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한의 인테리어를 누리는 방법 7

Eunyoung Kim Eunyoung Kim
Décoration d'une pièce à vivre, Violaine Denis Violaine Denis 모던스타일 다이닝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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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청빈하고 소박한 삶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안빈낙도의 삶도 비록 초가삼간이지만 어쨌든 집이라는 터전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뜻이 아닌가? 서민들에게 집 한 칸 마련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제로 엄청난 재산을 소유했던 당대의 세력가 송순(宋純)이 알 리가 없었을 것이다. 하늘 아래 내 한 몸 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멀고 험하다. 어렵게 집을 구하고 고생 끝에 이사까지 마쳤는데, 집안이 휑하니 아무것도 채울 것이 없다면 어떡할 것인가? 집을 구하는 데 예산을 거의 다 써버려서 정말 쥐꼬리만큼만 남았다면 집 꾸미기를 하지 말아야 할까? 

집을 꾸미는 데는 당연히 돈이 든다. 돈을 많이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더 멋지게 변신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집주인이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덤으로 조금만 더 감각이 있다면,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스스로 만족할 만큼 멋진 집을 꾸밀 수 있다. 초가삼간이든 초고층 아파트든 일단 집이 마련되었으면, 이제 안빈낙도의 정신을 발휘해도 될 시기다. 큰 비용을 들이지 말고 꼭 필요한 물건만 마련해 소박하고 경제적인 집 꾸미기에 나서보자.

1. 이미 소유한 물품 목록 정리하기

적은 예산으로 완성도 높은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서는 공간과 물건들 사이의 균형과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개별적으로 보면 예쁜 아이템도 함께 모아 놓으면 어지럽고 지저분해 보일 수 있고, 값싸고 평범한 물건일지라도 다른 것과 조화를 이루면 훌륭한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법이다. 가장 먼저 꼭 필요한 물건들의 에센셜 리스트를 만들었으면, 다음에 할 일은 자신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의 목록을 정리해 보고, 여기에 무엇을 더해야 잘 어울리고 아름다운 집을 만들 수 있는지 계획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2. 꼭 필요한 물품 리스트 만들기

경제적인 삶의 기본은 계획적인 삶이다. 집 꾸미기를 하기 전에도 내게 꼭 필요한 가구와 물건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해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이부자리, 옷장, 가스레인지 등, 집이 아무리 좁아도 꼭 있어야 할 물건들이 있다. 뒤죽박죽 인테리어의 원인은 충동구매와 계획 없는 소비로 인한 물건들의 단순 나열이다. 예정된 밑그림에 따라 신중하게 물건을 고르고, 그 물건이 집안 어느 곳에 가장 어울릴지 심사숙고하는 단계를 거쳐야 계획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투자 비율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현명하게 결정하고 집 꾸미기에 돌입하자. 사진은 네덜란드 Bobarchitectuur 의 암스테르담 아파트 디자인이다.

3. 다용도 멀티 아이템에 투자하기

다용도 멀티 아이템은 좁은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하나의 가구로 여러 가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어 가구 구입 비용을 줄여 준다. 사진은 원룸에 가벽을 설치해 주방을 만든 모습으로,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가구 매치 센스를 보여준다. 수납과 조리대, 테이블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아일랜드 식탁을 소형 테이블과 서랍장을 연결하여 만들었다. 서랍이 있는 소형 테이블은 조리대, 식탁, 티 테이블, 작업용 책상 등의 다양한 기능을 소화해 내는 멀티 아이템이다. 싱크대 위의 선반에는 음식 냄새를 없애줄 방향제가 화분을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놓여있고 그 옆으로 작은 장식용 소품들이 놓여있어 장식적인 효과를 더하고 있다. 아무리 믹스 앤 매치가 유행이라도 주도적인 스타일이 정해지지 않고, 여러 스타일이 뒤섞이면 부족한 감각과 예산이 도드라져 보인다. 벽 뒤편으로 보이는 거실 가구와 주방 가구의 컬러를 화이트로 통일해 균형을 주고, 감각적인 전등으로 모던함을 더해주고 있다.

