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외관 속에 싱그러운 정원을 품은 일본 단독주택

오늘의 집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곳은 주택의 외관이다. 한적한 주택가의 모서리 땅에 자리를 잡은 집은 두 면이 도로와 만난다. 그런 대지 조건이라면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외벽에는 최대한 개구부를 적게 내면서 주변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한다.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외관이지만, 이럴 때는 대개 안뜰이나 천창을 통해 빛을 끌어들인다.

앞서 살펴본 입면 옆에는 차고와 현관이 자리를 잡았다. 차고 안에 깊숙이 낸 개구부로는 은은하게 빛이 들어올 터다. 이와 더불어 주택의 검은색 외벽 널을 눈여겨보자. 이는 일본에서 자주 사용하는 마감재다. 야키스기(燒杉)라 일컫는 나무 마감재로, 삼나무를 불에 그을려 제작한다.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차분한 인상을 남긴다.

주택 내부로 들어오면 색다른 반전 매력이 우리를 기다린다. 검은색의 차분한 외관 속에는 나뭇결을 드러낸 마감재와 작은 정원이 싱그러운 기운을 불어넣는다. 바닥의 원목 마루와 천장 구조재는 흰색 벽과 조화를 이룬다. 물론 별다른 벽 없이 공간을 배치한 덕에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편안한 생활환경에서는 풍부한 빛과 바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집은 정원과 차고가 빛과 바람을 끌어들인다. 특히 정원은 자연을 쉽게 접하기 힘든 도심의 주거환경에서 유용한 외부공간이 될 것이다. 정원에 심은 나무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고 가족의 추억 깊숙이 자리 잡는다.

오늘의 집은 1층에 가족의 공용공간인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배치했다. 공적인 성격이 강한 공간을 1층에 배치하면서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아이디어다. 또한, 사진의 정원은 벽을 높게 세워 아늑한 공간감을 조성한다. 오로지 가족을 위한 정원 디자인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물론 자칫 답답할 수 있는 공간감을 피하려고 창을 낸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마당과 테라스가 아름다운 국내 단독주택이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에서 서울의 주택 전문 건축가가 디자인한 충남의 친환경 목조주택을 찾아가 보자.

거실에서 발걸음을 옮기면 사진 속 주방을 만날 수 있다. 주방에는 흰색 벽을 바탕으로 검은색 조리대와 수납장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드러낸다. 주방 조리대는 사용자의 생활방식과 신체 치수를 세심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다. 편리함과 아름다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주방 디자인이다.

주방과 다이닝 룸은 가족의 소통과 대화를 위한 배치 아이디어로 꾸몄다. 다이닝 룸을 바라보는 조리대는 요리하는 틈틈이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물론 요리를 마친 음식을 재빨리 식탁으로 내거나,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싱크대로 쉽게 옮길 수도 있다. 다이닝 룸 앞으로는 정원이 자리를 잡고 자연의 풍경을 선사한다.

주택 천장에 드러낸 구조재는 일정한 방향성과 깊이를 보여준다. 반복되는 천장 구조재가 깊이 있는 공간감을 자아내는 모습이다. 오른쪽의 정원과 왼쪽의 차고는 벽에 낸 창으로 빛이 쏟아진다. 여기에 더해 천창을 은은하게 빛을 끌어들인다. 멀리 보이는 개인실에는 미닫이문을 시공해 규모가 작은 공간을 알차게 활용한다.

조명은 적은 노력으로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디자인 요소다. 오늘의 집은 천장 구조재 사이에 트랙 조명을 설치해 집 안 곳곳을 밝힌다.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트랙 조명은 상황에 맞춰 빛의 방향과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물론 규격에 맞춰 펜던트 조명을 설치하거나 전구 색을 바꾸는 것도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다.

주택의 차고에는 매입형 조명을 천장에 설치했다. 그리고 모서리의 개구부로 실내의 빛이 퍼지며 따뜻한 분위기를 살린다. 오늘의 집은 차고 옆에 별도의 문을 시공해 편리하게 활용한다. 차고 문을 활짝 열면 커다란 정원이 되고,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안전한 놀이터로 쓸 수 있다. 온화한 표정으로 모두를 맞이하는 야외공간이다.

그럼 국내 주택에서 차고로 자주 활용하는 필로티 구조는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는 자유로운 대지를 위한 필로티의 몇 가지 장단점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