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반전의 공간을 담다. 노후주택 리모델링 이야기

Jihyun Lee Jihyun Lee
Prados #2, MX Taller de Arquitectura & Diseño MX Taller de Arquitectura & Diseño 인더스트리얼 복도, 현관 &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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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동쪽에 자리한 푸에블라(Puebla)는, 멕시코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더불어 16세기를 상징하는 훌륭한 건축물을 자랑하는 도시다. 도시의 가치에 걸맞게 푸에블라는 ‘천사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다. 오늘의 기사에선 푸에블라에 자리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이야기를 전한다. 도심 속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달리, 주택은 건물 전체에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었다. 외부를 바꿀 수 없으니 내부라도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이 클라이언트의 바람. 그의 뜻대로 리모델링 이후의 아파트 모습은 건축가의 감각이 깃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그 모습을 살펴보러 지금 homify와 함께 멕시코 푸에블라로 떠나보자. 

위치: 멕시코, 푸에블라 / 규모: 100m² /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Mx Tad / 사진: Patrick Lopes Jaimes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주택 외관

리모델링의 대상이 된 주택은 완공된 지 시간이 꽤나 흐른 공동주택 건물이다. 굳이 완공 연도를 알지 못해도 주택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버텨왔는지 그 외관이 넌지시 알려주는 듯하다. 주택의 1층엔 주차공간을 두고 있으며, 내부에 자리한 각 세대의 규모는 100m², 평으로 계산하자면 약 30평 정도로 계획되었다. 이 공간이 건축가의 손길을 거쳐 어떠한 모습으로 변했을지 궁금해진다.

무미건조했던 실내 공간

리모델링 이전의 주택 모습이다. 내부 공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미건조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무척이나 불편했던 공간 구조였다. 주택의 채광 조건이 그렇게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을 설계했던 건축가는 모든 방을 내벽으로 나눠버렸다. 이러한 구조는 각 방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는 면에선 장점을 가지지만, 빛이 곳곳에 닿지 못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다는 크나큰 단점을 갖기도 한다. 내부 공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맡은 새로운 건축가는 내벽 일부를 허물어 공간의 숨통을 열어주고, 경쾌함과 다채로움이 묻어나는 인테리어를 연출하는 쪽으로 리모델링의 방향을 잡았다.

LDK 거실

일본 아파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LDK 거실은 최근 국내에도 도입되어 아파트 리모델링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서 LDK란 Living-Dining-Kitchen의 줄임말로, 기존의 거실과 주방, 그리고 다이닝 룸이 하나로 합쳐진 오픈 플랜을 말한다. 이러한 LDK 거실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하여 더욱 세련된 공간 이미지를 그릴 수 있다는 것. 

리모델링을 맡은 건축가 역시 LDK 거실 구조를 통해 답답했던 내부 공간의 개방감을 최대치로 끌어냈고, 여기에 더불어 모던&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로 도시적이며 경쾌한 이미지를 남기는 공간을 완성했다. 다이닝 키친 쪽엔 철제 가구를 배치하여 다소 거칠고 빈티지적인 느낌으로 연출했고, 반대편 안쪽 거실엔 가죽 소파를 두어 한층 더 깊고 감미로운 느낌을 더했다.

기품을 더하는 가죽 소파

계속해서 발걸음을 안쪽 거실로 옮겨보자. 거실로 들어서면 앞서 본 다이닝 키친과 달리, 한층 더 깊고 중후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러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거실에 자리한 가죽 소파의 영향이 크다. 벽면을 마주하여 배치된 가죽 소파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가죽 고유의 아름다운 색감을 통해 거실에 한층 더 깊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처럼 기품을 더하는 가죽 소파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에서 가장 먼저 손꼽히는 대표 가구라 할 수 있다.

침실 앞 서재

방과 방을 분리하기 위해 세웠던 수많은 내벽은 채광과 환기를 악화하는 단점이 컸지만, 때로는 예기치 못한 선물도 안겨다 주었다. 내벽이 이리저리 공간을 분리하면서 크고 작은 공간을 만들었고, 이중 작은 공간을 새로운 기능을 가진 이색적인 공간으로 꾸며볼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서재가 바로 그러한 예. 침실 앞에 자리한 이 서재는 본래 별다른 용도가 없던 복도에 지나지 않았으나, 건축가에게 발굴되면서 서재란 색다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주택의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어울릴 수 있도록 서재의 벽면을 파벽돌 벽지와 블루톤 페인트로 마감했고, 여기에 모던 가구와 트로피와 같은 이색적인 소품을 매치하여 공간이 좀 더 다채로운 표정을 지니도록 스타일링했다.

역동적인 분위기의 작업실

주택에 자리한 또 다른 놀라운 공간은 작업실. 빠르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작업실은 가급적 차분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로 연출하면 좋다. 주택의 작업실은 그레이&화이트&원목이란 크게 세 가지 컬러로 구성되었고, 지나치게 단조로워 보이지 않도록 여기에 큰 레터링 포인트를 더해 역동적이고 활기찬 느낌을 가득 불어 넣었다. 건축가가 직접 만든 벽면 선반 디자인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부티크 호텔처럼 감각적인 침실

이제 침실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세련된 컬러 구성과 더불어 차가운 노출 콘크리트에 이와 대비되는 따스한 원목의 조화가 만든 감각적인 침실 인테리어는, 마치 도심 속 부티크 호텔의 침실을 연상케 한다. 침실과 작업실 사이엔 조그마한 테라스가 자리하여 각 공간에 개방감과 아름다운 전망을 담아낸다. 계속해서 발코니의 모습도 함께 살펴보자.

거친 느낌이 매력인 발코니

작업실과 침실 사이엔 아담한 크기의 발코니가 자리한다. 발코니는 건물의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매개체의 공간인 만큼, 디자인적으로도 이 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어야 했다. 건축가가 선택한 방법은, 발코니를 거친 느낌으로 연출하여 세월의 흔적을 지닌 주택 외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었다. 엇갈려 쌓인 벽돌과 격자형 유리, 그리고 외관의 일부 흔적을 그대로 남겨둠으로써 발코니는 건축의 외부와 내부 사이에서 중립성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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