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소형 도시형 한옥, 통인동 취아당

Jihyun Hwang Jihyun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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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옥은 국민 대다수가 사는 주거 형태였다. 그랬던 한옥은 안타깝게도 70년대를 기점으로 역사길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다. 조금 더 현대적인 주거 형태가 사랑받았기 때문이고, 극단적으로 한옥은 오래되고 낡은 방식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2015년, 주류에서 벗어나 방치되거나 낡아지는 있던 몇 안 되는 한옥과 옛 주택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려는 건축계의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조금 더 오래되고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옛 주택이 조금 더 정감 있고 의미가 있다는 마음이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궐 같지 않아도 좋다. 아주 예전 그대로의 한옥을 복원하지 않아도 좋다. 14평의 작은 한옥집, 공간과 공간이 닿아 정감있는 통인동취아당을 소개한다. 국내 라이프인스탈로 에서 내부 리모델링을  맡았다.

안마당

대지의 중심에 안마당을 두고 주택이 둘러싸는 방식의 일반적인 한옥 안마당 구조를 보인다. 안마당은 바라보기 위한 자연 정원의 개념보다는 일상적인 생활 속 공간이다. 방이되 지붕이 없는 방이다. 볕이 좋은 날에는 곡식을 말리거나 농작물을 타작하는 공간이기도 했고, 가족과 이웃 친지가 모여 식사를 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깔끔하게 돌로 처리된 바닥에 기단과 댓돌을 밟고 오르면 주택으로 들어설 수 있다. 정면으로는 한옥 특유의 툇마루가 눈길을 끈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디자인된 문에는 유리를 끼워 넣는 한식창호 형태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단단한 느낌의 아담한 분위기다.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처마가 길게 내려와 주택의 실내를 보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소리가 아름답다는 한옥의 모습을 슬그머니 그려볼 수 있어 서정적이다.

생활 공간

외관이 오래전 한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고 해서 실내도 그렇다는 건 아니다. 한옥 자체만으로도 정겹고 아름답지만, 만약 그 한옥에 현대의 기술과 단단함이 보완된다면 과거에 머무는 디자인이 아니라 미래로 나가는 디자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입증하는 실내 모습이다. 사진은 주방과 이어진 거실을 보여준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설비를 갖췄으며 바닥은 짙은 톤의 나무로 벽은 흰색으로 처리해 깔끔하고 단정한 매력을 더했다. 천장은 서까래와 보를 그대로 재현해 한옥 외관과 일관성을 이룰 뿐 아니라 공간에 특별함을 표현한다. 또 하나 특별한 점은 거실과 주방이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거실 속 서까래

아래만 보면 볼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실내다. 한옥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서까래가 천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벽면에 일정 간격으로 조명을 두었고, 조명은 천장과 아랫부분을 은은하게 비춰 특유의 고즈넉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택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수납 및 기존 가구, 설비가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한 점이었다. 붙박이 형태로 텔레비전을 설치하고 위아래로 흰색의 수납공간을 마련한 점도 한 예로 볼 수 있다.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으면서 기능과 디자인에 충실한 아이디어다.

조명

천장과 아래를 비추는 조명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조명이 비치니 서까래에 사용된 목재의 결이 은은하게 강조된다. 현대적인 주택에선 느끼기 힘든 고즈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침실

14평의 주택을 여러 공간으로 쪼개다 보니 침실로 할애된 공간도 답답하거나 작아 보일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생각한 점이 공간의 천장을 높이고 흰색으로 벽과 천장을 통일해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게연출하는 것이었다. 삼각형으로 높인 천장에 조명은 경사진 부분에 설치했다. 안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은 한옥의 그것과 같이 낮고 큼지막하게 설계되어 안정감과 아늑함을 연출한다.

골목에서 바라보는 주택

이제는 보기 힘든 정겨운 모습이다. 좁은 길목에 차분하게 정리된 화방벽을 따라가면 지금껏 살펴본 정겨운 소형 한옥, 취아당으로 들어설 수 있다. 

또 다른 한옥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따스한 정취가 느껴지는 우리 고유의 한옥을 현대적인 기술과 접목해 좀 더 단단하고 세련된 주택으로 재해석한 주택을 살펴볼 수 있다. 오랜 시간을 견뎌온 한국 고유의 주택을 지키고 싶었던 건축주의 마음과 뜻이 담긴 예쁜 한옥 집, 부암동 주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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