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샘솟는 나만의 욕실 만들기

Eunji Park Eunji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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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산중 사찰을 방문하여 '해우소(解憂所)'라는 이름의 화장실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우리에게 화장실이라는 곳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깨닫고는 한다. 근심과 걱정을 해결하고 새로운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곳. 어쩌면 우리 일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개인적이 공간이 그곳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여러 회사가 직원들의 자유롭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 화장실에 좋은 글귀를 적어 놓거나, 영상시설 및 예술작품을 걸어두어 분위기를 환기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비단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네 작은 욕실에도 몇 가지 작은 아이디어를 빌어 생각이 자라는 나만의 공간으로 탈바꿈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생활 속에서 쉽게 접목해볼 만한 10가지의 욕실 아이디어를 찾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거울 대신 창문을 바라보게 하는 화장실

다옴공방: Daom의  욕실
Daom

다옴공방

Daom

도자기를 굽는 다옴(DAOM)공방의 화장실에서 아리따운 모양의 세면기만큼이나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바로 세면기 앞 작은 창문이다. 흔히 화장실 정면, 세면기 앞 벽을 크게 채우고 있는 거울 대신 조그마한 창문이 우리를 반기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그 옆에 매달려 있는 작은 나무거울은 시골 수돗가에 걸려 있던 할머니의 손거울을 떠올리게 할 만큼 정감이 간다. 나의 외적인 매무새를 다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창문 밖 풍경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이러한 화장실도 나름의 매력이 느껴진다. 그레이 톤의 벽돌 무늬 벽과 잘 어우러진 나무 창가에 작은 화분을 두고, 손을 씻을 때마다 화분에 물을 주며 마음의 평화는 찾는 것 또한 생활 속의 작은 행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조명 아래 집중력을 키워주는 공간 연출

다크 그린 빛 벽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아름다운 욕실이다. 이 화려한 벽을 더욱 빛내주는 것은 천장에 달린 작은 조명이다. 크고 밝은 조명이 이 공간을 쨍하게 밝히고 있었다면, 이곳은 촌스럽게 거추장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핀 조명이 하얀 변기만을 비추면서 평범한 공간에 집중력이 더해진다. 가끔은 어두운 방 안의 작은 스탠드가 무언가를 떠올리고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곤 한다. 이 욕실을 보고 있자면, 저 작은 변기에 앉아 골똘히 몇 시간이고 머릿속의 복잡한 것들을 꺼내 놓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틈새 공간을 이용한 나만의 욕조 만들기

화이트 & 블랙 : 홍예디자인의  욕실
홍예디자인

화이트 & 블랙

홍예디자인

홍예디자인의 화이트 & 블랙 욕조는 욕실이 좁아 욕조를 둘 수 없었던 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안겨준다. 별도의 욕조를 설치하는 방식 대신, 욕실 공간을 둘로 나누고 낮은 벽을 쌓은 후, 그 안팎으로 조그만 계단을 만들어 편의성까지 도모한 멋진 욕조를 만들어냈다. 하루종일 회사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몸을 뉘이고, 하루를 정리하노라면 오늘의 피로가 다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좁은 공간을 활용한 욕실 인테리어를 보고 싶다면, 작은 욕실을 위한 리모델링 제안을 참고해 보자.

바다빛을 머금은 세면대

Sky blue Vanity Ceramic sink object: 이헌정의  욕실
이헌정

Sky blue Vanity Ceramic sink object

이헌정

예술작품이 내 욕실 안으로 들어온다면 어떨까. 파란 아쿠아 블루 빛의 도자기가 하얀 벽면과 대조를 이뤄 깨끗한 지중해의 바다 빛을 떠오르게 하는 이 세면대는 이헌정 디자이너 의 작품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가구나 생활용품에 미적 통찰력을 더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이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그 발상을 더듬어가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영감을 얻기에는 충분하다. 최근의 욕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과감하고 예술적인 디자인의 제품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전반적인 욕실의 인테리어 중 한 부분에 포인트를 주어 분위기를 환기해 보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한 아이디어가 될 것이다.

