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풍경을 눈에 담고 품에 안은 목조주택

Juhwan Moon Juhwan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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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풍경이 여전히 남아 있는 땅 위에 집을 지을 때면 대부분 오래된 흔적을 지워버리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오랜 시간 땅을 지켜온 바위는 들어내고 나무는 베어낸다. 게다가 이질적인 새 건물이 들어오는 순간, 마을 풍경은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오래전 풍경을 눈에 담고 품에 안은 집이라면 어떨까?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목조주택이 바로 그런 집이다.

오늘의 집은 일본 건축사무소 YUJIRO HAYATA ARCHITECT & ASSOCIATES(早田雄次郎建築設計事務所)에서 설계하고 가나가와 현(神奈川県)에 지은 2층 목조주택이다. 165.34㎡ (약 50.01평) 면적의 땅 위에 1층 47.93㎡ (약 14.49평), 2층 34.68㎡ (약 10.49평) 규모로 세운 오늘의 집은 기존 땅에 있던 동백나무, 단풍나무 등을 살려 옛날부터의 풍경을 끊지 않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그럼 주택의 자세한 디자인을 아래 사진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삼거리 도로에 접한 부지와 건물 높이

오늘의 집은 삼거리 도로에 접한 부지에 지었다. 젊은 건축주 부부는 다른 땅과 비교해 여전히 옛 풍경이 남아있는 부지의 특성을 고려하고, 키우는 고양이와 미래에 늘어날 가족 구성원을 위한 집의 설계를 의뢰했다. 건물 내부를 살펴보기 전에 외관을 먼저 확인하면, 설계 시 건물 좌우 동의 높이를 낮춰 삼거리에서 압박감을 없애도록 계획한 모습이 보인다. 낮은 색조로 마감한 건물 외벽은 차분한 인상을 남기고, 건물 콘크리트 기초를 드러내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검은색으로 마감한 외관과 단풍나무

측면에서 바라본 건물은 박공지붕에 목조주택 재료의 특성을 나타냈다. 모든 면을 검은색으로 마감했다면, 자칫 답답하고 어두운 모습에 쉬이 생기를 잃기 마련이다. 그리고 주택 옆에 여유 있는 공간은 주차장으로 활용하거나 작은 마당이 될 수 있다. 또한, 예전부터 땅을 지켜온 나무는 다른 곳에 옮겨 심지 않았다. 만약 빨간 단풍잎 색이 맘에 든다면, 언제나 붉은 잎이 인상적인 노무라(野村) 단풍나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본에서 육종한 품종이다.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현관 디자인

그럼 이번에는 실내로 들어가 보자. 사진 속 공간은 집의 현관이다. 현관은 방문자가 처음으로 만나는 공간이므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현관은 전체 인테리어 디자인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방법이 좋다. 하얀 벽은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검은색 바닥은 흑백의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이와 더불어 조명은 매입식 조명을 설치해 간결한 디자인을 살리는 모습이다.

공간배치 아이디어와 욕실 디자인

도심에 있는 단독주택에선 대개 가족 공동의 생활공간을 1층에 배치하고, 2층에 침실을 놓는 경우가 많다. 주변을 지나는 사람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해 사생활을 지키는 방법이다. 하지만 오늘의 집처럼 1층 외부에 개구부를 적게 내는 대신 내향적인 집을 만든다면, 1층에 침실과 다양한 사적 공간을 배치할 수도 있다. 침실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인상 깊은 디자인이 매력적인 욕실을 확인하자. 

욕실도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흰색 벽으로 단정하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현관 바닥처럼 욕실 바닥도 검은색이다. 세면대나 수납장은 벽과 색을 맞춰 하얀색 욕실 설비를 선택했다. 사진 오른쪽의 욕실은 세면실과 따로 분리해 구성하고, 욕조 옆에 창을 내 바깥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고려한 모습이다. 편안한 휴식이 기다려지는 욕실 디자인이다. 다양한 욕실 디자인이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를 따라가 다른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은은한 햇빛이 들어오는 침실 디자인

1층의 침실은 상대적으로 빛을 줄여 계획하되, 층높이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했다. 지붕 형태와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내 디자인한 덕분에, 목조주택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미닫이문을 열면 작은 뜰을 만나고, 뜰에는 작은 어린나무를 심었다. 나무가 자라면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1층 침실을 적절히 가려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할 것이다. 나무의 모습이 바뀔 때마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집이다.

하얀색 벽과 짙은 계단 널로 꾸민 계단

2층으로 계획한 집에서 꼭 필요한 계단을 살펴볼 차례다. 계단도 다른 실내공간처럼 하얀색 벽이 인상적이다. 계단 옆의 한쪽 벽에는 나무 손잡이를 달고, 바닥재와 같은 짙은 색조의 나무로 계단 널을 시공한 모습이다. 어두운 계단실을 환하게 밝혀줄 수 있는 측면 창을 낸 디자인 아이디어도 보인다. 

주변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거실 창 디자인

계단을 올라오면 2층 거실이 나온다. 거실에는 주변 밭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을 냈다. 이 창을 통해 북쪽 밭의 벚꽃을 바라보며, 봄에는 집안에서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와 달리 남쪽은 좋은 풍경이 아니므로, 개구부를 낮게 내어 시선을 아래로 향하게 디자인했다. 1층 침실에서 본 디자인처럼 2층 거실도 지붕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 높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단정한 주방 인테리어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이 모두 2층 한 공간에서 만나는 오늘의 집은 LDK형식을 따른다. 주방은 일자형 조리대를 평행하게 배치했다. 두 조리대 사이에 작은 복도가 생기고, 이곳에서 요리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다이닝 룸을 향한 조리대 앞은 개방형 선반을 설치했는데, 넉넉한 수납공간이 작은 집의 공간 활용도를 높일 것이다. 테이블을 밝힐 조명은 지붕 서까래부터 펜던트 조명을 늘어뜨린 디자인이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깔끔하게 전체 인테리어를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꾸민 주방 디자인에는 어떤 테이블이 어울릴까? 여기 기사를 읽어보고 다양한 테이블 아이디어를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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