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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방은 어른 방과는 다르다. 어른 방이 스타일링과 쾌적한 수면 환경에 집중한 단순 침실의 개념이라면, 아이 방은 놀이와 학습, 수면을 위한 복합 공간이자 연령에 따라서는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고 성장에 맞는 변화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하나의 공간에 다양한 기능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가구의 몫이다. 아이 방에 필요한 가구를 골라내고 조합하며 배치하는 것이 까다로운 이유는 바로 이런 복잡한 아이 방의 특성에서 시작한다.
오늘은 서울의 가구 및 액세서리 전문가 토끼네집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아이 방에 필요한 가구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가장 흔하게 맞닥뜨리는 9가지 질문과 그 답을 정리해 본다. 사소한 듯하지만 아이 방의 본질을 챙기는 데 가장 중요한 인테리어 포인트. 그 핵심을 이해하고 조금만 파고들어 가도 아이를 위한 최적의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스스로 찾아내는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 방에 필요한 가구는 무엇일까. 그 리스트는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달라진다. 아직 부모와 방을 분리하지 않은 영유아기라면 아이 방은 수면 용이라기보다는 수납과 놀이 공간에 치중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장난감이나 옷, 각종 육아 아이템을 수용하는 가구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아이가 잠자리를 독립하게 되면 침대 혹은 침구 수납 칸이 필요하며, 놀이 용도에서 학습용으로까지 확대되는 테이블과 의자 등을 시기에 맞게 추가하는 것이 좋다. 장난감 중심이었던 수납장은 책, 미술 도구 등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아이의 바깥 활동이 늘어날수록 의류 종류가 많아지니 수납 가구의 규모는 물론, 수납 칸의 다양성도 함께 늘려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과연 이걸 지금 사면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 아이 가구를 골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성장이 빠른 영, 유아및 아동기는 가구를 사는 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다. 큰 사이즈의 가구를 미리 사 놓으면 불필요하게 자리만 차지할 뿐 아니라 오히려 위험요소가 될 수 있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그 비용이 아깝다. 그럴 때는 사이즈를 조절 가능한 아이 전용 가구에서 답을 찾아보자. 침대의 경우라면 구조 자체를 간단한 조작으로 변경해 신생아 시기부터 아동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테이블 역시 다리 높이를 조절해 유아부터 성인 사이즈까지 변경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
손가락과 손목을 제대로 사용하는 시기가 되던 부모들은 펜이나 색연필 등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정해진 자리에서 어른의 관리하에 하는 미술 놀이야 창의력 발달에 좋겠지만, 아이들은 그 눈을 피해 벽이나 가구 표면에 하는 낙서가 더 즐겁기만 하다. 낙서를 지우기 힘든 가구는 자칫 방심하는 사이에 회생 불가 상태가 되기 쉬우며 설사 각종 팁을 동원해 지운다고 하더라도 흐릿하게 남아 있는 선에 부모들은 속상할 뿐이다. 그렇다면, 미리 쉽게 얼룩을 지울 수 있는 소재의 가구를 선택해 서로의 스트레스를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 가구 중에는 마치 화이트보드처럼 표면이 코팅되어있어 쉽게 펜이나 색연필, 크레파스를 지울 수 있는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아이에게는 넓은 표면에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즐거움을, 부모에게는 수명이 긴 가구에 대한 만족감을 안겨주기 충분할 것이다.
3세 미만 아이가 자기 방에서 혼자 노는 경우가 많지 않다. 애착이 형성된 주 양육자가 보이는 곳을 벗어나지 않으며 혼자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내 아이 방에서 아이만 바라보고 있기에, 어른의 일상은 너무나도 바쁘다.
3세 미만의 아이를 위한 테이블은 거실 여유 공간에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특히 주방과 식사 공간까지 오픈되어 있는 거실이라면 어른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 범위가 모두 겹쳐지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어른의 활동 범위도 자연스럽게 넓어지게 된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도 일상 속 어른의 시야 안에 잡히는 곳에 두는 것이 현명하다.
글보다 그림이 익숙한 어린아이는 무조건 많은 책을 구비해 측면으로 꽂아두는 것보다 전면을 보여주는 넓고 얇은 형태의 책장이 효과적이다. 표지 그림을 보고 책을 구분하며 내용을 기억해야 스스로 책을 고르는 데도 익숙해질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책이란 정보를 습득하는 대상이 아니라 장난감과도 같다. 책에 친근감을 느끼고 나름의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 앉아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책상을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하는 시기의 아이는 많은 책을 수납하기 좋은 책장과 책상, 안정적인 의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집중하기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폐쇄적인 형태의 배치는 좋지 않다. 가볍게 일어나서 돌아다니거나 책상을 다양한 방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해, 집중력이 필요한 학습의 공간보다는 놀이와 독서, 미술 활동 등을 병행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보자. 아이가 편안하게 책상을 활용하며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우선적으로 들이고 난 후에 학업에 집중하는 단계로 천천히 옮겨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좋다.
부모는 아이가 청소년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집 안 안전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아직 어린아이라면 갑자기 혼자서도 의자와 함께 구르거나 어딘가에서 떨어지거나, 모서리에 찍히는 등의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곤 한다. 일상 속 안전을 기하고 싶다면 아이 방의 가구는 최대한 모서리가 없는 것을 선택하도록 하라. 머리 비율이 큰 유아는 의자에서도 쉽게 굴러떨어질 수 있으니 상부자 작고 하부가 묵직하며 큰 디자인이 안전하다. 벽에 붙이는 서랍장 및 선반은 아이가 기어 올라가거나 매달릴 경우 쓰러지면서 아이가 깔릴 수 있으니 벽에 고정하는 안전장치를 설치하거나 하단부가 무거운 디자인을 추천한다. 책상 역시 아이가 한쪽에 몸을 기대도 쉽게 넘어지지 않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소중한 아이를 위한 선택, 안전하고 예쁜 디자인을 자랑하는 어린이 미니 책상 의자 세트를 여기에서 만나보자.
아이가 스스로 자기 방을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가구 선택에서부터 신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납장의 수납 칸을 모두 아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벼운 책 몇 권이라도 아이가 머리 위에 정리해 넣어야 한다면 시야 안에 들어오지 않아 제대로 정리하기 힘들뿐더러, 정리하는 중에 물건을 떨어트리면서 스스로 다칠 위험도 크다. 항상 아이 스스로 정리 상태를 점검하고 물건을 넣고 뺄 수 있도록, 수납 칸은 아이의 키에 맞춰 가슴팍 아래 높이를 유지하라.
방은 작아도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끝이 없다. 모든 것을 채워주기 힘든 작은 방이 고민이라면, 가구 하나로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는 멀티 아동 가구로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보자. 책상 하나가 칠판과 자석 놀이판, 미술놀이를 위한 도화지 거치대까지 갖추고 있다면 어떨까. 상하부를 분할해 사용하는 벙커 침대나 하단에 수납장이 있는 침대 등의 디자인도 좋은 아이디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