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 좋다, 적당한 거리감으로 삶의 질을 높인 2세대 주택

homify 모던스타일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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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바야흐로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개개인을 존중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중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만큼 1~2인 가구의 비율도 높다.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우리,함께라는 말이 친숙한 문화권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혼자 사는 삶만큼이나 가족과 함께 사는 예전의 삶을 동경하며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오늘은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함께 사는 국내의 한 독특한 주택을 찾아가 봤다. 도시의 바쁘고 복잡한 삶에 지쳐있던 건축주가 시간도 천천히 여유롭게 흐를 것 같은 시골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 집을 꿈꾸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의 사적인 생활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함께 살면서도 사적인 공간은 명백하게 보호받게 된다.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하면서도 독립된 생활을 가능하게 한 이들의 집, 따뜻하고 모던한 그들의 집을 지금 바로 살펴보자.

국내 건축 회사 백에이어소시에이츠 에서 설계했다.

기본 콘셉트 및 외관: 두 세대의 생활 방식을 고려한 모던 주택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생활이 하나로 합친다는 건 생각만큼이나 섬세한 작업이다.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취향이나 선호하는 스타일이 전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며 기본적인 생활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여러 방향에 맞춰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양쪽 모두 편안하고 기분 좋을 환경을 조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제안한 방법은 우선 물리적으로 부모 세대의 생활 공간과 자식 세대의 생활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는 데서 시작된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 주택은 검은색 건축 메스와 흰색 건축 메스로 나뉜다. 검은색 건축 메스는 부모 세대의 생활 공간으로 채워졌고, 흰색 건축 메스는 자식 세대를 위해 설계됐다. 그리고 이 두 건축 메스는 다리를 두고 연결된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를 이어주는 다리 동선

부모 세대의 생활 공간을 담은 검은색 메스와 자식 세대의 생활 공간을 담은 흰색 메스를 이어주는 건 다리다. 쉽게 말해 정원을 중앙에 두고, 양쪽으로 서로의 건축 메스가 마주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런 후 분리된 공간들이 다리를 통해 출입구로 이어진다고 이해하면 된다.

높이차를 둔 두 건축 메스

바깥에서 바라본 주택이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 두 개의 건축 메스는 한 층 높이의 차이를 두고 설계됐다. 침실 등 사적인 공간은 각자의 건축 메스에서도 최대한 안에 배치했고, 이렇게 건축 메스 자체의 구조로도 자연스레 시선이 연결 또는 분리될 방법을 고민한 전문가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건축 메스 1 : 부모 세대를 위한 미니멀 & 클래식 스타일의 공간

이제 두 개의 건축 메스를 따로 조금씩 자세히 들여다보자. 먼저 부모 세대가 거주하게 될 검은색 건축 메스다. 기본 건축 메스 위에 건축적인 기교는 최대한 줄여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검은색의 외관 안으로 집의 입면을 그린 창문 디자인으로 세련되게 마무리했다. 큰 창문을 둔 건축 면은 정원을 마주한다. 

창문 안의 공간은 거실이다. 즉, 거실에서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했으며 직선의 동선으로 자식 세대의 집과 시야가 연결된다. 차양 효과가 있는 얇은 커튼으로 햇볕을 은은하게 실내로 끌어들여 우아하게 마감했다.

1층은 복층으로 구성해 6m 높이로 설계했다. 

부모 세대의 건축 메스 자체는 간결하고 세련되게 설계했다. 다만, 실내로 들어오면 느낌이 상당히 화려하다. 간결한 구조 안을 채우는 가구들의 개성이 꽤 강하기 때문이다. 클래식 디자인의 가구를 선호하는 부모 세대의 취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공간 자체는 간결해서 가구들의 화려함이 오히려 잔잔히 묻어나 시야가 편안하다.

수평으로 길쭉하게 낸 고정창은 주택 외부의 자연환경을 오려내듯 실내에 담아내는 작은 창구로 활용된다. 햇볕이 들어오는 방향도 다양화될 수밖에 없어 실내로 그려질 음영 인테리어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클래식하고, 흔치 않은 느낌의 주방으로 완성됐다.

건축 메스 2 : 자식 세대를 위한 미니멀 & 모던 스타일의 공간

이번엔 자식 세대가 거주하는 공간으로 넘어가 보자. 간결하고, 최대한 깔끔한 공간 구성을 바랐던 터라 주택 내외부의 느낌이 무척 흡사하다. 부모 세대의 공간보다는 낮지만, 3.5m로 역시 높은 공간감을 조성하고자 했다. 또한, 큰 창문으로 개방적이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한 부분이 돋보인다.

1층에는 부모 세대의 공간에서와 마찬가지로 거실과 주방, 다이닝 룸이 배치되어 있다. 정원을 마주보고 있으며 창문을 블라인드나 커튼으로 닫지 않으면 부모 세대와 시각적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다. 

침실과 드레스 룸, 욕실 등 사적인 공간들은 공간의 안쪽으로 배치했으며 침실 옆으로 작은 서재를 설계했다. 

침실 옆 작은 서재는 아내가 사용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아래층에 서재를 하나 더 만들어 남편이 사용할 작업 공간을 따로 배치했다. 각자의 분야에서 공부를 많이 하는 생활 방식을 고려한 공간 구성이다.

또한,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그려내는 음영도 매시간, 매계절 느낌이 달라 무척이나 역동적이고, 예술적으로 공간을 그려내리라 기대된다.

순백의 침실

흰색으로 마무리한 공간 안에서 식물과 가구 그리고 공간 구조 자체가 장식이 되는 점을 눈여겨보자. 여기에 햇볕이 닿으니 더할 나위 없이 잔잔하고 은은하게 공간을 채운다. 각자의 생활 방식과 동선에 맞춰 부모 세대의 공간 구성과는 또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연출한 점도 재미있다. 그만큼 맞춤형으로 설계되었음을 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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