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에서 만난 따스한 아파트

Yubin Kim Yub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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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눈의 양을 뽐내는 지역에서의 거주는 그 방식도 색다르기 마련. 설국 속 거주를 위해서는 특별한 준비들이 따른다. 일본의 야마가타 현은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지역 중 하나. 이곳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ya-azure의 작업물을 만나보자. 

지붕과 난간 등 외관에서 만날 수 있는 겨울나기 방식, 나아가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실내의 특별한 인테리어까지 함께 만나보자. 추운 겨울을 원만하게 보내기 위한 참신한 기능뿐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아파트이므로 볼거리가 많다.  

눈쌓임에 대비하는 지붕

화산과 강으로 인한 다양한 분지를 둔 야마가타 현에는 겨울이면 특히나 많은 눈이 내린다. 남쪽 외관을 먼저 살펴보자. 후방을 향해 급경사를 갖춘 지붕이 특징으로, 쌓이는 눈을 자연스레 아래로 떨어뜨리는 구조다. 지붕에 쌓인 눈을 따로 치우지 않아도 되기에 이와 같은 설국 지역에 최적화되어있는 건축방식. 매번 고가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눈을 치울 수고나 위험을 덜어주며, 지붕 붕괴의 우려를 막아주는 형태다.

베란다 난간도 외관에서 눈길을 끈다. 파스텔 톤의 핑크빛 난간이 따스한 느낌을 전하며, 규칙적으로 작은 사각 구멍을 내서 악센트를 주었다. 햇빛이 구멍을 통과하여 입면에 비치는 모습이 재치있으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불어넣어 준다. 아기자기한 레고 집 같으면서 완벽한 기능을 갖춘 외관이 완성되었다.

입면이 전하는 따스함

밤에 바라본 외관에서도 추운 환경을 뒤로하고 온기가 느껴진다. 서로 다른 크기의 사각 개구부를 통해 실내에서 스며 나오는 불빛이 핵심. 베란다의 슬라이드 도어를 통해 새어 나온 불빛은 난간의 사각 구멍을 통해 다시 한 번 입면을 물들인다. 사람 사는 온기가 추운 겨울밤의 건물을 감싸 안은 모습.

화사한 공용 공간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보는 관점. 눈이 그치지 않는 이 지역에서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길기에, 사적 공간뿐만 아닌 공용 공간 또한 하고 아늑하고 화사한 분위기가 요구되었다. 흰색으로 통일된 거실이 밝고 넓은 실내 환경을 뽐낸다. 눈 덮인 마을의 추위를 느낄 수 없이 화사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주방과 거실의 거리가 좁고, 개방형으로 열려 있어서 요리하고 있어도 거실과 커뮤니케이션이 쉬운 편이다. 한기로 뒤덮인 바깥 날씨는 뒤로하고 생활의 온기로 실내를 가득 채운다.

일본 거주지는 대체로 온난다습하기 때문에 온돌과 거리가 멀고 다다미를 선호하지만, 지역적 특성상 이 아파트의 공용공간은 바닥으로부터 열이 전해지도록 설계했다. 무엇보다 따뜻함을 추구한 건축물이라는 점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독창적인 디자인

거실에는 바로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마련되어있다. 독특한 형태를 띄는 이유는 계단 옆 바닥에 구멍을 냈기 때문. 1층에서는 천장이 되는 이 부분에 구멍을 내서 1층의 큰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햇빛이 상층부에도 닿을 수 있게 계획했다. 트인 천장으로 인해 수직감이 강조되어 경쾌한 기분이 살아난다.

계단 옆판 역시 독창적이다. 끝부분은 오픈하고, 윗부분만 삼각 형태로 감싼 세련된 디자인. 2층으로 오르는 공간이 더욱 밝고 캐쥬얼하게 거듭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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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방

2층으로 가면 아이 방을 만날 수 있다. 슬라이드 도어를 장착해 개방감과 심플함을 더했고, 벽에는 유리창을 내서 복도에서도 아이 방이 보이게끔 설계한 모습. 이로 인해 공간과 공간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어디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화사함을 간직하게 되었다. 창 속에 창이 보이는 형태로, 눈 속에 파묻힌 바깥세상과 단절되지 않은 채 안락함을 만끽할 수 있는 주거환경이 완성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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