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양평 개군면의 작은 마을. 적갈색의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이국적인 모습의 단독주택 한 채가 눈을 사로잡는다. 많은 단독주택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이 집은, 매우 한국적인 모습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동시에 또 어떤 부분에서는 이국적인 매력으로 강하게 어필하는 개성 만점의 드림 하우스다.
느긋하게 즐기는 전원생활을 실현한 아늑한 보금자리. 유연하게 접근하는 여러 가지 스타일의 조화와, 공용 공간과 사생활에 집중하는 사적인 공간을 뚜렷하게 구분한 레이아웃에 특히 유의하며 주택의 안과 밖을 하나씩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사진 : 장영수>
스타코와 치장 벽돌로 마감하고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2층 주택의 외관을 감상해 보자. 건축가는 직선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에 발코니와 야외 마루 부분에 곡선을 절묘하게 섞어 넣었다. 햇빛 아래에서 특히 매력적인 적갈색의 지붕과 이국적인 디자인 속에서 이국적인 매력이 듬뿍 묻어난다.
현관은 주택 측면으로 냈다. 2대의 차량이 들어가는 주차 공간을 바로 앞에 냈기 때문에 하차 후 바로 포치 공간으로 들어가 실내로 진입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동선이 확보되었다.
주택은 전체 2층 규모이지만 각 층의 영역은 뚜렷하게 구분된다. 마당을 포함한 1층은 거실과 주방, 2개의 방, 화장실, 다용도실, 보일러실로 구성된 휴식과 소통의 공간이며, 2층은 또 하나의 거실과 두 개의방과 화장실로 구성된 온전히 사적인 공간이다.
사진에서는 1층 공용 공간 중 중심 역할을 하는 거실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높은 천장을 그대로 살리고 목조 프레임을 살린 인테리어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가구들, 그리고 화룡점정을 찍는 벽난로를 매치해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운치를 더했다.
주방은 식탁과 연결해 ㄷ자 라인을 완성했다. 조리자의 동선이 효율적으로 그려지고 식탁을 조리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구성이기 때문에 공간 효율성과 실용성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디자인이다. 주방 좌측으로는 다용도실로 이어지는 문이 있다. 각종 주방용품을 편리하게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쉽게 꺼내올 수 있는 레이아웃이다.
진정한 다용도 공간. 주병 옆에 꾸며진 다용도실이다. 선반과 테이블을 짜 넣고 각종 가전제품을 콤팩트하게 배치해 여유로운 주택 생활을 위해 필수인 다목적 작업 공간을 확보했다.
다용도실에는 마당 장독대와 수돗가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뒷문이 있다.
나무 선반이 포인트인 1층 방의 모습이다. 최대한 심플하게 디자인한 공간이지만 시선이 바로 닿는 긴 선반이 있어 여러 가지 소품으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1층 욕실은 세면대와 화장실, 샤워부스를 분리해 효율성을 높였다. 오픈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면대만 따로 나뉘어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두 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다.
2층 거실은 온전히 개인을 위한 공간인 만큼 서재를 함께 구성해도 부담이 없었다. 거실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와 미닫이문을 포함한 전면 창이 있기 때문에 어두운 톤의 우드 가구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상쾌한 개방감을 함께 유지하는 공간이다.
거실에서 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평상이 마련되어 있다. 한옥의 툇마루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차 한잔 하며 대화를 나누거나 고요하게 휴식을 취하며 햇빛과 바람을 즐기기에 이상적인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