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시간이 한데 모이는 집, 엣지하우스

homify 모던스타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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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를 걷다 문득 거대한 주택 규모를 그대로 느껴 위압감을 느낄 때가 있다. 길가를 바라보는 주택의 닫힌 면이 여과 없이 외부로 드러날 때 보행자의 시선은 가로막히고 폐쇄적인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규모의 건물이라도 많은 창문이 외관에 드러나고 보행자를 향해 문이 열려있으면 위압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택의 경우는 다르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만큼 어느 정도의 폐쇄성은 갖추고 있어야 하며 보행자 혹은 이웃 주택을 향해 열려있을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보행자와 이웃 주택에 최대한 위압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내 가족만을 위한 아늑한 주택을 설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 기사글에서는 대지 형태로 인해 실제 규모보다 주택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 보여 이웃에 위압감을 줄까 염려를 담았던 한 주택 프로젝트를 살펴보고자 한다. 건축가는 외장재와 수직 분할을 통해 고민을 풀어내 매력적인 2층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설계했다.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생각한 집, 엣지하우스를 소개한다. 국내 OUA 건축사 사무소 에서 설계한 엣지하우스를 살펴보자.

기본 건축 개요

서울시 서초구에 대지 면적367㎡(111.01평), 건축 면적 115.60㎡(34.96평)의 규모로 들어선 2층 단독 주택이다. 주차는 2대가 가능하다. 철근 콘크리트를 기초로 지상은 프리컷 중목 구조로 설계됐다. 경골목 구조보다 공간 구성이 자유로우며 목제를 사용한 만큼중단열과 외단열을 함께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에너지 절약 주택)와 비슷한 단열 성능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주택의 큰 장점이다.

길가에서 본 주택 – 북서측

주택이 들어선 대지는 2 m 남짓의 레벨 차가 나는 6m 도로를 따른 부채꼴 형태였다. 대지의 긴 변이 도로에 접해 있어 주택이 여과 없이 외부로 드러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이웃과 보행자에 혹시 모르게 가해질 위압감을 줄일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그래서 건축가는 시각적인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했다. 주택 매스를 수직으로 분절하고 외장재에 변화를 줘 시각적으로 주택의 폭이 좁아 보이며 어두운색의 담장과 모임지붕으로 주택의 전체 높이를 낮아 보이게 연출했다.

주택의 창문 – 남쪽

주택 남향의 정원을 바라보는 파사드다. 정원을 바라보는 외관에는 창문을 설치하되 분절시켜 빛이 적절히 분산되어 실내로 들어올 수 있게 설계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주택의 입구

대문을 열고 들어선 주택의 입구다. 시간대에 따라 햇빛의 움직임을 그대로 볼 수 있어 그 매력을 더한다. 입구로 들어서는 길목을 감싸는 벽은 슬레이트 벽돌로 시공해 햇빛과 더불어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주택 후문

후문은 두 가지 동선을 제안한다. 한 길은 주택의 주방으로 연결되며 다른 한 길은 좁은 길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다. 공간에 따라 이어지는 길의 느낌을 재료로써 다르게 연출해 시각적으로 깔끔하게 분리된 느낌이다.

실내 – 1층 거실

상아색의 대리석으로 바닥을 시공하고 그와 비슷한 색감으로 벽과 천장을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마무리됐는데, 보통의 모던한 거실 디자인과는 조금 다르다 느껴지는 것은 소파 위 천장 때문이다. 옛 한옥의 기둥 위 수평구조재인 보를 연상시키는 원목 보를 설치해 공간에 예스러움과 따스함을 더한다.

실내 – 지하 주방

이 공간은 주로 건축주의 아들이 사용할 공간으로 설계됐다. 이 공간은 대학생활을 추억할 수 있는 빈티지한 느낌이 컨셉이다. 러스틱한 느낌의 벽돌벽과 인더스트리얼한 냉장고, 원목의 테이블까지 전혀 다른 느낌의 것들이 한곳에 모여 이색적이고 자유롭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느낌의 공간으로 연출됐다.

실내 –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길목

목재가 주는 편안하고 아늑함과 검은색의 세련되고 정리된 느낌, 그리고 흰색의 순수하고 밝음이 한데 어우러진다. 계단의 난간은 유리로 처리해 시야가 막히지 않아 바로 앞의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빛과 더불어 공간을 더 넓고 환하게 연출한다. 

실내 – 2층 발코니

이 주택은 북서쪽으로 개발제한구역을 바라보고 있다. 그 말은 곧 건물로 가득 차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시야에 담을 수 있음을 뜻한다. 2층 발코니에 들어서면 바로 이런 광경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하늘과 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실내 – 2층 가족실

건축주는 자연을 품어낼 수 있는 집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을 바랐다. 단순히 삶에 그치지 않고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원했다. 그래서 공간끼리의 기능이 약간씩 중복되면서도 다르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고, 4명의 구성원이 각자 생활의 패턴이 조금씩 달라도 모두 함께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2층의 가족실도 그와 같다. 두 방을 연결하고 있어 기능의 중복이 되어 자연스럽게 가족이 함께 마주 보며보낼 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늘을 바라보는 창문이 많아 밝고 조용히 사색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실내 – 욕실

깔끔한 반신욕이 가능한 욕조에 대리석으로 시공한 욕조 틀이 더해져 단단하고 고급스럽다. 욕조가 기대는 벽에는 수평으로 길고 얇은 고정창을 내어 목욕 중에도 바깥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했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를 위한 따뜻한 집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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