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의 따뜻한 집, 인천 검암동 주택

Jihyun Hwang Jihyun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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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국민의 반 이상이 아파트에 사는 나라다. 그 말은 그만큼 땅값이 비싸 주택을 갖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만큼 많은 사람이 특정 도시에 몰려 살고 있단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서 이런 상황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무조건 도시의 시내 중심에 살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시내의 중심에서 외곽으로 시선을 옮기니 상대적으로 땅값도 낮고 단독 주택의 꿈을 이룰 기회가 높아졌다. 택지개발지구라는 경우의 수도 있어 조금 더 경제적으로 주택을 지을 기회도 생겼다. 

이번 기사글에서는 그 중 인천 검암동 택지개발지구의 한 단독 주택을 살펴보도록 하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를 위한 따뜻한 집이다. 국내 (주) 건축사 사무소 아뜰리에17 에서 설계했다.

기본 건축 사항

인천광역시 검암동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선 대지 면적 574㎡에 건축면적 209.69㎡의 규모로 지어진 주택이다. 지상 2층에 2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게 설계됐다. 철근콘크리트를 기본구조로 하며 외벽은 흰색 벽돌과 비슷한 색의 단열재로 마감했다. 지붕은 내부식성 및 내마모성이 뛰어나 영구적 수명을 자랑하는 티타늄아연판으로 시공했다.

인천 검암동 택지개발지구는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 지형이다. 위 주택은 남향으로 산자락을 마주하고 있다. 건축주는 사계절의 변화를 정원과 또 정원을 바라보는 실내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랐다.

주택 – 정면

흰색의 느낌이 지배적이지만 한 가지 건축재료로 마감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비슷한 색이되 다른 느낌이 적절히 섞였다. 또한 작은큐브 형태의 덩어리를 흰색 벽돌 외벽의 건축 매스에 붙여넣은 듯 설계하여 깊이 있는 공간감을 보이는 정면이다. 정원을 향해 작고 큰 창문을 많이 설치해 충분한 채광 효과와 남쪽의 산을 바라보는 조망이 실내 곳곳에서 가능하다. 정원에서 주택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동선을 따라 흰색의 돌로 연출해 깔끔하고 미니멀한 매력을 더한다. 적절히 동선을 따라 배치된 조명 역시 차분하고 아늑한 주택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다세대 주택 사이에서의 존재감

단독 주택만을 위한 택지 공간이 아녀서 주변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높은 건물들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건축가는 주변의 택지에 다세대 주택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판단했고, 그 말은 곧 주변의 건물들이 단독 주택에 비해 높이나 규모 면에서 좀 더 클 것이기 때문에 주택이 시각적으로 위축되거나 뚜렷한 존재감 없이 단순한 건물로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었다. 건축가는 한 가족이 삶을 만들어나가는 장소이니만큼 당당하고 존재감이 있는 주택으로 설계하려 했다. ㅁ자의 형태로 중앙에 중정을 두었으며 주택의 입구는 밝고 모던한 느낌의 정원을 두었다. 외관은 가장 순수한색으로 여겨지는 흰색으로 시공했으나 두 가지 다른 재질이 만나 우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해가 지면서 조명이 더해질 때 우아한 그 느낌은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집이 완공될 즈음 주변의 필지는 3, 4층의 빌라들로 채워졌다.

실내 – 거실, 다이닝룸, 주방에 이르는 하나의 동선

이쯤 돼서 앞서 소개한 주택의 정면 사진을 한 번 더 살펴보자. 왼쪽에 흰색 큐브 형태의 주택 부분을 확인했다면 다시 지금 소개하는 사진으로 다시 시선을 옮겨보자. 바로 그 흰색 큐브 형태의 주택 부분의 실내 모습이다. 주방에서 다이닝룸 그리고 다이닝룸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됐으며, 거실은 정원을 향해 길게 뻗어있는 형태다. 쉽게 말해 직선의 긴 축을 따라 세 공간이 차례로 나열된 것과 같다. 그리고 이 세 공간에서 가로로 직각의 축을 따라 다른 성격의 공간들이 설계됐다. 예를 들면 다이닝룸을 통해 이어지는 중정이 그렇다.

중정 – 다이닝룸에서 연결

다이닝룸에서 바로 연결되는 중정 부분이다. 주택의 앞마당보다 규모는 작지만 앞마당이 다소 열린 느낌이라면 중정은 타인의 시선이 온전히 차단된 작지만 소중한 정원이다.

실내 – 2층 서재

1층에서 연결된 계단을 따라 올라오자 가족실이자 서재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이야기하고 책도 읽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바랐던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설계된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서재다. 책을 많이 읽는 건축주 가족의 특색이 고스란히 반영된 공간이기도 하다. 침실을 비롯한 사적인 공간은 2층에서도 깊숙이 배치했고, 동시에 해가 잘 들 수 있도록 남향을 바라보게 설계했다. 이 주택은 모던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매력적인 집이자 주말이면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형제자매의 가족들까지 모여 가득 차는 따뜻한 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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