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과 습식 욕실 그 중간. 반건식 욕실 인테리어 팁 7

Villa S, BESPOKE GmbH // Interior Design & Production BESPOKE GmbH // Interior Design & Production 모던스타일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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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한국 가정에서는 시원하게 물을 뿌려가며 세제로 욕실 청소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샤워하는 중에 겸사겸사 세면대 청소도 하고 바닥도 닦아낸다는 말에 큰 이질감을 느끼는 사람도 별로 없을 듯하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건식 욕실'이라는 단어가 대중들의 귀에 익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욕실 바닥에 물이 차서 물을 퍼내느라 고생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이제 옛말이 되었다. 낯설던 건식 욕실 문화가 이제 우리 곁에 한층 더 익숙하게 다가왔음을 느낀다. 

하지만 오랜 습관을 완전히 버리기는 힘들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거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아무리 많은 장점이 있다 하더라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나에게 맞도록 수선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오늘은 건식과 습식 그 중간, 반건식 욕실 인테리어에 대해 자세히 배워보자.

1. 건식 욕실의 장단점

반건식 욕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기본이 되는 건식과 습식 욕실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건식 욕실은 바닥에 배수구가 없고 세면대나 욕조로만 물이 빠져나가며 바닥은 마른 상태가 유지되는 형태의 욕실을 말한다. 건식 욕실의 가장 큰 장점은 위생 관리가 편하다는 점이다. 바닥에 물기가 있는 습식 욕실과 달리 맨발로 욕실을 드나들 수 있을 뿐 아니라 곰팡이나 세균이 자라기 힘든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에 쾌적하고 위생적이다. 또한 습기에 약한 소재들, 예를 들어 우드나 패브릭 등을 제한 없이 인테리어 자재나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폭넓은 디자인이 가능하다.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건식 욕실은 공기 중의 습도를 낮게 유지해 줘야 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채광창이나 규모에 맞는 환기구를 갖추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튀거나 바닥에 흘리는 물이 있다면 수시로 닦아줘야 하는 등의 까다로움도 단점으로 언급되곤 한다. 습도 관리를 못 할 경우 욕실 내 가구나 바닥 등에 사용한 습기에 약한 자재들이 망가져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2. 습식 욕실의 장단점

습식 욕실은 바닥에 배수구를 내고 욕실에서 사용되는 모든 물이 경계 없이 바닥의 배수구로 빠져나가는 형태를 말한다. 습식 욕실은 아주 작은 공간에도 무리 없이 설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청소를 해야 개운함을 느끼는 성격이라면 습식 욕실을 편리하게 느낄 수 있다. 물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아이들을 씻기기에도 좋다. 

다만 항상 물이 고여있고 바닥에 물이 묻어있기 때문에 습도가 높으며 물때가 자주 끼며 미끄러워 노약자나 어린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물에 약한 소재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욕실 인테리어와 스타일링에 제한이 많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3. 반건식 욕실이란 무엇일까

반건식 욕실은 말 그대로, 건식과 습식을 합쳐놓은 중간형 욕실이다.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이 공존하며, 물을 사용하는 공간에 커튼 혹은 파티션을 설치하거나 벽을 만들어 물이 자유롭게 흐르는 영역을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식 욕실의 장점을 누리고 싶지만, 습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절충안을 고려해 보자.


4. 반건식 욕실의 장점

반건식 욕실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유연성이다. 필요에 따라 습식과 건식을 오고 갈 수 있으니 관리도 편하고 두 가지의 장점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아이디어다. 물을 편하게 쓰는 영역만 제때 물때 관리를 해주면 위생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수고는 덜 수 있다. 세면대나 화장실만 쓸 때는 편하게 맨 발이나 양말을 신은 채로 드나들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습도가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내부 공기가 쾌적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5. 기존의 습식 욕실을 반건식 욕실로 바꾸는 법

본래 습식이었던 욕실을 건식으로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욕조가 있는 습식 욕실이라면 욕조에 파티션이나 커튼을 설치해 욕조 밖 바닥으로 물이 튀는 것을 막는 것이 첫 번째다. 샤워기만 있는 형태라면 샤워 부스를 설치해 물이 흐르는 영역을 완전히 구분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의 공간은 바닥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세면대 주변으로 러그를 깔아 물이 튀는 것을 바로 흡수하도록 하자. 건식 공간의 바닥에 있는 배수구는 러그나 가구로 막는 것이 미관상 보기 좋으며 건식 욕실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단, 제대로 건식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습식으로 남아있는 공간에 창문이나 환기구를 설치해 전체적인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 두자

사진은 서울시의 건축가 코원하우스에서 작업을 맡은 전원 주택의 욕실이다.

6. 반건식 욕실, 이렇게 스타일링 해보자

반건식 욕실을 만들었다면 그 장점을 제대로 살려볼 차례다. 습식 욕실에서 제한적이었던 패브릭 아이템이나 우드 소재의 가구로 한결 편안하고 아늑한 '방' 개념의 공간을 꾸며 보자. 다양한 소재가 주는 질감과 색감을 두루 활용하는 스타일링이야말로 반건식 욕실의 매력을 높여주는 방법이다. 소품뿐 아니라 바닥이나 벽에도 우드 소재나 장식용 스티커를 접목할 수 있다. 습기 때문에 엄두도 못 냈던 그림이나 사진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만약 욕실 외에도 외벽 페인트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를 눌러보자.

7. 반건식 욕실에 어울리는 바닥재는?

반건식 욕실에는 습식 영역과 건식 영역에 쓸 수 있는 바닥재에 차이가 있다. 물을 쓰는 공간은 습식 욕실과 마찬가지로 타일과 유리, 도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건식 욕실은 한결 자유로워 우드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습기에 약한 우드를 사용할 경우 샤워 후 나올 때나 세면대에서 물이 튈 때 물기를 꼼꼼하게 닦아주며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니 자신의 생활 습관을 잘 생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반건식 욕실을 넓어 보이게 하고 싶다면 두 영역 바닥재에 차이를 두지 말고 건식 욕실도 습식 욕실 바닥에 맞춰 통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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