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바라보고 기억을 공유하는 집, 인천시 상가주택 바라봄

오늘의 집은 도로와 면한 경사지에 자리를 잡은 상가주택이다. 대부분 경사지의 주택이 그렇듯이 아래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 대지 자체의 경사를 이용한 1층과 지하층 점포는 접근성이 좋다. 기단부의 점포와 달리 2층의 상부 공간으로 연결되는 외부계단은 지면과 세대별 공간을 이어낸다. 흰색으로 마감한 외벽은 맑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에는 발걸음을 옮겨 주택 후면을 확인할 차례다. 앞서 살펴본 전면과 마찬가지로 붉은 벽돌과 흰색 외벽이 서로 균형을 맞춘 모습이다. 외부 테라스는 마을 풍경을 향하고 단정한 모습의 외관은 이를 바라본다. 일정한 간격으로 낸 점포 공간의 개구부는 정돈된 인상을 남긴다.

가족과 손님의 생활공간을 향하기 전에 1층과 지하로 연결되는 점포 공간을 살펴보자. 실내는 모두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해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실제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채워갈 수 있다. 복층으로 구성한 공간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사진과 같이 콘크리트를 드러내는 방식은 위의 생활공간에서도 이어진다.

복도로 이어지는 외부계단은 외벽과 마찬가지로 흰색으로 벽을 꾸몄다. 틈새로 보이는 바깥의 풍경과 하늘은 밝고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집을 나서는 순간 멀리 풍경을 한눈에 담는 공간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대로 세대별 공간을 병렬로 배치한 덕분에 별도의 계단실을 마련하지 않아도 좋다.

주택 내부에서는 알찬 공간구성과 세련된 디자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목공을 하는 안주인이 직접 제작한 싱크대와 세면대는 노출 콘크리트 벽을 배경으로 실내공간과 어우러진다. 별다른 장식 없이 간결하게 꾸민 인테리어는 저마다 다른 가족과 이웃의 개성을 담아내기에 적절하다.

단열재가 필요 없는 실내 벽을 꾸밀 때 아트 월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오늘의 집은 발상을 바꿔 색다른 방법으로 실내 벽을 디자인했다. 마감재를 덧붙이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이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콘크리트 구조를 그대로 드러냈다.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고도 독특한 실내 풍경을 완성하는 기발한 디자인 아이디어다.

주거공간 내부의 방을 연결하는 복도에는 커다란 창을 내 바깥의 풍경을 담아낸다. 일상 속에서 집 안을 돌아다니는 동안 시선은 바깥의 풍경을 향한다. 이를 통해 외부공간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물론 창문은 빛과 바람을 실내로 끌어들여 쾌적한 내부환경을 조성한다. 밝고 산뜻한 기운이 가득한 복도 디자인이다.

병렬로 배치한 각 세대는 저마다 중심부에 외부공간을 품는다. 사진 속 외부공간은 마당으로 기능하면서 실내로 빛과 바람을 끌어들인다. 또한, 중정을 통해 건너편을 바라볼 수 있어 가족이 서로 눈을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기에 좋은 배치다. 흰색으로 꾸민 외벽이 빛을 반사해 구석구석 환하게 밝힌다.

틈과 모서리를 알차게 활용하는 전략으로 공간을 절약해보자. 모서리 공간을 활용한 샤워실은 흰색 타일을 시공해 위생적인 실내환경을 강조했다. 그리고 바닥의 패턴 타일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더한다. 물론 이는 일반적인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에서도 쉽게 도전할 법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오늘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공간은 일상 속 여유를 만끽하는 옥상 정원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옥상에는 화분을 놓고 작은 텃밭을 가꾸거나 바비큐 파티를 열어도 좋다. 게다가 경사지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를 잡은 덕분에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휴식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아파트와 달리 온 가족이 외부공간의 장점을 누리면서 기억을 공유할 것이다.

그럼 오늘의 집처럼 대가족을 위한 또 다른 생활공간은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는 대가족의 행복과 두 세대의 다른 삶이 공존하는 남해 주택을 소개한다. 물론 도심 속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꾸민 상가주택도 좋다. 여기 기사에서 오래된 골목길 풍경에 활력을 더하는 심곡동 상가주택을 찾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