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감 있는 철저한 설계, 판교 중목 구조 주택 계획안

2층 대공간의 모습부터 살펴보자. 밝은 인테리어가 따스한 안락함을 전해주고, 개구부에 꼭 맞는 크기로 테두리를 감싸는 가구는 심적인 안정감을 자아낸다. 사이사이 들어오는 환한 햇살과 더불어 우드의 부드러움은 내추럴한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한다. 개방된 큰 공간에는 서재, 침실, 놀이공간 등이 구분 없이 자리 잡고 있다.

단면을 통해 다른 시선으로 공간을 바라보면 유니크한 내부 공간의 설계를 보다 쉽게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다. 공간 속에 공간이 있다. 복층 구조 자체가 이어진 장소을 세심하게 나누는 기준이 된다. 아이들의 흥미로움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창의적인 설계이다. 지붕의 굴곡을 따라 살짝 곡선형을 이루는 천장 디자인 또한 꽤나 인상적이다.

외부 파사드에서는 연속되어 배열된 창호들의 합창을 만나볼 수 있다. 한껏 개방된 오픈감은 자연과의 거리감을 없애준다. 주택에서는 우리 집 정원에 꾸미는 조경 인테리어도 중요한 건축학적 요소이다. 오늘의 주택 계획안에서는 푸릇푸릇 한 식물을 마당 곳곳에 위치시켜 생동감 있는 활력을 전해내고 있다. 모던하고 깔끔한 주택에 어울리는 싱그러운 포인트이다.

좀 더 가까이서 오늘의 주택을 살펴보자. 프라이빗 한 중정을 이루면서 포근함을 드러내는 정원이다. 정원은 주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니 가족에 생활에 맞는 지혜로운 아이디어로 유연한 공간을 적극 활용해보자.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는 작은 텃밭도 좋고 테이블과 벤치를 설치해 따스한 햇살에 기분 좋은 일광욕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도 좋다.

마당과 이어지는 거실이다. 큰 창과 심플한 실내 디자인은 따스한 햇살을 안으로 힘껏 끌어당긴다. 들어오는 빛은 개구부의 부피와 크기에 따라 깔끔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맞은편 벽면으로는 수납공간이 넓게 펼쳐져 있다. 덕분에 흩어진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해내고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소품을 소중히 보관할 수 있다. 느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음률을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공간이다.

오늘의 집은 외부 정원을 중심으로 중정을 이루는 구조이다. 정원은 중정의 내부로 들어와 거실 바로 앞까지 이어진다. 북측 둔덕 밑에는 연못과 그 위에 떠 있는 작은 정자를 만나볼 수 있다. 건축물과 조화로운 조경 인테리어와 필로티 하부 공간과 같은 이색적인 요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택 내부로 깊숙이 끌어당긴다.

속도와 압력은 언제나 일정한 관계를 갖는다. 넓은 강에서는 흐르는 물의 속도가 느린 대신 압력은 상당히 높지만, 좁은 협곡에서는 물의 속도는 빠른 대신 서로를 미는 힘은 낮다. 오늘의 공간에서도 베르누이 원리를 적용해냈다. 넓은 대공간에서는 시원한 조망을 남북으로 열었고, 과학적 의해 강화된 자연 환기 시스템은 실내에서도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한다.

전통 가옥 구조의 익숙한 느낌을 가진 1층과 보다 유연한 형태를 지향하며 자유분방함을 표방하는 2층 공간으로 나눠진다. 아래층은 정원과 함께 자연을 안으로 한껏 끌어안는데 힘을 쏟고, 흥미로움을 유발하는 위층은 보다 내부로 집중하여 건축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서로의 역할을 선명히 분리하고 있다.

오늘의 주택은 중목 구조 시스템을 기본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와 강구조가 함께 적용되었다. 중목 구조는 경랑 목구조 보다 훨씬 단단하고 무거운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노출 시 보다 진중한 분위기를 깊게 느낄 수 있다. 2층 천장에서도 볼 수 있었듯, 목구조의 천장 부재들을 드러내 하나의 대공간을 이루고 그 안에 다양한 공간들이 크고 작은 스케일로 자리 잡는다.

주택에서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프라이빗함이 아닐까. 상당히 닫힌 입면을 가진 이웃집 덕분에 가족의 일상생활을 침해를 받지 않으며 비교적 자유롭게 외부 공간과의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가릴 곳은 가리고 드러낼 곳은 시원하게 오픈한다. 똑똑한 설계를 이뤄낸 오늘의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