시선이 머무르는 눈높이 창문

2층 욕실: OUA 오유에이의  욕실
OUA 오유에이

2층 욕실

OUA 오유에이

욕조는 스탠딩 샤워부스와는 달리, 사용자가 긴 시간 그 장소에 머무른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욕조 주변을 더욱 다양하게 꾸미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는 자신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현대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서 두드러지는 점 중 하나가 욕조 주변의 창이다. 오유에이(OUA)에서 만든 이 창은 욕조에 앉았을 때 사람의 시선이 머무르는 눈높이에 길고 가늘게 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전면 통창 대신 작은 창을 내어 답답한 욕실의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색감이 살아있는 아이디어 뱅크

나란히 놓인 선명한 주황과 빨강의 욕조와 녹색 잎사귀 무늬가 들어간 벽지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큰 노력을 들여 욕실의 모든 부분을 바꿀 수 없다면, 이렇게 강렬한 포인트의 욕조나 세면대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 나즈막이 걸린 세 개의 조명 또한 이 산뜻한 욕조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것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이다. 강렬한 색감을 이용하여 나의 눈과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욕실을 만들어 보자.

스탠드와 의자, 그리고 책이 있는 욕실

Ceramika Paradyż의  욕실
Ceramika Paradyż

Kolekcja Doblo

Ceramika Paradyż

최근 유럽의 욕실 인테리어 사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가구 중의 하나가 바로 의자이다. 욕실이 단순히 생리현상이나 신체의 청결을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머무르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는 증거이다. 여기에 스탠드를 더하니 얼른 책 한 권을 골라 들고 욕조에 풍덩 몸을 담그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 밖에도 욕조 옆 수납공간에 책장을 설치하여 아예 욕실을 제2의 서재처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이러한 트렌드에 흥미를 더한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샤워부스

우리가 자주 보는 샤워부스는 네모 상자 안에 샤워기가 설치된 모습이거나 혹은 둥글게 샤워커튼이 쳐진 좁은 공간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 아마존의 긴 잎사귀를 살짝 말아 놓은 듯한 샤워부스가 신선하게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다크 그레이 톤의 벽면과 아이보리 빛의 바닥을 보자면 지극히 모던한 인테리어의 전형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원목 재질의 유선형 샤워부스나 뼈다귀를 연상시키는 흰색의 히터는 원시적인 밀림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 이렇게 상반된 두 가지의 컨셉이 공존하는 이 욕실은 지루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염원을 담은 듯 우리의 마음을 가져가고 있다.

자연이 들어온 싱그러운 욕실 인테리어

최근의 욕실 인테리어 경향에서 식물을 빼 놓고는 그 흐름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흔히 화분을 배치하거나 화장실 벽 한 면을 통창으로 두고 그 너머로 푸르른 식물이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인도의 MURALIARCHITECTS가 설계한 이 욕실은 아예 식물을 욕실 안에 심어두는 과감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어느 정도의 습기가 유지되는 욕실이라는 공간의 특징을 적극 이용하여, 이러한 환경에 잘 맞는 식물을 심어 기른다면 그 또한 생활의 작은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늘이 보이는 욕실

좁고 긴 통로형 욕실의 끝에 환히 뚫린 창 하나가 인상적이다. 다락방 모양의 천장에 가로세로 1미터 남짓 나 있는 이 작은 창이 없었더라면, 이 공간은 그저 벽면으로만 둘러싸인 답답한 욕실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저 끝 구석 잘 보이지 않는 틈에 자리한 욕조를 내리쬐고 있는 빛이 개인적이고 고요한 공간의 묘미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블랙 앤 화이트의 단조로운 컨셉에, 창틀과 세면대 옆 선반에 나무 느낌을 더해준 것 또한 눈 여겨 볼 만한 아이디어이다.

침실과 한층 가까워진 욕실,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 되다

안이 훤히 보일 듯 얼기설기한 나무 파티션 안에 욕조와 세면대가 보인다. 언제나 가려져 있어야 할 것만 같던 욕실이라는 공간이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혼자 사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공간의 연결성이 높아지고 편의성에 반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OPEN이 하나의 인테리어 키워드가 되고 있다. 공간의 활용성을 높임과 동시에 홀로 있는 시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이러한 형태의 인테리어는 앞으로도 여러 시도와 함께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더 많은 정보가 알고 싶다면, 세계 각국의 욕실 인테리어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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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s inHAUS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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