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아네 집수리(Julia's JIP-SOORI): 무회건축연구소의  주택

벽돌과 나무가 만드는 마법의 집수리

Juhwan Moon Juhwan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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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을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할까? 한국의 주택 수명은 비정상적으로 짧다. 사람의 삶을 담아내는 집이 단순한 투기 수단으로 전락하고, 새집일수록 더 높은 부동산 가치를 가지는 일이 다반사다. 새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길든 사람에겐 오랜 시간 동안 터에 켜켜이 쌓인 자취는 '버릴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낡은 집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집에 아로새겨진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기사는 오래된 집을 새로 고치는 '개수' 작업을 소개한다. 무회건축연구소가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전형적인 한국의 단독주택을 손보고 다시 꾸몄다. 리모델링이라는 외국어 대신 '집수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오래된 집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건축가의 마음이 돋보이는 집이다. 189.5㎡(약 57평)의 대지에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전체 면적 237.7㎡(약 71평) 규모로 지어진 오늘의 집을 살펴보자. 

<Photographer: Park young-chae>

활용도가 낮았던 개수 전 2층 발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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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회건축연구소

율리아네 집수리(Julia's JIP-SO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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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하기 전 건물 2층 사진이다. 붉은 치장 벽돌과 같은 색의 개량 기와에선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낮은 난간의 외부 발코니는 위험한 데다가 활용도도 매우 낮아 보인다. 이런 공간의 접근성을 높이고 안전을 확보한다면 집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하자. 

새 생명을 선물 받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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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새 생명을 선물 받은 집을 보는 것이 좋겠다. 약간 경사진 대지에 있는 집이 눈에 들어온다. 검은빛이 감도는 벽돌 담장과 가문비나무(spruce)로 치장한 건물이 아름답게 어울린다. 오랜 시간 집터를 지켜왔을 나무는 처음 모습 그대로 자신의 자리를 묵묵하게 지킨다. 저마다 조금씩 색이 다른 작은 벽돌이 모여 담장을 만들고, 작은 나뭇잎이 모여 한 그루 나무를 만드는 모습은 어딘가 닮아있다. 게다가 집은 정감있는 마을 풍경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럼 바뀌기 전 집을 한 번 살펴보자.

개수 전 마당과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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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장소는 대문과 현관이 있는 진입부다. 개수에 들어가기 전 집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단독주택의 모습이었다. 낮은 담장은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하지 못했고, 울퉁불퉁한 바닥 블록 위를 불편하게 걸었을 것이다. 대문은 솟을대문처럼 생겼지만 조잡한 모습이다. 더불어 푸른 식물은 싱그러운 기운을 느끼게 하나, 비좁은 마당을 어수선하게 만들기도 했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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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주변 주택이 보이지 않는다면, 같은 공간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개수 후 집의 마당이다. 가장 큰 변화로는 담장과 건물 외벽 마감이 돋보인다. 어두운 계통의 벽돌로 담장과 벽을 마무리하면서 안정감을 유도하고, 2층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밝은 색감의 나무를 덧대 가벼운 느낌을 준다. 획기적인 변화는 또 있다. 불편하고 비좁았던 마당을 한 단 올려 테라스를 만들어 가족의 야외 활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예전부터 있던 큰 나무는 베어내지 않았는데, 오랜 시간의 흔적과 나무의 생명을 존중하는 건축가의 마음 씀씀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장한 야외 공간과 커지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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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라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는가? 공간을 조금 더 연장하고 마당과 연계시켜 외부 테라스를 만들었다. 작은 연못도 새로 바뀐 이 공간의 백미다. 나뭇결이 살아있는 데크가 자연스럽고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또한, 2층 테라스 한 편에는 평상을 마련해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맨 처음 사진에서 본 가문비나무 치장은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마당은 두 배로 늘어나고, 즐거움은 그 이상 커진다. 은은하게 퍼지는 불빛이 테라스를 밝힌다. 다양한 테라스 디자인은 여기에서 더 확인해보자.

수직적인 느낌을 강조한 실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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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기존 1층과 2층 사이를 터 수직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시원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커다란 창을 내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어둡고 침침했던 집을 벗어나 밝은 빛이 명료하게 공간을 밝히는 모습이다. 실내까지 연장된 외벽 벽돌이 무척 따뜻하고 정감 있다. 여기에 드러나는 2층 부분은 나무로 마감해 실내, 실외 건축 개념의 통일성도 느낄 수 있다. 그 밖의 다른 실내 벽은 하얀색으로 마감한 것이 보인다. 

깊이를 강조한 2층 실내

율리아네 집수리(Julia's JIP-SOORI): 무회건축연구소의  복도 & 현관
무회건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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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오면 공간의 깊이가 강조된다. 아래층에서 드러낸 나무 부재는 2층 난간으로 연장되는데, 바깥 테라스에서 적용된 논리가 실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커다란 창을 낸 만큼 2층은 자연채광과 자연환기가 쉽게 이루어진다. 특히 햇빛은 하얀 벽에 반사되어 공간 전체를 환하게 밝힐 수 있다. 흙에서 태어나 열기를 먹고 자란 벽돌과 물과 햇살이 키워낸 나무가 멋지게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모던 인테리어에 전통의 숨결 불어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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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을 바라보면 평상과 전통식 창이 나타난다.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 속에 전통적인 숨결이 스며든 모습이다. 작지만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한가롭게 차를 마시거나 손님에게 내줄 수 있는 여유 공간이다. 다양한 한옥 인테리어는 여기 기사에서도 참고해 볼 수 있다. 

오래된 집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따뜻한 마음에 기발한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저 아무렇지 않게 '개발'의 바람 속에 사라져 가는 집을 다시 살려내고 오랜 시간의 흔적을 지켜내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바로 지금부터 아이디어를 모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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