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이 단순함을 살린 디자인은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바로 많은 이들이 미니멀리즘 스타일과 같이 간결한 디자인을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단순한 디자인이라고 주거공간의 기본적인 조건인 편안한 분위기와 기능적인 공간 구성을 놓쳐선 안 된다. 그래서 이번 기사는 담백한 색채와 효율적인 공간이 돋보이는 단독주택을 소개한다.
검은색과 흰색의 조합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세련된 감각을 살리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한국의 건축사무소 코원하우스는 경기도 김포시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다. 1층 외부의 필로티 공간은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거실과 주방에는 접이식 문을 설치해 공간을 유연하게 나눌 수 있는 면도 특징이다.
위치: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양곡리 / 1층 면적: 63.28m²(약 19.14평) / 2층 면적: 87.36m²(약 26.43평) / 전용면적: 150.64m²(약 45.57평), 포치 면적 : 43.82m²(약 13.26평) / 하이실링: 33.04m²(약 9.99평) / 구조 및 규모: 미국식 경량목구조, 지상 2층 / 지붕재: 아스팔트 싱글 / 외벽재: 스타코플렉스, KMEW 14mm 세라믹 사이딩 / 데크: 합성목재(NewTechWood), 현무암 / 구조재 : 철근 콘크리트, SPF No. 2
오늘의 집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마당과 함께 만나는 후면 디자인이다. 흰색, 검은색 그리고 회색으로 입면을 칠하고, 크고 작은 창을 내 빛과 바람을 끌어들인다. 이와 동시에 마당과 이어지는 1층 입면에는 개구부를 내 안팎을 연결한다. 아무런 장식적 요소가 없으면 자칫 심심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2층 개구부 위에는 띠를 두른 모습이다. 한가한 오후나 주말이면 가족이 모여 야외 식사를 즐기거나, 이웃을 초대해 조촐한 파티를 열기에도 좋은 외부공간이다.
주택 앞으로 걸음을 옮기면 흰색으로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를 살린 건물의 표정을 확인할 수 있다. 1층 외부공간에는 필로티를 마련해 주차공간을 확보한다. 이는 주택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차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이다. 또한, 도로와 면한 주택 전면에는 작은 개구부를 내 다른 이의 시선을 차단하고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거실은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공간이다. 따라서 어느 한 명의 개성을 살리기보다는 오늘의 집처럼 중성적인 색채로 거실을 꾸며 모든 가족의 취향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2층 높이로 거실을 구성해 높고 풍부한 공간감을 살리면서 마당과 이어지는 벽에는 커다란 창을 내 밝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이뿐만 아니라 흰색 꾸민 공간은 실내로 들어온 빛을 반사해 구석구석을 환하게 비춘다. 거실에 놓인 검은색 소파는 흑백 인테리어의 맛을 내부공간에서도 이어간다.
주방도 거실과 마찬가지로 흑백 인테리어로 세련된 멋을 한껏 강조했는데, 흰색 아일랜드 조리대 위에는 검은색 상판을 얹은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사진 속 주방에서 가장 돋보이는 디자인 아이디어는 접이식 문이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프렌치 도어 형식의 접이식 문을 시공해, 필요에 따라 두 공간을 분리하거나 연결한다. 가족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만드는 공간인 만큼 위생적인 분위기도 함께 살린 주방이다. 천장의 매입형 조명과 다이닝 룸의 펜던트 조명도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다.
주택의 욕실로 잠시 걸음을 옮겨 디자인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욕실 바닥은 짙은 색조의 타일로 마감하고, 벽은 흰색 타일에 검은색 패턴 타일로 띠를 둘렀다. 그리고 샤워공간 전면 벽에는 푸른 패턴 타일로 재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식 세면실과 습식 욕실 사이에는 유리 벽과 문을 설치해 공간을 나눈 덕분에 유지와 관리가 간편하다. 변기 위에 낸 작은 창은 습기가 많은 욕실 공기를 원활하게 순환시킨다. 전반적으로 세련된 디자인 감각과 기능성을 겸비한 욕실이다.
오늘의 집은 자녀의 생활공간을 복층으로 구성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도 눈길을 끈다.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한 바닥의 마루는 견고한 느낌을 주고 복층 공간을 이어주는 계단은 짙은 색조의 원목으로 꾸몄다. 이러한 복층 공간의 하부에는 책상을 배치해 자녀의 공부방으로 이용하고, 그 위로는 침실이나 놀이 공간으로 활용한다. 물론 복층 아래로도 빛이 들 수 있도록 창을 낸 모습이다. 얇은 철제 난간은 검은색으로 마무리해 흰색 인테리어와 함께 잘 어우러진다.
부부의 침실은 간결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거듭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복잡하고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언제나 산뜻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도록 부담 없는 색채로 벽을 꾸몄다. 바닥에는 헤링본 패턴 강마루를 시공하고, 가구로는 바닥과 질감을 맞춘 나무 수납장을 마련했다.
오늘의 집은 1층에 가족의 공용공간을 배치하고, 2층에는 부부의 침실과 자녀의 공간을 마련했다. 2층의 각 영역을 이어주는 복도를 개방적으로 구성해 거실의 가족과 언제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가족의 소통과 더불어 밝은 빛이 가득한 복도 디자인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다. 복도에서 바라보는 커다란 창은 마을의 일상적인 풍경을 담아내는 액자가 될 것이다.
오늘의 집처럼 담백한 색채가 돋보이는 또 다른 인테리어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