로도 외부 개조를 통해 완벽하게 만회하지 못했기에, 실내 또한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그 결과, 기존 두 층 건물의 내부를 사방으로 트기로 했다. 사진 속 공간은 개방형 주방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모든 공간으로의 시야가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거실 너머 창문이 주방에서도 보이는 구조다.

커다란 나무 탁자가 한가운데 자리를 잡아 주방의 중심축을 강조한다. 다이닝 테이블의 펜던트 조명과 더불어 천장의 여러 LED조명은 확장된 공간을 전부 밝게 비추기 위한 배려이다.

벽난로가 있는 안락한 거실

Architekturbüro Lehnen의  거실
Architekturbüro Lehnen

Wohnzimmer mit Kamin

Architekturbüro Lehnen

거실은 개조가 가장 덜 이루어졌기에 이전의 모습을 대부분 간직하고 있다. 기존부터 유지해 온 떡갈나무바닥이 충분히 현대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대로 유지한 바닥을 중심으로 베이지색 소파, 모던한 벽난로, 정갈한 책장이 거실 공간을 둘러싸고 있다. 오랫동안 거실에 머물고 싶은 분위기를 머금은 인테리어이다.

갤러리

방과 방 사이를 연결해주는 이 층 통로 부분은 매우 넓고, 일 층과 마찬가지로 사방으로 개방되어 있다. 자칫 허전하게 보일 수 있는 이 공간을 갤러리의 모습으로 채웠다. 이 갤러리는 상층부의 방을 서로 연결해주고, 계단을 통해서는 아래층 부엌으로 이끌어 준다. 이곳 갤러리에 서 있노라면 바깥 정원과 연결된 일층 테라스의 빼어난 모습이 이목을 끈다.

증축된 다락층

Architekturbüro Lehnen의  거실
Architekturbüro Lehnen

​Dachgeschoss mit Glasgaube

Architekturbüro Lehnen

이 주택은 상층으로 올라올수록 전망이 좋다. 전면 창으로 뒤덮인 입면이 전망에 기여해주고 있다. 내부의 시야를 바깥 세계까지 확장해주는 동시에 풍부한 자연채광을 들이는 창의 역할을 볼 수 있다.

특히, 증축과 함께 지붕 창을 새로 설계한 다락방은 이 집에서 가장 빼어난 전망을 뽐낸다. 리모델링하여 생겨난 다락 층의 라운지 공간은 이 모든 것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다락 층 가구는 전반적으로 다양한 톤의 브라운 색상을 이룬다. 안정감을 주면서도 모던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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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테라스

Architekturbüro Lehnen의  주택
Architekturbüro Lehnen

Blick über die Terrasse

Architekturbüro Lehnen

마지막으로 정원의 모습이다. 계단식으로 널찍하게 뻗어있는 테라스뿐만 아니라 새하얗고 모던한 주택의 입면이 이곳에서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투명함을 강조하는 파사드를 통해 내부에서 펼쳐지는 일상도 자연스레 비치고 있다. 따라서 정원에서도 일 층 다이닝 룸과 이 층 갤러리를 여유롭게 들여다볼 수 있고, 세련된 계단 또한 노출되고 있어 모던한 외관에 힘을 실어준다. 침실이나 욕실과 같은 프라이빗 공간들은 정원에서 바라보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직접 위층으로 올라가야만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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