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참신한 프로젝트

Yubin Kim Yub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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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가난한 아이들을 돌보는 사업을 해온 '마리아수녀회'의 시설 중 하나를 만나볼 기회다. 아끼고 절약하는 검소한 생활이 수도회의 철칙이라면, 이에 가난한 자에 대한 봉사가 더해진 것이 수녀회이다. 이번에 소개할 건축물은 100명의 아이들이 모여 살던 하나의 건물을 마을로 변신시킨 프로젝트다. 

획일적인 구조에서 이루어지는 단조로운 일상은 아이들의 정신을 빈곤하게 한다. 국내의 건축사사무소 오퍼스는 이러한 건조한 건물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이들의 개조 공사를 통해 운동과 여유, 소통, 자립이 이루어지는 능동적인 복지시설이 탄생하게 되었다. 

단순한 양육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는 급작스럽게 사회로 나가야 하는 한 건물 안에서, 과연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을까? 건축팀의 계획은 이러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홀로서야 하는 현실을 아이들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능동적인 시스템이 꾸려졌다. 실외부터 실내까지 세심하게 둘러보자.

<photo by. Joonhwan Yoon>

전경: Before

개조공사가 이뤄지기 이전의 모습부터 먼저 만나보자. 마치 군인들이 주둔하는 막사건물을 닮아 있는 건물이었다. 100명이 한 건물에 모여 사는 건물인데, 방 하나에만 15~20명이 생활하던 곳이었다. 겉보기에도 획일적인 생활방식이 연상되는 건물이다.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에 지어진 공간.

전경: After

공사를 거쳤더니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단독주택 8채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마을로 재탄생했다. A, B동과 C, D동이 양옆에 줄지어있는 마을로, 계단식 지형에 맞춰 서로 다른 층으로 조밀하게 구성되었다. 심겨 있는 아름다운 팽나무와도 어울리는 아담한 마을이 만들어졌다.

물리적인 건축 방식뿐만 아니라, 집이 둘러싼 삶의 방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 프로젝트였다. 따라서 이 안에 거주하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립심을 지니고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가꿔나갈 수 있도록, 하나의 건물에서 생활하던 방식을 과감하게 수정한 결과다. 8채의 각 건물에는 집마다 키우는 과일나무 이름이 붙여져 더욱 친근한 분위기를 이룬다.

윗집과 아랫집

마을은 윗집과 아랫집으로 나뉜다. 사진 속 우측에 보이는 공간이 윗집으로, 약간 더 높은 곳에 지어졌다. 윗집의 1층은 아이들 방과 현관으로, 2층은 주방과 식탁, 거실로 이루어진 공용구역으로 구성되었다. 나아가 3층은 다락방으로 사용되며 넓은 옥상으로 이어진다. 

좌측에 보이는 아랫집 역시 다양한 층으로 구성되었다. 아랫집은 현관을 통해 들어오게 되는 곳이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차례로 거실과 식당, 조그마한 다락 공간, 아이들 방을 차례로 만나게 되는 구조다. 

윗집 테라스

윗집의 넓은 옥상을 뒤로하고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테라스다. 깊은 처마 밑으로는 마을 일을 토론할 수 있는 이야기장이 마련되어있다. 이곳 수국마을에서 '사랑방'이라고 불리는 아늑한 공간이다.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구성원이 스스로 의논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끈끈한 단체생활이 유지된다. 

아랫집 아랫마당

윗집을 거쳐 아랫집 가장 아래로 내려오면, 또 다른 넓은 마당이 펼쳐진다. '아랫마당'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쾌적한 데크로 마감하여 아이들끼리 이야기하는 소통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이 아랫마당에 서서 바라보면 입체적인 건축 구조가 한눈에 보인다. 

자립 공간

이곳의 아이들은 사회에 뛰어들기 전의 자립 체험이 필요했다. 따라서 새로운 건축물은 한 지붕 아래에 모여 살며 가족적인 삶의 행복과 단체생활의 장점을 배울 수 있는 시설로 꾸려졌다. 무엇보다 모든 일은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생활방식이 마련되었다. 아이들이 직접 장을 보고 요리하며, 빨래와 공부를 스스로 이뤄내는 공간이다. 단순한 '양육'에서 나아간 '자립'을 가르쳐주는 곳, 다양한 공용구역이 준비된 거주공간이다.

스킵플로어 구조

내부에도 다수의 계단이 배치되어 있어, 많은 이동을 요구하는 구조다. 아이들이 많이 움직여야 하는 조금은 '불편한' 집으로, 스스로 일을 찾아 움직이는 바지런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건축 방식이다. 보다 능동적인 자립생활이 이루어지도록 배려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지하 없이 지상 2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된 건물들인데, 반 층씩 층을 쪼개는 '스킵 플로어' 구조를 활용하여 디테일하게 공간을 나눴다. 효율적으로 공간의 쓰임새를 분리하되, 유기적인 연결로 인해 원활한 소통이 가능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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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마을

감, 석류, 무화과, 매실, 사과, 자두, 대추, 모과까지. 아이들이 각 건물에서 키우는 이러한 과일나무들은 먼 훗날 집에 돌아오게 될 이정표로 작용한다. 나아가, 여덟 나무집이 수국꽃과 함께 모여 있는 나무나라라는 말. 수국마을의 명칭은 이러한 넓은 의미를 담아낸다. 건물뿐만 아닌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생활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참신한 방식의 아동복지시설 건축물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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