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도 재활용될 수 있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집으로의 변신

Jihyun Hwang Jihyun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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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건 한 번 지었던 건축물의 기능이 더는 필요하지 않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은 한정적이다. 대부분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 원하는 기능의 새로운 건축물을 세운다. 아주 오래된 건물의 경우 방치된 채 철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상당수다.

오늘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떠나본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인기 있는 지역 중 하나인 그라시아에서 진행된 한 놀라운 개조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이전에 소를 키우고 우유를 생산해 유제품을 팔던 곳이었으나 시간이 흘러 더는 사용하지 않게 됐으며 방치가 되다 보니 폐허처럼 허물어가고 있었다. 이런 공간이 집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 상당히 큰 도전이 필요한 프로젝트였다. 기능과 분위기를 완전하게 변신시킬 필요가 있었다.

건축가는 기존의 외관과 지붕을 유지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의 거주 공간으로 변신시키고자 했다. 디테일과 마무리까지 훌륭하게 완성된 꿈의 실내 공간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스페인의 건축가 Lluis Corbella Jordi 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개조 전 : 음침한 분위기가 흐르는 공간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공간이 무조건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의 기능을 더는 사용하지 않으며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공간은 서서히 본래의 빛을 잃어가게 된다. 사진 속 공간처럼 말이다. 본래는 활기찬 낙농장이었을 이 공간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관리해주지 않았고, 그 결과 오싹할 정도로 음침한 분위기가 흐르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유지하면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개조 후 : 환하고 활력 넘치는 분위기의 거주 공간으로 완벽한 변신

종종 공간 개조 프로젝트를 접하곤 하지만, 이처럼 극적인 변신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완벽하게 변신했다. 주방, 다이닝 룸, 거실 등 열린 형태로 설계되어 한 눈에 실내 공간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환한 느낌과 넓은 공간감은 물론이다. 2층 구조로 설계되었고, 최선의 동선으로 공간을 이었다.

기존의 공간을 미리 사진을 통해 본 입장에서 믿기지 않을 만큼 완전히 변신했다. 바르셀로나에는 이처럼 빛을 이용한 실내 인테리어가많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전형적인 바르셀로나의 주택으로 연출됐으며 현대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 실내를 그려냈다. 나무 기둥을 노출하고 벽돌 기둥을 살려 인더스트리얼한 아름다움을 더해 밋밋하지 않은 공간이 되었으며 기존 공간만의 특별한 흔적이 남은 것 같아 인상적이다. 소파 뒤로 천장 목제 보에 줄을 걸어 고정한 해먹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상상하게 한다.

어떤 각도에서 봐도 인상적인 실내 공간

반대 방향에서 바라본 실내 공간이다. 바닥은 광을 낸 콘크리트로 시공했고 다이닝 룸이 속한 공간의 천장은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살려 밝은 알루미늄으로 시공했다. 흰색의 플라스틱과 금속을 활용한 식탁, 의자를 천장 아래 두었다. 천장 보를 통해 조명 선을 걸어 자연스럽게 식탁 위를 밝히는 인더스트리얼한 감각이 돋보인다. 또 반면 거실 공간으로 넘어가면 목재와 벽돌 등의 재료로 따뜻한 온기를 더해 전체적으로 공간이 차갑지 않도록 조절한 재치도 인상적이다.

2층

이번에는 1층에서 고개를 들면 볼 수 있었던 2층 복도 공간을 살펴보자. 벽돌과 목제가 전달하는 온기와 깔끔하게 정돈된 흰색이 전달하는 모던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벽돌 기둥의 중간 부분에 받침이 가능한 곳을 선반으로 활용해 그림 액자를 두고 이는 목제 기둥에도 해당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은 듯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오른쪽으로는 책장을 두어 책을 정리했고, 그 위로 그림 액자를 나란히 두었다.

침실

어쩌면 이 주택에서만 볼 수 있을 독특한 세련됨이 돋보이는 침실 공간이다. 알루미늄과 목제, 벽돌, 흰색의 미니멀한 선반, 수납장, 벽 등 다른 스타일의 것들이 한 데 모여 세련되고 아늑하게 어우러졌다. 침실은 욕실과 연결되며 욕실은 유리문으로 여닫을 수 있게 연출했다. 얼핏 투명한 큐브를 보는 듯한 이 욕실은 흰색의 욕실 가구로 채워 깔끔하게 정돈했다.

중앙 안뜰

사진 속 공간은 이 집의 중앙 안뜰, 파티오 공간이다. 넓은 공간감을 갖고 있으며 사방을 흰색의 벽으로 막았다. 벽 일부분에 단차를 두어 선반처럼 활용한 공간을 만들었고, 그 자리에 돌을 올려 산뜻하게 연출했다. 목제를 이용해 벤치와 마루 같은 자리를 마련해 편안하게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공간이기도 하다. 많은 화분을 곳곳에 두어 온기를 더한 점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 몫 한다.

기존의 공간을 봤던 누군가는 개조 자체를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했던 개조도 열정이 있다면 가능할 수 있다. 바로 이번 프로젝트처럼 말이다.

또 다른 개조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폐허가 되어버린 역사적인 주택이 아름다운 주택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따라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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