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리의 개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

Juhwan Moon Juhwan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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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늘어난 만큼, 수많은 매체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다루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물론 그러한 흐름을 따라 작은 원룸부터 넓은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에 이르기까지 반려동물이 같이 사는 공간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게다가 이제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만큼, 거주공간 설계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의 공존에 바탕을 두고 건물을 디자인할 때도 있다. 바로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이 그런 집이다. 

오늘의 집은 일본의 시키나미 카즈야 건축연구소(シキナミカズヤ建築研究所)에서 일본 효고 현(兵庫県) 가사이 시(加西市)에 지은 단독주택이다. 비대칭 형태의 박공지붕을 가진 외관과 더불어 세 마리의 개와 한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는 집이라 더욱 재미가 있다. 방 사이에 작은 정원을 여러 개 배치해 외부공간을 만든 공간배치 아이디어도 또 다른 디자인의 묘미다. 499㎡(약 150평) 면적의 넉넉한 부지에 107.23㎡(약 32.4평) 규모의 목구조로 지은 오늘의 집을 찾아가 보자.

건축주의 바람을 가득 담아 만든 집

오늘의 집은 여섯 개의 방과 다섯 개의 정원으로 구성한 단독주택이다. 세 마리의 개와 한 마리 고양이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은 건축주의 바람을 담아 디자인했다. 주변에 논과 밭이 펼쳐진 개방적인 부지라 한적한 풍경이다. 하지만 농사로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있으므로, 바깥을 향해서 개구부를 적게 내고 건물 내부에 작은 정원을 만든 공간구성이다. 덕분에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체적인 건물 형태는 비대칭의 박공지붕이 인상적이며, 외벽에는 세로로 나무 사이딩을 붙여 주변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벽, 바닥, 천장의 다양한 재료들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은 몇 개의 벽과 높낮이를 달리한 바닥으로 구분했다. 그러나 개방감을 유지하기 위해 각각의 공간은 커다란 개구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또한, 바깥의 정원을 향해 큰 창을 만들어 실내와 실외공간에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다. 그래서 정원에서 실외활동이 이루어질 때도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또한, 실내공간을 자세히 살펴보면 천장에는 목조주택의 특징을 살려 나무 부재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와 함께 벽은 하얀색으로 칠하고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의 바닥을 다르게 시공한 모습이다.

개방형 수납장과 테이블의 유연한 공간 활용

다이닝 룸의 벽에는 개방된 수납장을 배치했다. 다이닝 룸의 테이블은 식사할 때에는 식탁으로, 그 밖의 시간에는 책을 읽는 책상으로 변신한다. 하나의 가구라도 다양한 목적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하는 셈인데, 책과 작은 소품을 보관하는 수납장이 이를 도와준다. 그리고 그 뒤의 거실은 단을 높여 영역을 구분하고 좌식생활에 맞춰 꾸몄다. 

정원을 사이에 둔 각각의 방

각각의 방은 정원을 사이에 둔 모습이다. 사진은 정원과 복도가 이어지는 모습과 방에 낸 실내 창을 담았다. 이렇게 구성한 복도에서는 사람과 동물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으며 정원은 빛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건물 외관에서는 개구부가 적은 편이지만, 안쪽에 외부공간을 구성해 답답하지 않다. 게다가 실내 창으로 정원과 복도를 바라볼 수 있고 빛이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아늑한 시간을 보내는 작은 정원

빛, 바람, 비가 모두 들어오는 정원에는 작은 나무를 심었다. 어린 자녀를 둔 건축주 부부와 반려동물이 모두 아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적인 외부공간이다. 그리고 정원과 맞닿은 외벽은 모두 하얀색으로 칠해 깔끔하고 상쾌한 분위기를 살렸다. 낮은 색조로 벽을 꾸몄다면, 어둡고 음침한 공간이 되었을 것이다. 정원을 꾸미는 아이디어가 더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를 따라가 다양한 디자인을 확인해 보자.

사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

방과 방 사이에 생기는 틈새 공간은 때론 실내의 복도가 되기도 한다. 오늘의 집은 사이 공간(in-between space)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복도와 정원 그리고 방이 다양한 관계를 생성한다. 그리고 실내에 이러한 복도를 마련할 때면 정원을 향해 창을 내 빛과 바람을 끌어들인다. 

전통건축의 요소를 끌어온 토방 아이디어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신발을 벗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문화가 익숙하다. 그런데 일본에는 '토방'이라고 일컫는 공간이 있다. 토방이란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는 실내 공간을 말하는데, 주로 현관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형식을 따른다. 사진은 오늘의 집에서 토방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보여준다. 작은 창으로 다른 방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토방에는 자전거와 같이 외부활동에 필요한 물건을 보관한다. 

아이와 반려동물이 함께 뛰노는 정원

끝으로 오늘의 집에서 가장 큰 정원을 확인하자. 이 정원은 건물 바깥쪽을 향해 만든 정원으로 자녀와 개, 고양이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울타리로 이 공간을 감싸 동물이 논밭을 헤집지 않도록 꾸몄다. 게다가 농사를 위해 오가는 주민들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해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작은 테이블을 마련해 가족행사나 분위기 좋은 야외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테리어는 여기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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