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의 얼굴, 파사드 디자인

Boram Yang Boram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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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건물에 들어서기 전, 우리는 자연스럽게 건물의 외관을 훑어보게 된다. 건물을 주변 환경과 연결지어 바라보게 되며, 건물 외관을 보면서 내부 공간이 어떠할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파사드(Facade)는 건축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파사드는 사전적으로 건축물의 출입구가 있는 정면, 입면을 의미하며, 내부 공간구성을 표현하는 것뿐 아니라 내부와 관계없이 독자적인 구성을 취하는 형태도 있다. 현재의 파사드는 단지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 건축물의 아이덴티티를 좌우하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여겨진다. 그만큼 많은 디자인적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건물 외관에는 잘 사용되지 않았던 소재의 신선한 적용이나, 시스루(see-through)로 디자인적 측면과 시선의 차단을 동시에 해결하는 경우 등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취향을 담은 나만의 주택을 원한다면 혹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상업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면 파사드를 놓쳐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 현재의 경향을 담은 다양한 파사드 디자인을 소개한다. 전체 샷에서 파사드의 형태가 자세히 보이지 않는 경우, 이해를 돕기 위해 디테일 컷들을 함께 준비했다.

소재의 패턴화

The Curving House: JOHO Architecture의  주택
JOHO Architecture

The Curving House

JOHO Architecture

한국의 조호 건축 이 설계한 주택으로 '컬빙 하우스(The Curving House)'라는 이름답게 대지를 감싸 안는 곡면 형태가 인상적이다. 먼 곳에서 주변 풍경과 함께 건물을 보면, 산세의 흐름에 어긋나지 않는 곡선으로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주차 공간을 위해 2m의 필로티를 두고 전체 매스를 올린 형태도 특징적이다. 

파사드는 진회색의 벽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각도를 달리 하여 비스듬히 위치한다. 벽돌에 은색 발수코팅을 하여 2가지의 표면적 특징을 갖는다. 이 벽돌들은 1도에서 25도까지 일정한 질서를 갖고 배열되어 고유의 패턴을 만들어낸다. 건물 하부에는 반사율이 높은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하여 매끄러운 질감이 거친 벽돌의 질감과 대비를 이룬다.     

소재의 패턴화 – 디테일 컷

The Curving House: JOHO Architecture의  주택
JOHO Architecture

The Curving House

JOHO Architecture

디테일 컷을 보면 벽돌이 비스듬히 박힌 각도가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각도의 변화는 곡면과 맞물려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준다. 햇빛의 방향이 변화함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의 양상이 건축 표피의 변화로 전환된다. 이렇게 벽돌 파사드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 진입자의 시선, 산 어귀에서 바라보는 건물의 이미지 등 여러 가지 각도와 시선에 따라 건축물의 매스가 다르게 읽힐 수 있다. 

소재의 패턴화 – 디테일 컷

건원재: 서현의  주택
서현

건원재

서현

파사드의 나무 조각들은 자연광의 방향의 따라 다른 형상의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빛이 낮게 들어오면 소나무의 모습이 조금 더 부각되어 드러난다. 바닥에 깔린 목재는 러스틱한 질감으로 소박한 분위기를 내는 반면, 불규칙한 나무 조각의 배열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마치 기하학 패턴처럼 보여 모던한 느낌을 자아낸다. 노란빛이 감도는 자연스러운 나무의 색감과 잘려나간 소나무들을 생각하는 건축가의 마음이 느껴져 더욱 따뜻해 보인다.

소재의 패턴화

건원재: 서현의  주택
서현

건원재

서현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하는 조용한 공간에 자리한 건축물이다. 하지만 차분한 색감과 안정적인 형태의 건물이 단지 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목재 파사드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건축가에 따르면, 설계에 들어가기 전 이미 대지의 소나무들이 베어지고 경사면을 절성토하여 평지로 조성된 상태였다고 한다. 절성토과정에서 잘려나간 소나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건물 입면에 그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마감 목재를 잘게 잘라 소나무들의 흔적을 재현하였고, 그 불규칙한 패턴이 파사드를 채우고 있다. 얅은 바 형태의 조각들은 소나무의 잎을 연상시키며, 하단부에 곧게 뻗은 선이 소나무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시스루(see-through) 파사드

​Kyeong Dok Jai: IROJE KIMHYOMAN의  주택
IROJE KIMHYOMAN

​Kyeong Dok Jai

IROJE KIMHYOMAN

노골적인 것보다 은은하게 드러나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내부를 반쯤만 보여주어 궁금증을 자아내는 시스루 파사드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의 주택은 한국의 건축가 이로재 김효만의 '경독재'건물로 알루미늄 파이프로 이루어진 파사드가 눈길을 끈다. 주위의 시선을 막아 프라이버시를 유지하고, 직사광선, 소음의 여과, 방범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며 동시에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파사드는 도로와 접하는 3면에 걸쳐 건물을 감싸며, 5번 꺾이는 곡면으로 구성된다. 사선으로 나열된 파이프 배열에서 리듬감이 느껴진다. 한국의 전통 석축담장을 은유적으로 재현한 담장도 인상적인 요소이다.

