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시그니쳐, 인테리어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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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공간의 인테리어들은 대부분 실용성을 고려한 제품들의 배치로 이루어진다. 식탁, 소파, 조명 등, 디자인으로서도 충족되면서 거주자들이 사용하기 위한 물품들을 곳곳에 설치한다. 하지만 그중에 인테리어 소품은 유일하게 많은 경우, 실용성이 배제된 인테리어 요소이다. 인테리어 소품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어떤 이는 인형으로 집을 꾸미고, 소위 말하는 장식품 컬렉션을 가진 거주자도 있으며, 예술작품에 큰 관심을 가진 거주자는 예술작품을 인테리어로 집안 곳곳에 배치한다. 주거공간에 놓인 실용성을 가지지 않은 요소, 인테리어 소품. 그들이 맡은 역할은 무엇일까. 넓게 활용하는 것이 늘 더 좋은 주거 공간에서 자리를 차지하면서도 실용성을 갖추지 않은 요소로서의 인테리어 소품은 분명 그들만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공간의 시그니쳐라고 인테리어 소품에 대해 정의해보며, 각기 다른 주거공간들의 곳곳에 배치된 인테리어 소품들이 주는 효과와 역할을 살펴보자.

​욕실 한가운데에서 빛나는 대조적인 질감의 추상조각

XUL Architecture의  화장실
XUL Architecture

Templewood Avenue, NW3

XUL Architecture

이 공간의 사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 추상조각이다. 전체적으로 대리석 풍으로 이루어진 여유가 있고 넓은 욕실의 중간 테이블의 가장자리에 여성의 몸을 형상화한 듯한, 매우 광택이 강한 소재의 조각상을 배치하였다. 보통 벽이나 공간의 거슬리지 않는 구석 부분이 그들의 자리가 되는 인테리어 소품들과 비교하면, 이 조각상은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제법 공간의 중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욕실의 동선이나 사용 면으로 봤을 때, 그다지 큰 방해가 되는 선택은 아니었다. 이처럼 인테리어 소품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도 참 중요한 질문이면서 고민이 필요한 일이다. 광택 소재의 밝은 스테인리스 추상 조각으로 인해, 이 욕실의 이미지는 차분하고 고전적인 느낌에서 현대적이면서 밝은 느낌까지 갖추게 되었다.

내 취향을 말해주는 주거공간 안의 미술 작품

현관 전실 (After): 1204디자인의
1204디자인

현관 전실 (After)

1204디자인

주거공간의 벽 한 칸을 차지하는 미술 작품이다. 블랙 앤 화이트로 깔끔하게 연출된 1204디자인사가 인테리어한 아파트에 선명한 빨간 색조를 가진 단순한 추상작품이 걸렸다. 단지 한 벽을 차지하고 있는 얇은 액자에 불과하지만, 이 그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이 아파트 실내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에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검은 프레임과 새하얀 벽을 좋아하는 도시적이면서도 차가운 느낌의 거주자가 살 듯한 집에서, 발랄한 비비드 톤의 유머러스함도 좋아하는 거주자, 집, 혹은 아파트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처럼 인테리어 소품은 거주자가 자신을 드러낼 좋은 기회로서 작용한다.

​인테리어 소품이 된 가야금

화이트톤의 깔끔한 인테리어: dip chroma의  서재 & 사무실
dip chroma

화이트톤의 깔끔한 인테리어

dip chroma

거주자가 사용하는 듯한 가야금 컬렉션이다. 어딘가에 잘 포장해서 놓아두어도 될 법한 가야금을 조명이 비추는 공간에 설치물처럼 배치하였다. 다른 가구나 화병이 놓일 수도 있던 공간에, 가야금이라는 특수한 물품을 큰 스케일을 가지고 놔둠으로써, 마치 추상적인 큰 조각의 설치를 보는 듯 웅장한 공간 연출을 느끼게 하고, 동시에 전통적인 미감까지도 충족시킨다. 집 안에서는 아니지만, 거주자가 가진 실용적이고 사적인 물품을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한 이상적인 예이다.

​선반 위에 올려진 드라이 플라워와 컵 그리고 무늬가 화사한 쿠션

맥락 없이 선반 위에 세 개의 물품이 올려져 있다.드라이 플라워가 누워있고 그 옆엔 화병으로도 쓰일 법한 컵 그리고 그 뒤엔 꽃보다 무늬가 화려한 쿠션이 배치되어있다.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쿠션은 소파도 아닌 곳에 올려져 있고 그 앞의 꽃과 컵도 어떠한 기능도 가지고 있지 않다. 추상화의 구성처럼 세 개의 다른 색과 질감을 가진 물건을 그들의 실용성보다 미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우선하여 선반의 무대 위에 설치해 놓은 것이다. 보랏빛과 베이지 톤의 차분한 컵의 색감, 그리고 그것들을 뒤에서 환하게 비추는 듯한 쿠션의 밝은 무늬의 조화가 회색 벽을 가진 주거공간을 환하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고전 명화에서 본 것만 같은 테이블 인테리어 소품 배치

