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디자인의 스킵플로어(Skip Floor) 주택

Yubin Kim Yub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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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일부를 반층차 높이로 설계하는 구조를 건축이나 인테리어 용어에서는 '스킵플로어(Skip Floor)'라고 칭한다. 스킵플로어가 설계에 적용된 집은 여러모로 입체적인 모습을 띤다. 짤막한 계단에, 반 층씩 어긋난 바닥이 이루는 실내 전경은 평범한 복층 주택의 내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렇다면 왜 굳이 반층차 높이를 구성할까? 스킵플로어 구조는 인테리어에 개방감, 수직감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시각적인 장점을 지닌다. 뿐만 아니라 동선이 단축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스킵플로어 주택의 매력에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여러 국가의 스킵플로어 사례를 한데 모았다. 다양한 스킵플로어 디자인이 각 주택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사진을 통해 만나보자.

단정한 화이트

먼저, 스킵플로어의 개념을 한눈에 확인하기 쉬운 사진부터 소개한다. 내부를 복층으로 구성하되, 1층분의 높이로 나눈 게 아니라 반 층으로 한 번씩 더 나눴다. 계단을 통해 연속적으로 수직을 이루되, 반 층씩 어긋난 바닥 구조로 인해 층마다 새로운 공간이 생겨난다. 

벽면은 전부 하얀색으로 통일하여 수직감을 강조했고, 바닥은 목재로 색상을 달리했다. 따라서 새로 얻게 된 스킵플로어 바닥면은 공간이 독립성을 띠며 돋보이는 모습이다. 이 공간은 넓은 복도로 이용해도 좋고, 여유를 즐기는 공간, 공용공간 등 동선과 취향에 맞게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공간의 구분

경사를 이루는 주택의 지대를 그대로 설계에 활용하면 스킵플로어 구조를 적용할 수 있다. 경사만큼이나 실내에 단 차를 드러낸 모습이 평면 공간보다 입체감을 이룬다. 

사진 속 주택은 영국 런던의 주택으로, 독립된 사적 공간은 개인의 방으로, 계단으로 연결된 공간은 공용공간으로 활용한다. 모던한 컨셉에 맞춰 가구의 색상과 형태를 제작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준 모습. 심플한 선반을 계단 쪽 벽에 어긋나도록 달아서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스킵 계단 자연스럽게 시선을 유도한다.

생동감 있는 분위기

스킵플로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일본 주택이다. 반 층 높이마다 거실, 부엌, 침실로 기능을 확연히 구분해서 꾸몄다. 수평으로 넓게 펼쳐진 공간을 나누지 않고 수직으로 용도를 나눠서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어떤 층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주택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이 주택의 건축주는 가구나 예술품을 컬렉팅 하는 열정이 남다르다. 자신만의 안목으로 꾸준히 컬렉팅한 테이블이나 예술품, 기타 가구를 층마다 조화롭게 배치해 넣었다. 따라서 위로 올라갈수록 각 높이별로 서로 다른 분위기를 뽐내는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통양식과의 조화

일본의 또 다른 스킵플로어 주택인데, 위 사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이뤄 흥미롭다. 아담하지만 명확히 공간을 구분해 주는 계단으로 인해, 층마다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는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모습. 

현관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반 층짜리 공간에 다다미를 깔아 전통 주택의 이미지를 부여했다. 사방이 개방되어 있는 곳인데도 다른 공간과 높이를 달리하여 독립성을  장소로 거듭났다.

좁은 공간에서의 공간 창출

이번에는 미국 맨해튼의 주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스킵플로어 주택의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1.5층 공간의 바닥 부분은 그대로 1층의 천장으로 이용되는데, 이는 1층에서 아늑함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보통은 이러한 1층 공간을 사진과 같이 부엌으로 꾸미곤 한다. 

낮은 천장과 계단으로 둘러싸인 부엌의 구조를 활용해서 아늑한 카페처럼 꾸미면 스킵 구조를 활용할 좋은 아이디어가 된다. 이러한 스킵플로어 구조는 계단의 옆, 아래, 위를 각양각색 공간으로 나눠 꾸밀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협소 주택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곤 한다.

넓은 공간 분리

이탈리아의 어느 로프트 건축물로, 설계에 스킵 구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이탈리아 건축가 Roberto Murgia가 디자인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뻥 뚫려있고 외벽을 제외하고는 내부에 벽이 없는 거대한 상자 같은 이런 로프트 구조는 어떻게 공간을 분리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이 건물에서 동선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세심하게 층을 스킵 설계하여 주요 공간을 나눴다. 

4명의 친구가 함께 사는 이 공간이 재미있게 연출된 모습이다. 계단을 따라 아래층의 공용 공간을 벗어나면 개인 공간이 나오게 된다. 스킵된 구조를 따라 형성된 긴 복도를 따라 문 없이 공간을 시원하게 오픈된 모습.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공간은 개인 공간 안에서도 또 반 층 나눠 이용하고 있다. 협소한 공간만이 아니라, 넓게 트여있는 공간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킵플로어 방식이다.

선물같은 욕실

바로 위의 로프트 건물 중 독립된 방의 인상깊은 공간 중 하나는 욕실이었다. 방에서 베란다로 연결되는 지점을 벽감처럼 움푹 후퇴해 보이도록 설계해서 욕실을 만들어 낸 점이 독특하다. 벽 안에 욕실이 들어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밖에서는 볼 수 없어 프라이버시가 지켜진다. 

이 욕실  또 스킵플로어 구조를 짜 넣어 입체적인 공간이 연출되었다. 샤워실에서 한단 올라가야 욕조와 베란다에 다다를 수 있는 구조가 유쾌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양평에도 스킵플로어 구조를 중심으로 설계된 매력적인 목조 주택이 있다. 여기를 통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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