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녹여낸 서울 돈카츠 레스토랑 인테리어

사보텐이라는 브랜드를 잘 드러내는 플래그십 스토어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한 고민 끝에 완성된 파사드. 캐주얼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는 음식이지만, 제품의 가격대나 컨셉 스토어의 메뉴를 고려했을 때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강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본격적인 파사드 구상이 시작되었다. ARTEFACT는 주 메뉴인 돈카츠는 튀김이고, 튀김이라는 음식은 씹을 때 느낌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건물의 재질감이 강조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오랜 시간 외부에 노출되는 외장재에 있어 클라이언트의 의견은 화이트톤은 좋지만 관리가 잘 되지 않는 타일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ARTEFACT는 첫번째, 내구성과 보존성이 좋으며, 두번째, 색감을 표현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세 번째, 의도대로 디자인 요소를 가미할 수 있게끔 유연할 것을 조건으로 외장재를 탐색하던 중 에퀴톤을 선택하게 되었다.

에퀴톤은 진보된 형태의 섬유 시멘트 패널로, 컬러와 재질감이 다양하고 원하는 형태로 재단과 각인이 가능하다. 섬유 시멘트 패널이기 때문에 얇고 가벼워 내구성이 좋으면서도 아름다운 소재로 컨셉 스토어의 외장재로 적합했다. 또 타일과 비교했을 때 원장 사이즈가 매우 커서 스케일이 큰 표현에도 유용한 점이 매력적이었다. 

컨셉 스토어 패널 위의 패턴은 선과 가시를 함축한 패턴으로, 브랜드의 이미지 구축 과정에서 고려한 디자인 요소를 드러낸다. 

컨셉 스토어의 디자인 요소는 일식 브랜드의 전통적인 느낌과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을 함꼐 느낄 수 있도록 의도했다. 전통적인 일본 회화에서 영감을 얻어, 반복되는 선 형태가 가장 기본적인 요소임에 착안해 파사드와 실내 공간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구상해나갔다. 특히 실내 디자인 양식을 관찰해보면 과거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선이 점점 가늘어지고 섬세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테리어에 녹아내고자 했다.

실내 가구 디자인 또한 ARTEFACT에서 직접 담당했는데, 특히 가구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동시대적인 느낌을 강조하고자 했다. 오래된 브랜드에 동시대적인 활력을 더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규정했고, 그렇기에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인 가구도 동시대적인 느낌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작에 들어갔다. 메인 홀의 의자는 나무로 된 몸체에 금속을 덧댄 구조로 옛 것과 새 것의 느낌을 함께 담아내는 동시에, 동양 특유의 선을 가지면서도 국적불명인 의자를 구현하고자 했다.

사진에서 보듯이 스토어 내 의자들이 모두 직선 엣지 형태로 마감되어 동일한 흐름이 유지되고 반복되는 모습이다. 의자뿐만 아니라 공간의 분할, 가구의 배치, 테이블과 바닥의 타일 패턴까지 전체적으로 직선적 형태의 반복으로 통일감이 느껴진다. 

외식 공간 특성상 단체 고객을 위한 실(室) 형태의 분리된 공간 또한 필요했다. 여기에 맞추어 특별히 단체석 의자를 제작했는데, 하나의 단일 매스로 구현된 이 의자는 그 크기와 묵직함, 컬러 덕분에 여러개를 함께 배치했을 때 공간을 시각적으로 분리해주는 효과를 낸다.

높고 묵직한 의자의 배치로 방의 개념 없이도 독립된 공간이라는 기능을 만족시키고 있으며, 동시에 큰 홀 공간에 벽체를 별도로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공간을 넓게 연출할 수 있었다. 의자 배치 자체로 공간 분리의 구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홀과 단체석의 강한 대비가 이질감 없이 구현된 점이 단연 돋보인다. 의자는 사람과 최종적으로 접하는 가구이면서도 동시에 큰 틀로서도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상업공간 인테리어가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를 통해 만나보자.

오래 머무르고 싶은 베스트 카페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