4. 단단한 상자는 수납 박스로 활용

와인이나 과일, 차, 초콜릿 등을 담았던 상자는 디자인도 예쁘고 튼튼해서 그냥 버리기 아까울 때가 많다. 우드, 스틸, 플라스틱 등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진 상자들은 버리지 말고 수납 박스로 활용하면 경제적이다. 박스의 오리지널 디자인이 아름다운 경우에는 그냥 사용해도 되지만, 페인트나 시트지, 예쁜 천 등을 사용하여 집안 분위기에 맞게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면 독특하고 멋스러운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재탄생한다.

5. 포근한 매트와 쿠션으로 소파 대체하기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만 해서는 잘해 봐야 남과 똑같은 수준밖에 안 된다. 그 이상이 되고 싶다면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컬러를 사용할 때나 장식 소품을 활용하는데도 다양하고 자신감 있는 매치를 시도해 봐야 한다. 저렴한 아이템을 효과적으로 매치하고, 고정 관념을 깨면 예상 밖의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거실에 반드시 소파를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면 꽤 많은 비용을 아끼면서도 멋스러운 공간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거실에는 반드시 소파를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시 여기게 되었지만, 생각해보면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소파 대신 쿠션이나 방석을 놓고 좌식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고, 전통적으로 좌식 생활을 해 왔었다. 오히려 소파와 테이블을 사용한 지가 얼마 되지 않은 서양식 문화인 것이다. 사진처럼 동양적 인테리어의 거실이 아니더라도 과감히 바닥에 포근한 매트를 깔고 폭신한 방석으로 소파를 대체해보자. 편안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보여줄 것이다.

6. 중고품 이용하기

재활용 센터나 벼룩시장, 인터넷 중고 사이트를 이용하면 뜻밖에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꼭 필요한 물건이나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할 수 있다. 알다시피 세컨드 핸드 물건은 일단 상표를 뜯고 한 번이라도 사용한 물건을 말한다. 즉, 어제 산 물건도 100년 전 물건도 모두 중고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와 있다는 말이다.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가 떨어진다는 전자제품도 중고의 품질이 나쁘지 않아 많은 사람이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는데, 기계가 마모되어 못쓰게 될 일이 거의 없는 가구나 장식품은 오래된 것은 오래된 대로, 새것은 새것대로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 중고품을 구입하더라도 크게 후회할 일은 없다. 사진처럼 오래된 나무 선반은 빈티지한 느낌으로, 벽에 걸린 철제 선반은 산뜻한 그레이 컬러로 색칠하여 현대적인 느낌으로 하나의 공간을 빛내주고 있다. 블루와 화이트의 믹스 매치 월 컬러는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내는 두 개의 선반과 멋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7. DIY 생활용품 만들기

아무리 합리적으로 따져서 소비를 해도 만들어 쓰고 고쳐 쓰는 것만큼 돈을 절약할 수는 없다. 필요에 꼭 맞게 스스로 고치고 만든 물건은 이세상 그 어떤 비싼 물건보다 값진 보물이 된다. 그래서 최근 DIY와 리폼, 커버링, 수리, 수선 등의 열풍이 부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스로 가구를 만드는 것에서 부터 커튼, 침구 커버, 화분, 향초, 장식 소품을 만드는 것까지 DIY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사진은 벽의 한 공간을 장식과 메모를 겸할 수 있는 유니크한 공간으로 만들어낸 모습이다. 벽과 동일한 화이트 컬러의 합판을 붙여 꽃과 식물로 장식하고, 직접 그린 그림을 잘라 붙여 입체적인 메모판으로 재탄생시킨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런 작은 변화만으로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이렇게 집 꾸미기는 얼마든지 자신의 예산에 맞춰 실행할 수 있다. 당신이 얼마를 생각하고 있든 그 예산과 당신의 아이디어 뱅크만 있다면 어떤 집이든 멋지게 변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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