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지붕과 넓은 대지의 매력이 돋보이는 집

오늘의 집은 일본 시가현의 한적한 주택촌에 자리를 잡았다. 일반적인 고밀도 도심에서는 도로와 주택 외벽이 바로 맞닿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주택은 넉넉한 대지의 장점을 살려 여유롭게 앞마당을 구성하고 도로와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녹지가 있어 자연을 느끼기에도 좋은 위치다.

처음 바라본 주택의 외관은 커다란 지붕이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력이 느껴지는 경사진 지붕 아래는 깔끔하고 단순한 형태가 돋보이고, 곳곳에 나무를 사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가미한다. 이는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커다란 지붕의 단점을 보완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나무의 온기가 있어 더욱 기분 좋은 외관이다.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사진 속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주택 정면의 오른쪽 모서리를 오려내고 커다란 개구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꾸민 공간에는 테라스를 조성해 정원과 실내가 이어지도록 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손님을 초대해 함께 어울리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게다가 길을 지나던 이웃을 만나면 잠시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차를 한 장 마시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모두 넉넉한 대지의 장점을 이용하면서 사교적이고 친근한 공간을 완성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주거공간은 언제나 아늑하고 편안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빛과 바람이 중요하다. 오늘의 집은 커다란 개구부로 빛과 바람이 들어와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그리고 블라인드를 문에 설치해 부드럽게 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실내에는 목조주택의 재료 본연의 질감을 살리면서 온화한 공간감을 연출했다. 흰색과 나무가 함께 만드는 따뜻한 인테리어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은 별다른 벽 없이 개방적으로 구성했다. 덕분에 탁 트인 시야를 누리면서 가족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주방의 조리대는 나무로 겉을 감싸고, 다이닝 룸의 식탁과 의자도 모두 원목 가구로 준비했다. 거실의 소파나 텔레비전 수납장 모두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생각해 선택한 원목 가구다.

거주자의 실제 생활방식을 고려한 작업실에는 커다란 수납장과 옷장을 설치했다. 사진 속 넉넉한 선반과 수납장에는 책과 소품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그리고 붙박이 가구로 제작한 책상 옆에는 옷장을 함께 꾸몄다. 덕분에 정장이나 긴 옷도 단정하게 걸어 놓을 수 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집에서 틈과 모서리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또한, 멀리 보이는 생활공간은 다다미방은 일본 전통건축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만약 일하다 피곤할 때는 다다미방에 들어가 한숨 돌릴 수 있다. 물론 초대한 손님을 위해 내어주기에도 좋은 다다미방이다. 한국의 주택에서는 평상이나 마루를 이용한 디자인에 도전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집 안팎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면을 확인하자. 사진 속 가장 앞의 테라스에는 나무 데크를 시공해 부드러운 공간감을 연출했다. 그리고 커다란 미닫이문을 열면 거실과 테라스가 이어진다. 다시 먼 곳을 바라보면 다이닝 룸이 나오고, 전통 창호를 시공한 방과 복층 생활공간이 끝에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연속적인 공간 배치는 자연스럽게 사람의 발걸음을 유도한다.

나무 루버로 꾸민 미닫이문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데 좋다. 이웃이나 친구가 찾아와 넓은 공간이 필요할 때는 문을 활짝 열면 된다. 아니면 가족이 오붓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순간에는 문을 닫아 아늑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개방적인 거실, 주방, 다이닝 룸에서는 가족이 대화를 나누고 소통한다.

그럼 오늘의 집처럼 커다란 지붕이 눈길을 끄는 한국의 단독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여기 기사에서는 단순한 방법으로 다채로운 공간을 만드는 예천군 Shear House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