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소통하는 개방형 전원 주택

정시현 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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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동'이나 '소통'에 대한 키워드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 할 이 집이 그 '소통'이란 것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크게 두 가지의 소통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첫째는 자연과의 소통이고 둘째는 이웃과의 소통이다. 화려한 도시생활을 뒤로 한 채 한적한 자연환경을 찾아 전원주택을 짓고 싶다면, 그 건축물 또한 자연과 동화되어야 하는데, 이 집이 그러하다. 3방 면의 가동형 창호는 빛과 바람을 기꺼이 맞이하며 소통한다. 또한, 활짝 열린 공간을 통해 집 앞을 지나는 이웃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나눌 수 있게 함은 이미 마음을 따뜻하게 해버린다. 일본의 Murase mitsuru atelier에 의하여 설계된 이 집의 화두는 부모와 아이의 연결이었다. 집이라는 공간의 분위기는 사람의 심리적, 신체적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가정의 분위기만큼 중요하다. 자, 그럼, 이 개방적인 전원주택을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자.

부모와 아이들의 소통의 공간

2층의 외관은 1층과는 다르게 짙은 고동빛의 나무로 마감되었고, 각 층의 모든 창의 프레임은 검은색으로 통일되었다. 

늘 부모들은 자신의 자식들에게 무엇이든 아낌없이 주고 싶다고 한다. 한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 중,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값진 것이 있을까?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 이 집에서는 2층과 1층에 데크를 설치하여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함으로써 서로 소통할 방법도 다양해진다. 

이웃과의 담이 없는 주택

이전의 집들은 담을 쌓아 외부의 시선을 단절시키고, 담 안의 것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로 비밀스럽게 여겨졌다. 그렇지만 이 집의 경우에는 담과 벽은 웬 말이며, 오히려 문을 더 활짝 열어 이웃을 환영한다. 더불어 이러한 개방된 창을 통해 이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너그럽고 관대한 품성이 드러난다. 이웃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끌어내는 개방형 창이 가진 의미는 더 크다. 열린 마음, 서로를 신뢰한다는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이는 나만을 위한 공간 이상으로 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하나의 개체의 역할로써도 충실하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바닥을 지면보다 높게 만든 부분인데, 주변 산책로와의 같은 선상에 위치하여 시선을 맞추기 위함이다. 그리고 집의 바닥면보다 낮은 지면에는 각종 나무와 화분을 기를 수 있는 마당이 있어 평화롭고 전원적인 삶을 영위하는 소소한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한다.

마을과 연결된 집

두툼한 하얀 선을 따라 그 안의 공간을 개방적인 공간으로 정의하였다. 남쪽 산책로와 한가로운 전원 풍경이 펼쳐지는 입지가 설계되자, 동쪽으로 위치한 부모의 개인적인 공간과 주택을 연결하는 것과 일반적인 정원을 구성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었다. 외부인의 시각에서 이 집을 바라보아도, 가족이 외부환경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므로 이 산책로의 풍경은 더 풍부해졌다. 또한, 2층 공간에도 넓은 하늘정원으로 조경하여 아이와 부모의 연결이 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거실 인테리어

세 방면으로 가동 창호를 사용하여 활짝 오픈이 가능한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욕실이 마련되어 있다. 전체적인 집안은 적당히 짙은 나무색이 주조 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짙은 그린 계열의 색상이 그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브라운 나무 바닥과 코르덴 소재의 짙은 올리브 색상의 소파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가진 채,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과 자연스럽게 연결해준다. 격자 모양 천장은 넓은 공간에서 오는 가볍고 단조로운 느낌을 굵직하게 채워주고 심플한 조명기구와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공간을 연출한다. 또한, 짙은 그린 계열의 카펫은 소파와 테이블을 묶어줘 TV를 시청할 수 있는 공간의 독립된 공간으로 나누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천장과 식탁

상상해보라. 햇빛 좋은 추운 겨울날, 집에서 테이블 앞에 놓인 스툴에 앉아 따뜻한 비엔나커피를 마시며 경치를 바라보기만 해도 더할 나위 없는 휴식과 따뜻함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그 휴식은 주변 자연에서 오는 것뿐만 아니라 이 집에서 내뿜는 따뜻한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이 거실은 사방이 뚫려 공간의 시작과 끝이 가늠되지 않으면서도 천장의 격자무늬를 한 나무의 두께와 식탁의 두께를 같이 하여 통일감을 주었다.

주방

주방 역시 나무 소재를 베이스로 사용하였으나 카운터는 스테인리스 상판으로 마감하여 주방의 실용적인 면도 놓치지 않았다. 아일랜드형 조리대는 조리하며 가족과의 대화 혹은 주방 밖의 공간 소통을 쉽게 하는데, 이 공간에서는 가족 간의 소통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까지 확대하여 소통할 수 있다. 자연을 바라보며 자연에서 채취한 각종 채소와 재료들로 완성된 요리만큼 신선한 음식이 또 있을까? 

아일랜드형 조리대를 마주한 벽면을 오픈형 선반으로 하여, 넓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며, 이러한 넓은 테이블은 요리할 때에 크나큰 도움을 준다. 

욕실

스파를 위한 욕실 또한 투명한 유리가 사용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쾌적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준다. 그뿐만 아니라 스파를 할 때도 갇힌 공간에 있다는 느낌보다는 넓은 시야가 확보됨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더 느낄 수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블라인드로 충분히 바깥 시선을 차단할 수 있어 혼자만의 힐링의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부모와 아이들을 연결시켜주는 사다리

침실은 개별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개인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데, 침실과 아이들 방은 프라이버시를 존중한 공간으로 2층에 설계되어있다. 이곳은 아이들 방으로 통하는 곳인데 짙은 파란 벽이 창밖을 통하여 그려진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이 계단은 부모와 아이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다. 일반적인 층계가 아닌 사다리 형식을 이용하여 재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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