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360˚ : 사랑을 지켜나가는 집. 수애헌(守愛軒)

J. Kuhn J. Ku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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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봄. 서울 종로구 평창동 경사진 주택가에 독특한 외관의 주택이 완공되었다. 원래 건축주가 20여 년 전 3대가 함께 살기 위해 건축한 집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공간을 재배치하고 관리와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재건축한 것이다. 

직접 건축한 집에서 20년간 생활해오며, 건축적 시도와 실생활 사이의 괴리를 경험한 건축주 부부의 요구는 분명했다. 기존 외벽과 철골 구조는 최대한 유지하길 원했으며, 공간은 재배치해 크고 여유 있게 구성하고, 마당과 거실을 연결하는 기존 철골조 정자는 철거하고자 했다. 그 외 설계 이후 시공은 설계, 건축을 맡은 HANMEI – LEECHUNGKEE 건축팀을 믿고 일임하였다.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부모님, 자녀들과 함께해 온 추억을 고스란히 보존하는 이 집은, 건축주 부부에게 거주공간 그 이상의 소중한 보물 창고와도 같다. 오늘은 '사랑을 지켜나가는 집'이라는 뜻으로 수애헌(守愛軒)이라고 이름 붙여진 평창동의 재건축 주택을 소개한다.

외관

다각형의 입면으로 역동적인 라인을 보여주는 외관을 살펴보자. 지상 3층 규모의 전형적인 경사지 주택으로, 경사면에 겹쳐 있는 1층은 도로면에서 볼 때는 반지하 형태이며 반대편에서는 일반적인 지상 1층 구조이다. 도로 쪽에서 보면 이층집이지만 경사로 아래에서 바라보면 3층 주택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다. 

재건축 과정에서 외부 마감재로 티타늄 아연판 지붕재로 교체하고, 원활한 배수를 위해 경사진 형태를 취했다. 2, 3층의 사암 외벽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기울어진 지붕은 이 마을을 품고 있는 북악산을닮았다.

1층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

건축주는 수월한 마당의 잔디 관리를 위해 목재 데크 면적을 확장하길 원했다. 1층 마당의 데크로 통하는 출입문 위로는 발코니를 설치해, 2층에는 작은 야외 공간을 마련하는 동시에 1층 데크에게는 캐노피 기능을 더했다. 

주택 측면을 바라 보다 보면 모든 공간에서 한 방향으로 일제히 'ㄱ'자 형태의 창이 나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동쪽으로 북악산을 향하고 있는 주택의 특성을 살려 집 안 어느 곳에나 탁 트인 북악산이 담기도록 한 아이디어다.

전망 좋은 거실

마당과 접해있는 1층은 안방과 드레스 룸, 욕실과 서재 등 건축주 부부의 개인적인 공간으로 구성하고, 도로면에서 는 1층이 되는 2층에는 거실과 주방, 식사 공간 등 가족 모두를 위한 공용 공간을 꾸몄다. 덕분에 2층 높이의 시야를 확보한 거실은 탁 트인 하늘과 북악산의 산줄기가 한가득 들어오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창문은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크게 설계하고, 거실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작은 발코니를 설치해 야외접근성을 높였다.

지붕까지 트인 주방

수애헌 2층 왼쪽으로 돌아가면 주방과 식사 공간이 나타난다. 주방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하고 일반 테이블과 의자를 별도로 설치해 여유 있는 식사 공간을 마련했다. 

주방은 3층 지붕까지 높게 트여 있는 인테리어가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주방과 3층 복도, 천장까지 폭넓게 이어지는 공간으로, 시야가 확대되어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복층 구조로 설계한 3층

3층은 가족실과 두 남매를 위한 침실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방을 향해 트여 있는 복층 구조로, 2층 공용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형태로 설계했다. 복도 난간은 투명한 유리 소재를 선택해 2층부터 지붕까지 편안하게 소통하는 느낌을 준다. 지붕으로 이어지는 벽면 끝 부분에는 3층은 물론 주방으로 향하는 자연 채광을 위해 창문을 내었다. 

아랫층에는 높은 천장을, 윗층에는 개방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는 복층 구조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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