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은 브라운 컬러와 더불어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색이다. 새로운 생명을 상징하는 봄의 싱그러운 이미지와 여름의 푸른 녹음을 상징하는 것도 그린 컬러이다. 심적인 편안함으로 인테리어 하고 싶다면 초록색을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모노톤이 배경이 되는 장소에는 채도를 높게 해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도 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싶다면 짙은 그린 컬러와 골드를 매치해보는 것도 좋다. 오늘은 (주)스튜디오360플랜에서 선보이는 오피스 인테리어에 대해 알아본다. 자재를 달리해 다채로움을 연출한 벽이 이외에는 녹색이 다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 사무실이지만, 사실 적당한 긴장완화가 동반되어야 업무 효율도 높이 올라가지 않을까. 그린 컬러의 심상치 않은 트렌디함이 녹아있는 오늘의 사무실로 들어가 보자.
왼쪽은 스튜디오로, 오른쪽은 미팅룸으로 설계되었다. 사무실 구조를 설계하면서도 우리에겐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 모든 공간이 이어져 오픈된 사무실은 소통이라는 장점이 있는 대신 직원들 혹은 클라이언트를 위한 집중도 있는 영역을 지켜내기엔 어렵지만, 반대로 각각의 장소가 나눠진 오피스는 목적에 맞는 효율적인 공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에 특성에 맞는 두 장소의 명확한 차이는 연출의 방향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컬러와 자재를 달리한 시각적인 선명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팅룸은 안에 훤히 들어다 보이는 유리 벽과 도어를 선택했다. 투명하게 오픈된 요소 덕분에 신뢰성을 높이고 신중하고 진중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복도 끝에 놓인 멋스러운 화분은 유리 벽을 통해 안으로 이어지는 일체감을 드러내는 듯하다.
녹음으로 짙게 물든 미팅룸은 그린 컬러가 전해주는 진한 감성을 보다 깊게 느껴볼 수 있다. 녹색은 긴장을 완화해주고 마음을 편히 주는 심리적 효과 이외에도 진정이나 회복의 의미를 내포한다. 미팅룸에 사용된 그린 컬러는 몰아치듯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을 어느 정도 중재한다. 또한 어떤 채도와 명도를 쓰냐에 따라 컬러가 주는 무게를 달리할 수 있다. 낮은 채도와 명도는 무겁고 진중한 미팅룸의 이미지를 대변하는듯하다.
어두운 컬러로 갈수록 공간을 축소하는 효과가 있어 함께 하는 가구나 포인트 소품의 적절한 매치가 중요하다. 때문에 미팅룸의 가구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밝은 화이트 컬러가 선택되었다. 여기에 스크린 이외에는 회의를 방해하는 요소를 배치하지 않아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 업무 목적에 최적화된, 계획적이고 똑똑한 연출이 꽤나 인상적이다.
미팅룸보다는 좀 더 편안한 요소들이 가미된 스튜디오이다. 창가 쪽으로 설치된 붙박이 가구는 패브릭 쿠션과 함께 안락함을 전해준다. 여기에 함께 매치된 러프한 벽돌 인테리어와 깔끔하지 않은 마감을 일부러 의도한 듯한 내추럴한 벽면은 보다 자유로운 공간 디자인을 지향한다. 둥근 테이블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부드러운 구심적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미팅룸과 마주하는 벽면에는 오늘의 오피스의 상징인 그린 컬러가 자리한다. 위로는 상부 수납장이 짜여 동선에 크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정리정돈의 효율을 도모하는 듯하다. 알맞은 크기의 창으로는 적절한 양의 빛을 받아들이면서 업무에 방해되지 않는 과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카페와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올 멋진 아이디가 기대로 다가오는 듯하다.
스튜디오 앞쪽으로 위치한 주방은 그린 파스텔컬러가 지배한다. 미팅룸보다는 밝고 가벼운 이미지로 주방 이미지에 맞는 적절한 색감을 선택해냈다. 안쪽 조리대는 대리석 상판이 자리한다. 더러워지기 쉬운 주방 특성을 잘 이해하고 단조로운 색감 속에서 자연스러운 무늬를 세심하게 가미하고 있다. 손잡이가 밖으로 나오지 않은 수납장으로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를 한껏 자랑한다.
주방에서 미팅룸 쪽으로 바라본 모습이다. 채도와 명도를 달리한 색감은 업무에 대한 무게감을 상징하는 듯 선명한 대비를 그려낸다. 간단하게 앉아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주방 테이블은 넓게 자리를 차지 않으면서도 높게 활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마주하는 벽면으로 작게 꾸며져있다. 앞 쪽 벽면으로 창을 가느다랗게 열어내어 소통력을 높인 것 또한 주목해볼 만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