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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공간을 생활의 일부로 만들어 주는 정원은 자연광, 신선한 공기 그리고 푸른 식물 등 실내에서 느끼기 어려운 요소들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개인의 소유인 공간에 자연의 요소를 담는다는 데에서 현대 주택에 큰 가치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프로젝트는 마치 갤러리 같은 여유롭고 세련된 정원이 있는 주택이다. 사와무라 마사히코 설계 사무소 (澤村昌彦建築設計事務所)가 설계를 맡은 KaleidoscopeⅥ라는 이름의 주택은 콘크리트 구조를 기반으로 단순하지만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빛을 표현해내는 실내 공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깔끔하고 과하지 않은 디자인이 실내 곳곳에서 느껴지고, 콘크리트와 목재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감이 고급스럽고 우아한 공간을 연출한다.
해가 잘드는 부지에 세워진 오늘의 주택은 두개의 직육면체의 볼륨이 겹치는 듯한 형태로 설계되었다. 이는 모던 건축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형태로써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관은 콘크리트로 프레임을 만들고 따듯한 분위기의 천연 목재로 외벽을 마감하여 자연스럽고 차분한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과하지 않은 크기의 개구부는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에 충분할 듯 하다.
현관을 통해 실내에 들어서면 정원에서 흘러드는 빛이 보이고, 차분한 공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콘크리트 마감의 벽과 어두운 톤의 타일 바닥이 적막함이 흐르는 실내 공간의 모습을 고급스럽게 그려내고, 은은하게 흐르는 자연광은 재료의 질감을 세련되게 표현한다. 단순한 정원 한가운데 자리 잡은 나무는 마치 푸르른 자연을 상징하든 회색 빛 콘크리트와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거실을 둘러싼 유리창은 정원을 향해 공간을 연결하는 개방적 건축 요소로 배치되어 있다. 인근 건물과 접하는 정원을 외부 공간과 구분하기 위해 콘크리트 벽을 설치하였고, 이는 완벽하게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날이 저물어도 굳이 거실을 가리기 위한 커튼이 필요하지 않고, 화창한 날에는 대형 유리문을 열어 하나가 되는 실내외를 마음 껏 즐길 수 있는 구성이 매력적이다.
거실의 천장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은은하게 퍼지는 간접 조명이 더욱 안락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석조 타일을 사용한 바닥과 무채색의 벽은 차분한 조화를 이루고, 자연스러운 질감의 나무 소재를 다양한 위치에 사용하여 고급스럽고 우아한 인테리어를 만들어 냈다. L자형의 넓고 고급스러운 소파가 친근한 생활 공간을 조성해주는 안락하고 세련된 거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계단을 지나칠 수는 없다. 푸른 하늘을 가득 담은 스카이라이트와 독특한 색감의 푸른 유리 블락이 시선을 끈다. 모던함이 느껴지는 콘크리트로 구성된 공간 속에 다양하게 빛을 줌으로써 생동감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어두워지기 쉬운 계단을 밝고 경쾌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