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들이킨 공간의 향기는 그때의 시간을 기억할 수 있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나른한 오후, 향긋이 주위를 물들였던 커피향의 온도가 작은 여유로움을 가져다줬다면, 그리고 그 기억이 꽤나 좋았던 습관으로 남아있다면, 커피향은 일상 속 지친 우리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요소로써 작용할 수 있다. 그 느낌을 따라서 湜湜空間設計에서 선보이는 아파트 인테리어를 살펴보자. 생활 속에서 작은 장치를 통해 여유를 가져다주는 것도 삶의 질을 높이는 한 방법이다. 카페모카와 같은 부드러움을 담아낸 공간은 곡선을 가미해 더욱 풍미를 올려내고 있다. 잔잔히 우러 내기에 더욱 깊은 맛을 드러낸다. 오후의 나른한 시간이 어울리는 그곳으로 지금 들어가 보자.
숨김없이 공간을 비추는 강렬함보다는 커튼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그윽함이 더욱 어울린다. 덕분에 빛이 들어오는 각에 따라 면을 달리하는 그림자의 선명함이 보다 짙게 그려진다. 전체적으로 무채색 계열의 파스텔컬러를 사용해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산뜻하면서도 동시에 부드럽다. 밋밋할 수 있는 인테리어의 포인트는 벽면 소품을 통해 깔끔하게 주고 있다.
주방으로 가면 오늘의 집이 지닌 특징을 더욱 잘 느껴볼 수 있다. 모난 곳이 없다. 둥글둥글한 벽면 인테리어를 통해 공간을 부드럽게 담아낸다. 다른 장소와의 경계도 더욱 자연스럽다. 살짝 좁은 주방과 다이닝룸의 끝을 열어냄으로써 더욱 넓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함께 동반한다. 내추럴한 원목 무늬와 틈을 준 알찬 디자인으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다이닝룸을 자세히 살펴보자. 갈색 톤의 대리석 식탁을 선택해 전체적인 디자인에 통일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투명한 깔끔함을 드러낸 조명에도 집중해보자. 가릴 것이 없기에 더욱 솔직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와인잔을 연상케 하는 형태는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주는 전체적인 공간의 은은한 풍미와도 어울린다.
포인트가 되는 둥근 벽을 열면 수납공간이 드러난다. 인상적인 디자인을 통해 시선을 집중시키고, 안쪽으로는 공간을 비워 물건을 정리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이고 있다. 사실 주방 용품은 사도 사도 끝이 없다. 수저부터 냄비까지 주방에는 보관할 물건이 매일 늘어난다. 사진 속 수납공간은 주방뿐만 아니라 거실의 넘쳐나는 물건들도 정리할 수 있을 자리에 위치해있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아낸 똑똑한 선택을 이뤄낸 듯하다.
반대쪽 면은 아예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꾸며졌다. 반 폴딩도어로 개구부를 내고 유리에 필름지를 사용해 밖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연출한다. 오픈감과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조건을 결합시키고 있다. 쉽게 보기 힘든 창의적인 선택으로 공간에 개성을 부여한다. 블랙이 주는 조용한 무게감은 덤으로 얻어보자.
침실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편안함이다. 물론 취향에 따라 여러 콘셉트로 꾸밀 수는 있다. 하지만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은 안락함, 그리고 마음을 기댈 수 있는 푹신한 침구와 같은, 침실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을 세워둔 후 인테리어를 계획해보자. 장소가 만들어내는 목적에 부합하는 공간에 다가갈 수 있다.
하얀 블라인드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한번 걸러졌다. 때문에 더욱 유연하다. 밝은 원목으로 둘러싸인 침실에도 어울린다. 별다른 가구를 배치시키지 않아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함을 만들어내고 있다. 침대와 윙 체어만이 빈 공간을 채우는 사진 속 침실에서는 부담 없는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듯한, 포근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심플, 깔끔한 공간의 기본적인 조건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수납공간의 유무이지 않을까. 사실 아무리 버리고 버려도 다시 쌓이는 게 생활 속 물건이다. 미니멀을 처음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심지어 오늘 버리고 다음날 필요해 다시 구매하는 경우도 적잖이 있을 수 있다. 소소하게 채워진 공간을 꿈꾼다면 먼저 수납공간을 마련해보자. 그리고 조금씩 버리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육각형의 타일이 방울방울 욕실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욕실 또한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세면대를 선택해 전체적인 공간 인테리어와 방향을 함께 한다. 아래쪽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한다. 때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형과 서랍형을 함께 배치해 기능을 높여낸다. 그윽이 들어오는 자연광 덕분에 더욱 멋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 흘러가는 길을 막아내지 않는다. 속도를 늦추지 않아도 계속 일관성이 있게 갈 수 있다. 별다른 장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공간에서 느낄 수 있었던 분위기를 그대로 이을 수 있는 이유는 천장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침구와 벽면에서는 컬러를 통해 포인트를 주고 있다. 흘러가는 내추럴함을 담아낸 침실 인테리어는 사진 속 공간을 참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