시스루(see-through) 파사드

사진은 7세대를 위한 다가구 주택으로 코너에 위치하여 도로와 인접해 있다. 도로에 접하는 건물 입면을 적삼목 루버로 마감하였다. 얇게 가로 스트라이프를 이루며, 붉은 빛이 감도는 나무의 색감으로 모던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 루버는 개폐가능한 시스템으로 설치되었고, 에너지 절감 효과, 일사량 조절, 외부로부터의 프라이버시 확보를 가능하게 하는 다목적 파사드의 역할을 한다. 사용 방식에 따라 다양한 표정의 파사드를 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창의 배열을 활용한 디자인

원주 W-House (박물관이 살아있다): (주)유타건축사사무소 의  주택
(주)유타건축사사무소

원주 W-House (박물관이 살아있다)

(주)유타건축사사무소

공간에서 창은 환기와 자연광 유입의 기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꼭 있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를 디자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효율적일 것이다. 여기 창의 배열을 활용한 개성 있는 파사드의 건축물들이 있다.

사진의 주택은 벽돌의 따뜻한 질감과 색감, 리듬감 있는 창의 배열로 감각적인 파사드를 연출했다. 고르지 않은 벽돌의 컬러가 전반적으로 러스틱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와 대비되어, 검정색 프레임 창들이 정돈된 느낌을 준다. 왼쪽에 가장 큰 크기의 창을 두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창이 작아져 불규칙한 배열 가운데 일정한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발코니와 테라스를 위해 파사드가 사각 형태로 파인 구조가 3번 반복되면서 창과 유사한 패턴을 형성해 강한 인상을 준다.  

창의 배열을 활용한 디자인

밤에 더 아름답게 변신하는 다가구 주택이다. 다공의 벽돌패널로 세운 파사드가 특징으로, 아주 작은 창을 질서있게 나열한 느낌이다. 일반적인 창보다는 훨씬 작지만, 타공 패널의 구멍보다는 큰 창으로 불편한 시선을 막고, 빛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였다. 밤에는 반대로 내부에서 빛이 새어나와 낮과 다른 장면을 연출한다. 이 잔잔한 창의 패턴은 왼쪽 건물의 큰 창과 대비되어 재미를 준다. 

< Photographer : 신경섭 >

독특한 소재의 파사드

이탈리아 건축가 PETER PICHLER ARCHITECTURE가 설계한 휴가용 별장 미러 하우시스(Mirror Houses)는 미니멀의 극치를 보여준다. 기본적인 정육면체 구조에 프레임이나 연결부위를 잇는 부속을 최소화하여 거울의 사용이 더욱 돋보인다. 거울 파사드는 맞은편의 자연 풍경을 선명하게 반사해 건물 뒤로 펼쳐진 자연 풍경에 이질감 없이 스며든다. 마치 이미지만을 남기고 건물의 볼륨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시각적 착시를 준다.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자 찾는 사람들을 위한다는 공간의 목적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컨셉이다. 

독특한 소재의 파사드

사람이 옷을 입듯, 메탈 패브릭의 옷을 입은 주택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패브릭으로 건물을 감싸, 건물의 외부와 내부에 경계를 짓는 중간 공간을 만들어냈다. 2겹 겹쳐진 메탈 패브릭은 모아레 패턴(Moire pattern)을 형성하여 외부의 시선을 막는다. 이 중간 공간은 건물의 외부에 속하지만, 마치 내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루동안의 빛 방향 변화는 파사드에 모아레 패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상을 준다. 하루의 흐름 뿐 아니라 계절, 날씨의 변화를 빛 언어로 전환하여 파사드에 옮긴다.  

독특한 소재의 파사드 – 디테일 컷

금속은 아무리 얇고 가늘게 가공해도, 일반 원단에 비하면 단단한 소재이다. 하지만 건물의 부피를 생각한다면 사진의 메탈 패브릭은 굉장히 섬세한 표피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겹이 겹쳐지며 특유의 모아레 패턴을 형성한다. 이 모아레 패턴은 보는 시선에 따라 변화한다. 섬세한 금속사의 짜임에 따라 빛이 반사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좀 더 장식적인 파사드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곳을 클릭하자. 패턴 타공판으로 만든 파사드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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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s inHAUS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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