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통해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지속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장소는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 모나지 않고 둥글한 모습이지만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정신을 지녔다. 때문에 만일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의 흐름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심신을 수련하는 요가 스튜디오에서 공간 디자인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호흡을 통해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면 그 행위를 수행하는 공간부터 철저하게 준비되야 할 듯하다.
오늘은 디자인모리에서 연출한 요가원 두 곳을 알아보도록 하자. 심신에 안정을 주고 신체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정신을 맑게 수행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두 가지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만나볼 수 있다. 부피를 줄이고 무게를 덜어내는 인테리어를 만나러 가볼 차례이다.
오늘의 요가 스튜디오는 복합적인 심신 수련을 할 수 있는 여건으로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전체적으로 밝은 우드 소재의 브라운 톤으로 내추럴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테리어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분할 매입 조명이 넓은 공간에 빛이 고르게 잘 펴주어 빠지는 곳 없이 구석구석을 곧게 비춰주고 있다.
우드는 어떤 소재와 매치해도 무던하게 잘 어우러진다. 사진 속 공간은 곳곳에 위치한 철제와의 믹스 매치로 따스한 우드가 가진 온도를 살짝 낮춰준다. 자작 합판으로 만든 요가매트의 수납공간이 이곳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세련된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보자. 상담 테이블 위로 배치된 심플한 펜던트 조명은 보다 집중력 있는 공간에 포인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요가 룸 도어는 내추럴한 우드 도어로 블랙 프레임과 어우러져 심플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안과 밖을 선택적으로 분리해주는 블라인드는 감각적이면서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채도가 다른 두 가지의 브라운 컬러의 합작이 높낮이를 달리하는 음악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는 듯하다.
요가 매트 뒤쪽으로 위치한 탈의실로 가보자.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라커룸 도어를 설치하면 개폐 시 불편할 수 있어서 딱딱한 문 대신 보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커튼을 설치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안쪽으로는 매무새를 단장할 수 있는 거울을 배치하여 공간이 두 배로 넓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좀 더 안으로 들어오면 휴식할 수 있는 휴게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한쪽 벽면에 붙박이 벤치를 설치해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 있는 선택이 돋보인다. 여기에 그윽한 나무 자재와 잘 어울리는 파스텔컬러의 의자를 선택하여 은은한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어느 하나 부담스럽지 않은 안락한 장소이다.
입구에는 차분하고 시원한 블루톤으로 마감된 도어가 창을 내어 답답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모던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들어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도어와 같은 스타일의 가벽은 공간은 효율적으로 나누면서 아쿠아 유리를 사용하여 답답해 보이지 않는 느낌을 자아낸다.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직각으로 그려진 깔끔한 선이 벌써부터 우아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듯하다.
요가학원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실 요가 룸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과 안정된 분위기가 중요하지 않을까? 두 번째로 살펴볼 요가 스튜디오는 차분한 분위기의 콘셉트로, 배경은 깔끔한 화이트 컬러로 주고 넓은 벽면은 파벽돌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천장은 부드러운 포근함을 주는 곡선 형태의 천으로 마감하고 조명은 따뜻한 느낌의 백열 펜던트로 차분한 여유로움을 만들어낸다.
원목으로 마감한 슬라이딩 도어의 출입문은 사용해서 문을 열 때 묵직한 느낌이 들어 운동하기 전 살짝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센스를 발휘했다. 둥근 펜던트를 사용한 낮은 조도의 조명은 차분한 호흡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줄 듯하다. 온수보일러를 깔고 강마루를 시공한 바닥은 건강을 생각하는 건축주의 세심함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깨끗한 벽 뒤로 하얀 천에 아래쪽을 감아 둥근 모양은 낸 부분은 커튼을 연상케 한다. 과한 소품을 사용하기 보다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모던하고 차분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곳곳을 채우고 있다. 가려진 틈 사이로 자세를 낮추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졌다.
운동을 마무리 짓는 샤워는 그간 힘들었던 감정들을 새로이 정리하는 또 하나의 수행이 아닐까? 사진 속 장소는 요가 후 씻을 수 있는 공간이다. 바닥은 화이트 컬러의 에폭시로 마감하였고, 자작나무 합판의 세면대와 8인치 블록을 사용해 디자인되었다. 여기에 지친 심신을 따스히 감싸주는 안정된 조도의 조명을 사용해 벽면을 감싸는 노출된 블록의 거친 감성을 완화해주고 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깔끔함을 느낄 수 있는 연출이다.
요가복을 구매할 수 있는 진열대로 가보자. 스튜디오 속 작은 상점이다. 행거 및 선반을 구성하고 포인트가 되는 금속 각 파이프로 사각 프레임을 만들어 통일감을 부여하고 있다. 옷 가게의 쇼윈도를 연상케 하는 깔끔한 배경에 통통 튀는 컬러감으로 진열된 의류 디자인은 지나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모던하면서 시크한 분위기를 풍기는 휴식 겸 대기실 공간이다. 요가 룸을 보여주는 집 모양의 창과 철제 프레임이 만드는 눈을 뗄 수 없는 공간 분리가 재미있는 동선을 연출하고 있다. 블랙 컬러로 마감한 매입 천장에 배치된 스포트라이트 조명은 어둠 속을 밝히는 별같이 안정감 있는 멋스러운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로 둘러본 요가 스튜디오의 또 다른 면을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기사를 클릭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