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는 이유는 다양하다. 기존의 지루한 아파트 공간을 떠나고 싶거나, 은퇴 후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삶을 누리길 원할 때, 많은 이들이 단독주택을 꿈꾼다. 새로 단독주택을 짓는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의 생활방식을 담아내고 개성을 드러내는 디자인을 기대한다. 게다가 대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서는 개인의 영역과 공동의 영역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예컨대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남해의 주택은 어떨까? 대가족의 행복과 두 세대의 다른 삶이 공존하는 곳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머무는 공간은 서로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일정한 거리가 중요하다. 그와 동시에 사회적 기능을 고려해 여러 거주자가 함께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놓쳐선 안 된다. 만약 대가족을 위한 주거공간이라면 이를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한국의 건축사무소 이웃건축에서 디자인한 주택은 은퇴한 부모님과 딸 가족을 위한 집이다. 두 개의 건물로 나뉜 주택은 유사한 형태를 통해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각 세대의 생활방식에 맞춰 실내공간을 꾸몄다. 온 가족의 행복이 머무는 집을 찾아가 보자.
멀리서 바라본 오늘의 집은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된 모습이다. 우선 박공지붕을 바탕으로 간결하게 건물 형태를 만들고, 유사한 외관 디자인으로 통일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은 시각적인 이질감을 줄이면서 재료비를 절약할 수 있어 좋다. 건물의 규모를 적절하게 계획한 덕분에 전원풍경과 어우러진다.
물론 주택 외관은 다양한 방법으로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자신의 개성과 건축가의 디자인 감각이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전체적인 경관을 의식한 디자인 아이디어도 빼놓을 수 없다. 예컨대 오늘의 집은 외벽을 벽돌로 마감하고 지붕 마감재를 그대로 벽까지 이어 붙여 디자인의 연속성을 살렸다. 별다른 장식 없이 담백한 맛을 살린 외관 디자인 아이디어다.
복층 형식으로 꾸민 사진 속 생활공간은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거실이다. 계단과 이어지는 모서리에는 얇고 가느다란 난간을 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흰색 표면은 실내로 들어온 햇빛을 반사해 밝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기울어진 지붕 형태를 그대로 드러낸 천장은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개방감을 부여한다.
주택 실내공간을 디자인할 때면 가구도 꼼꼼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다. 사진의 원목 소파는 푹신한 쿠션과 함께 편안히 앉을 자리를 마련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색깔로 가구를 디자인하는 건 어떨까? 멀리 짙은 색조로 마감한 벽은 안정감을 전한다.
이번에는 발걸음을 조금 더 옮겨 복층 생활공간의 복도를 확인해 보자. 사진 속 복도는 거실과 마찬가지로 얇은 철제 난간을 설치했다. 그리고 방문 옆에는 랜턴 형태의 조명을 달아 따뜻한 분위기를 북돋는다. 이와 같은 배치에서는 1층의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 덕분에 개방적인 공간 배치 속에서 개인의 삶과 가족의 만남이 공존한다.
어두운 공간을 환하게 밝히는 데는 창문과 조명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늘의 집은 용마루 바로 아래 천장에 조명을 설치했다. 연속적으로 길게 설치한 조명은 개방적인 실내공간을 두루 밝힌다. 물론 낮에는 다양한 크기의 창으로 들어온 빛이 실내를 비추지만, 저녁에는 사진 속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와 은은한 공간감을 자아낼 것이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집이라면 틈새와 모서리 공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오늘의 집은 처음 설계 단계부터 집 안 곳곳에 작은 붙박이 가구를 계획했다. 복층 복도 아래의 틈새에는 선반을 설치해 언제나 깔끔하게 실내를 정리할 수 있다. 또한, 벽면 모서리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해 온화한 풍경을 연출한다.
더 나아가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조명 디자인이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에서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조명을 확인해보자.
가족의 소통을 생각한 집이라면 대면식 주방 인테리어에 도전해보자. 오늘의 집은 벽에 붙여 싱크대와 수납장을 설치하고, 거실을 마주 보는 일자형 대면식 조리대를 시공했다. 이러한 배치에서는 요리하는 틈틈이 온 가족이 언제나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 벽돌과 타일로 마감한 벽은 아기자기한 감성을 표현한다.
쾌적한 실내환경은 주택이 갖춰야 할 필수요소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창문과 조명을 꼼꼼하게 디자인해야 한다. 사진 속 창문은 빛과 바람을 실내로 끌어들여, 적절한 밝기와 온도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이와 더불어 모서리의 조명이나 천장에서 늘어뜨린 조명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해 질 녘 풍경을 확인해보자. 실내에 불을 밝히자 따뜻한 풍경이 모든 이를 맞이한다. 두 건물 사이에는 테라스를 조성하고, 그 위에 야외용 가구를 놓아 두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부모님과 자녀 세대가 함께 나와 삼대가 즐거운 잔치를 벌여도 좋을 공간이다.
그럼 오늘의 집처럼 가족의 행복을 오래도록 담아내는 또 다른 국내 주택은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온 가족이 사랑할 주택 베스트 7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