동물의 해골과 망원경 옛날 책과 박제 동물 표본. 어디서 본 듯한 전형적인 소품들의 집합이다. 서양의 고전 명화들을 보면 예술가나 학자들의 테이블 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로 등장하여 묘사되는 전형적인 물품들이다. 과거의 학자들이나 예술가들은 동물이나 사람의 해골, 혹은 동물의 표본, 그리고 오늘날의 전자 제품 대신에 망원경, 돋보기 그리고 책 등 그들의 책상 위에 놓고 그 상황을 연출하며, 전형적인 학자나 예술가, 과학자로서의 연구하는 테이블 위의 상징으로서 그들을 소유하고 있었고 보여주었다. 현대에 사는 거주자가 그들과 같은 용도로 이들을 배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조합이 집에 신선하고도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져다준다. 마루의 소파 테이블을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공간보다는 그러한 명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여 전체적인 집의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무대로써 활용하였다.

​강렬한 색감의 카펫과 의자

실용성을 배제한 것이 인테리어 소품들의 큰 특징이라고 앞서 서술하였지만, 이토록 강렬한 색깔로 집 전체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카펫을 인테리어 소품의 카테고리 밖에서 생각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새빨간 쿠션을 가진 고전적 형태의 의자와 둥근 테이블, 그리고 그 아래의 강렬한 보라와 레드 문양의 카펫. 거주자의 취향을 이보다도 명확하게 보여주는 조합이 있을까. 집 전체 외관이 다소 무채색 톤이라고 했을지라도 집 공간의 어느 한편에 이러한 공간이 있었다면, 이 집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이 색감은 잊히지 않는 이 집의 시그니쳐와 같은 컬러로 인상에 남을 수 있다.

​한 공간 안에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갖가지의 인테리어 소품들

꽤 복잡하고 화려한 마루이다. 추상 평면 회화 두 점, 인체가 형상화된 실사이즈에 가까운 조각 한 점, 테이블 위의 조각들과 책 화분 등, 갤러리를 보는 것인지 일반 주거 공간인지 헷갈릴 정도로, 인테리어 소품들을 적극적으로 설치해 놓았다. 지루하지 않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거주자가 사는 공간의 인테리어라 느껴진다. 하지만 단순하게 엑스자가 그어진 추상화는 공간의 조잡함을 막아주었고, 브라운과 블랙톤으로 가라앉은 소파와 바닥 카펫 위에 놓인 세 가지 테이블과 색감을 맞춘 모노톤이 주가 되는 인테리어 소품들은 나름대로 통일감을 느끼고 있으며, 인체조각상 또한 절묘하게 공간의 주가 되는 빛깔인 금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성 있는 샹들리에도 이 마루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도자기가 인테리어 소품이 된 고전적인 주거공간

창밖에 보이는 주택들이 생경해 보일 만큼 대조를 이루는 차분한 실내 공간이다. 창의 높이가 길고, 선반은 좌식 형태의 집에 걸맞게 낮게 배치되었다. 그 선반 안에 거주자의 실용적인 물품들이 들어가는 대신, 갖가지의 자기들이 전시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창문의 동양적인 문양만 있었다면 불분명했을 공간의 전통적인 이미지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주는 큰 역할을 한다. 공간의 왼쪽 앞면에 배치된 항아리와 청자 주전자는 전체 공간에 동양적인 카테고리 안에서의 색감을 가져다주어 더 활기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도움을 주었다.

​귀여운 인테리어 소품 연출

날씨를 주제로 디자인한 Lmnop 쿠션: Lmnop의  가정 용품
Lmnop

날씨를 주제로 디자인한 Lmnop 쿠션

Lmnop

모든 물건에 눈코입을 달면 의인화와 되며 귀여워지기 마련이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 특히 주도적으로 이러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는데,이번 공간은 그러한 인테리어 소품을 적극적으로 잘 이용하여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 예이다. 단지 눈코입이 달린 구름과 물방울들을 마구잡이로 배치한 것이 아닌, 이야깃거리가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비가 내리는 풍경이 있는 쿠션과 눈물을 비의 형태와 똑같이 떨구는 얼굴의 물방울 쿠션, 지긋이 웃는 모양의 세 가지 구름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이야깃거리가 있으면서도 귀여움을 추구하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현대미술 컬렉션 같은 페브릭 조각 작품

Şehriban Köksal Kurt의  아트워크
Şehriban Köksal Kurt

Renklilik Güzeldir

Şehriban Köksal Kurt

카펫의 남은 끝 부분이 삐져나온 듯한 하나는 색채가 풍부하고, 다른 하나는 블랙인 두 조각의 조합된 설치이다. 다른 인테리어 소품들보다 한층 더 평범하지 않은 이 설치작품은 마치 현대미술 갤러리에서 발견될 법한 예술성이 짙은 소품이다. 자신의 집에 현대적인 느낌을 적은 공간을 투자하여 확실히 보여주고 싶거나, 간결하지만 다소 심심한 주거공간을 가진 거주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테리어 소품이다. 살아있는 듯한 유기적인 모양을 가진 소품인 만큼, 공간의 지루함이나 답답함을 물리쳐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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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s inHAUS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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