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과거의 조화 – 한옥 마을 주택

J. Kuhn J. Ku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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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낮은 담 사이 잿빛 처마들이 드리워진 북촌 한옥 마을. 좁은 골목들로 이어지는 그곳에 목재 창호와 현대적인 외벽이 조화를 이루는 주택이 있다.

이미 여러 차례 개조를 한 바 있는 이 건물은 기존 건물 외벽의 강돌을 쌓아 붙인 부분과 황토로 미장한 부분을 철거한 다음, 목재 창호를 제외한 나머지 외벽을 회벽 느낌의 재질로 마무리했다. 미적인 외내부 리모델링은 물론 구조적인 보완 과정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된 주택이다.

지상2층에 옥탑층을 더한 구조로, 대지 면적 148.80 ㎡에 연면적146.51 ㎡ 규모이며 설계와 건축은 국내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에서 맡았다.

모던과 전통의 조화

마당을 들어서면 집 외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외관은 외부용 화이트 수성 페인트로 마감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표현하고, 목재 창호문을 그대로 사용한 창문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다. 

창문 위마다 설치한 불투명한 차양들은 한옥의 처마를 연상시킨다. 전통미가 담긴 창호문의 동양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보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외부 유리창을 열어놓아도 직사광선이나 빗물이 들이쳐 목재와 종이를 사용한 전통문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한다.

복도에서 보이는 현관

복도에서 보이는 현관의 모습: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의  복도 & 현관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

복도에서 보이는 현관의 모습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

오픈된 복도 끝 바로 옆에 자리 한 현관은 실내에서 유리창을 통해내다볼 수 있는 이색적인 구조이다. 외부에서 안으로 들어와 실내 공간을 거쳐 다시 제자리도 돌아가는 듯, 실내외가 시각적으로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 유쾌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안방과 복도

안방과 거실을 이어주는 복도, 창밖으로 보이는 마당: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의  복도 & 현관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

안방과 거실을 이어주는 복도, 창밖으로 보이는 마당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

현관을 바라보는 복도 바로 오른쪽으로는 안방을 배치했다. 넓은 창문을 통해 안방 앞이 밝고 화사하게 유지되면서도, 외부로부터의 시선이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로 향하지는 않도록 하는 세심함이 느껴진다.

바닥은 따뜻하고 아늑한 질감의 우드 바닥을 깔고 벽은 화이트로 칠해 최대한 간결한 느낌을 살렸다. 자연적인 무늬가 드러나는 창문과 문의 우드 프레임, 그리고 창호문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인테리어다.

주방과 식사 공간

가족만의 아담한 식사공간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의  거실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

가족만의 아담한 식사공간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

1층에 있는 주방과 그 옆에 함께 있는 아담한 식사 공간을 살펴보자. 장식과 컬러를 자제한 이 공간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가정집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스타일로 인테리어 하면서도 한쪽에는 큰 창호문을 설치해 한옥의 느낌을 가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주방과 식사 공간 옆으로는 자연스럽게 복도가 연결되어 있고, 그 끝으로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이어진다.

가족을 위한 공간

단아한 멋이 있는 2층 거실을 소개한다. 이 공간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나온 기존의 목자재들을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오랜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계단 난간은 돌을 쌓고 철재 프레임으로 고정해 독특한 개성을 표현했다. 돌과 나무가 만나 자연미를 끌어내도록 하는 아이디어다.

우드로 된 넓은 테이블과 긴 벤치, 그리고 다양한 의자가 있는 거실은 가족들이 모두 함께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비 멀티룸 역할을 한다. TV 시청이 아닌 대화가 어울리는 거실의 모습에서 따뜻한 가정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인테리어다.

정갈한 분위기의 다도실

2층 방 하나는 다도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가구는 배치하지 않고 심플한 다기 수납장만을 바닥에 놓아 여백미를 살리고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국식 다도를 즐길 수 있도록 좌식으로 구성하고, 앉은 상태에서의 시야를 배려해 창문은 낮게 설계했다. 한국식 창호문과 내추럴한 우드 바닥이 어우러져 고요한 분위기에서 차 한 잔의 여유와 정취를 즐기기에 손색없는 공간이다. 

동양적인 슬로우 라이프를 위한 공간. 다양한 다실 인테리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자.

전망이 좋은 발코니

터가 높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이 주택 옥상에서는 탁 트인 전경을 즐길 수 있다. 1층과 2층 차이의 면적 차이로 생기는 옥상 발코니는 아름다운 외관의 한옥이 즐비한 가회동의 매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이다.

2층은 발코니로 향하는 전체 면을 유리 미닫이문으로 설치해 실내와 실외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평화로운 한옥 마을의 전망을 감상하며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도 이 주택의 큰 장점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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