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꾀한 전원주택, 산수언

Jihyun Lee Jihyun Lee
homify 모던스타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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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란 자연 위에 인공적 산물을 올리는 행위로, 모름지기 좋은 건축물이란 자연과 어떠한 형태로든 관계를 맺어야 함이 옳다. 건축 설계에 있어서 건축과 자연의 관계를 맺어주는 방법은 다양하다. 건축이 자연을 정복할 것인가, 자연과 공존할 것인가, 아니면 자연을 숭배할 것인가. 오늘 소개할 전원주택 설계를 맡은 국내 건축사사무소 100A Associates 는, 건축과 자연의 관계를 맺어주는 방법으로 ‘공존’을 택했다. 자연을 억지로 건축에 담아내려 하거나, 이와 반대로 자연을 무조건적으로 우상숭배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공존의 길을 선택했다는 점이 오늘 소개할 주택의 특징이다. 그럼, 지금부터 homify와 함께 산수언(山水言)을 만나보자. 

설계 및 시공: 100A Associates /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 대지면적: 580평 / 연면적 60평 / 공사기간: 2015~2016

자연을 배려한 건축

오늘의 주택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자연을 대하는 건축의 태도가 아닐까 한다. 주택이 들어설 자리는 완만하게 경사진 대지로, 일반 사례와 달리 가장 높은 곳에 좁은 진입로를 두고 있다. 진입로를 지나 대지 아래로 내려가면 벽계천의 아름다운 경관이 서서히 눈앞으로 드러나며, 벽계천 뒤로는 나지막한 산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이처럼 대지가 남다를 조건을 가지다 보니, 일반적인 방법으로 건물을 세우면 건물이 좋은 풍광을 다 가릴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삶터를 세우되, 자연의 풍광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깊은 고심 끝에 건축가는 건물을 땅 아래로 4000mm 내려 앉히기로 결정했다. 자연의 대한 배려심을 통해 자연과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꾀하고자 했던 것이다.

서서히 눈앞으로 드러나는 풍경

산수언은 일반적인 주택과 남다른 동선을 가진다. 일반적인 주택의 경우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공간이 현관이라면, 산수언의 경우 주차공간을 통해 현관으로 진입하는 방식이다. 경사를 따라 길을 내려가면 주차공간에 다다르고 왼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현관으로 도착하는 동선을 취한다. 

산수언 진입로의 가장 큰 매력은 서서히 내려갈수록 눈앞에 드러나는 자연의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연극의 막이 시작되는 듯한 설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실내 공간

현관을 열고 실내로 한 발짝 들어서면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실내 공간이 눈앞으로 펼쳐진다. 실내는 복잡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세부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인 현대적인 공간으로 연출되었다. 장식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공간의 허전함은 화사한 빛이 채워주고 있다. 

조명의 종류와 배치 방법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우측의 기다란 백색 간접조명은 벽면을 화사하게 비추어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을 돋보이도록 한다. 반면, 좌측에 균일한 간격으로 달린 다운 라이트는 공간에 리듬감을 더한다. 이제 현관 홀을 따라 거실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좌우로 자연을 둔 거실

차분하고 단아한 인상을 남기는 거실 공간을 살펴볼 차례다. 이 거실의 가장 큰 매력은 좌우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중앙 거실을 중심으로 좌측엔 프라이빗 정원이, 우측엔 테라스가 자리한다. 이 둘의 차이점은 외벽의 유무인데, 좌측 프라이빗 정원은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더욱 아늑한 느낌이 있는 반면, 우측 테라스는 벽계천 방향으로 열려있어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한 개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모던한 빌트인 벽난로

거실에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면 단연 벽난로가 아닐까 한다. 벽난로는 노출형이 아닌 빌트인 방식으로 설치되어 있어, 사용이 더욱 간편하고 냄새도 적을뿐만 아니라 거실 공간에 모던한 감각을 더한다.

멋스러운 가구와의 조화

거실에 가구를 배치한 모습이다. 멋스러운 가구는 현대적인 공간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냄과 더불어 공간에 기품을 더한다. 편안한 빈티지 소파에 앉아 좌우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설경(雪京)을 감상한단 것이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오픈 키친

거실 뒤편엔 아름다운 오픈 키친이 자리한다. 오픈 키친은 조리에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춘 독립형 아일랜드와 주방 후드로 구성되어 있어 매우 깔끔한 인상을 남긴다. 냉장고나 수납장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 마련인데, 사실 주택 내부엔 두 개의 주방을 두고 있다. 오픈 키친 뒤편의 미닫이문을 열면 보조 주방이 등장한다. 이렇게 메인 조리대와 수납의 공간을 독립하여 구성하면 공간을 더욱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어 좋다.

나만의 자연을 담은 프라이빗 정원

외벽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빗 정원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자연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이 있다면 바닥을 마감하는 방법인데, 바닥 일부는 석재로 마감했고 나머지 부분은 땅 본연의 상태 그대로 남겨두었다. 건축이란 인공적인 산물 속에서도 무위자연(無爲自然)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산수언의 매력이 아닐까.

평온함이 깃든 침실

꼭 필요한 가구만으로 간결하게 꾸민 침실은 편안한 휴식을 위한 평온한 공간 분위기를 선사한다. 별다른 소품 없이도 현대적인 실내 마감재와 가구 디자인이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를 연출해냈다.

정적인 분위기의 욕실

마지막으로 산수언의 욕실도 함께 살펴보자. 매우 정적이고 고요한 분위기로 꾸며진 욕실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휴식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사선으로 배치한 독립형 욕조와 모던한 수전 디자인은 한층 더 감각적인 욕실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오늘 만나본 산수언처럼 자연과의 공존을 꾀한 또 다른 전원주택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자. 아름다운 외관 디자인과 기능적인 공간 구조가 돋보이는 주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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